[일본6 난이도 최강의 하코네 산 넘기]🤼두 친구의 자전거 여행기 입니다🚲 #kr-travel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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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들! MKLAND 입니다. 아래 여행기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아시아 10개국을 여행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일본 이야기 6] 난이도 최강의 하코네 산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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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또다시 아침이 왔습니다. 요코하마 밖으로 벗어나니 펼쳐지기 시작하는 일본의 시골풍경, 오랜만에 한적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얼마 가지않아 오른쪽으로 한 신사가 보입니다. 호기심에 신사쪽으로 핸들을 돌려 신사로 향하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말을 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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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께서 신사 그리고 동네의 역사, 천황, 일본의 신 등등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처음보는 저한테 가정사까지 이야기 해주십니다. 딸이 이번에 결혼을 하는데 어쩌고 저쩌고... ^^ 따님이 싱글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저에게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신 아주머니께 한국의 김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고레와 강고꾸노 노리 데스. 오이시 데스.

김을 받고 좋아하시는 아주머니와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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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 시야 좌측으로 태평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동해,서해, 남해 바다가 아닌 태평양 입니다. 지리시간에만 봐왔던 태평양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감동입니다.

태평양 파도소리를 들으며 자전거를 타서 그랬는지 상쾌한 기분으로 쌩생 달릴 수 있었습니다. 태평양 바람을 받으며 다비치의 시간아 멈춰라를 들으며 달리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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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공원에서 쉬기도 하고, 굉장히 일본스러운 건물을 지나며 열심히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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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천에서 쉬고 있는데 저멀리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한국인 회관이라고 적혀져 있는 건물에 가서 월드컵 경기를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방문을 했지만 한국 경기는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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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볼수 있었던 이색적인 풍경 입니다. 무인 상점 인데 옆 바구니에 돈을 넣고 양심껏 가져가는 시스템 입니다. 신기해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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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느즈막히 유명한 관광도시 중에 한곳인 하코네에 도착했습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제가 여행하는 당시에는 온천으로 유명한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온천 한번 해보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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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역 앞에 기념품 가게가 줄지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 여행객도 많고 시식 코너도 많습니다 ^^. 죄송하지만 시식 코너에서 허기를 좀 채운 뒤 다시 페달을 밟았습니다. (물건 가격이 너무 비쌌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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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를 채우고 하코네 산을 넘어 가기 위해 페달을 밟는데, 경사가 장난 아닙니다. 게다가 엄청난 급커브와 낭떠러지!

그동안 다녔던 산맥 들은 애교인 수준입니다. 6개월이 넘도록 자전거 타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자존심 상 끌바 (자전거 끌고 가는거) 를 한번도 안했지만. 이번에는 한참을 올라가다가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끌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힘겹게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고 있는데 한 미국인이 자전거를 열심히 타며 제가 있는 곳으로 올라옵니다.

오~ 웨얼아유 프롬? 아이엠 프롬 코리아! 등등 가볍게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패트릭이라는 미국인 인데 자기도 일본 종단을 했었다며 저에게 급 관심을 보입니다. 서로 자전거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돈이 없어 보였는지 도와주고싶다며 4000엔을 주고 쿨하게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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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10키로미터를 올라가는데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에너지 보충하기위해 중간중간 열심히 밥도 먹어주고요. 그런데도 도저히 속도가 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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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 급커브, 낭떠러지, 밤길 너무 위험한 4요소를 도저히 극복할수 없어 산 중간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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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1 여행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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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앗!!! 하코네!!! 저도 가봤던 곳이네요^^
하코네에 어느 료칸에서 숙박을 했었는데 정말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ㅋ
근데 저길....자전거를 타고 넘으셨다니...ㅠㅠ

하코네 기념품샵 있는 그 거리는 저도 시식을 하며 너무 즐거워라했던 장소입니다! ㅎㅎ 유자잼이었나? 그런거 사왔던 기억이나네요 ㅋ 거의 10년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다음에는 스티밋 달러 환전해서 들고 하코네 가서 몸좀 지지고 와야겠어요

하코네 고개. 엄청나죠!! 자전거로 올라가보는게 제 꿈이었는데 벌써 이루셨군요.ㅋㅋㅋㅋㅋㅋ

ㅋㅋ 6개월동안 단련된 다리로도 힘들었어요 고추참치님 가신다면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어헛! 준비를...

고생 많이 하시는군요ㅠ
하코네 온천도 못들르시고...그래도 글에 열정이 느껴져셔 좋습니다!
매번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고생이었어요!!

저는 지금 자전거 여행계획에 부풀어 있습니다. 여행계획을 망콕-싱가폴로 잡고 있는데 주변에 계신 분들께서 모두 난색을 표명하시어서 혼자라도 출발 하려고 슬슬 준비중입니다. 여행중에 힘들면 중간에라도 돌아올 생각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찌 진행이 될지 모르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다시 이런 마음을 낼지도 모르구요. 아마도 아내의 반대가 걸리는데 설득 시키고 진행해보겠습니다.

방콕->싱가폴이라면 저와는 반대가 되는 루트군요! 시간만 된다면 저도 같이 가고 싶습니다!

그러게요. 누가 같이 가면 좋을텐데. 동행이 없군요. 그래두 해봐야지요.

하코네고개 장난이 아닌가 보군요.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에게 4000엔 주고 가는 미국인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mkland님이 사람을 끄는 힘이 있나 봅니다.
이날도 노숙이군요.^^;;

노숙은 일상이었어요 ^^ 없어 보여서 아무래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거 같아요

ㄷㄷㄷ 완전 모험이네요...! 어휴 저는 상상도 못할 ><
미쿡친구 멋지네요 ㅎㅎ

멋진 패트릭이었어요! 쿨하게 지갑에 4천엔 있으니 이거 다 가져!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벅지 나가서 그냥 전진 자체가 안 되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다음날엔 힘 조금만 들어가도 아프고 ㅜㅜ

아마 자전거 안타시던분이 도전하시면 힘드실거예요! 6개월동안 자전거로 단련된 제 다리로도 엄청 힘들었거든요!

어쩜 그리도 친화력이 좋으셔요? 일본인 아줌늬 한테서 개인 가정사 까지도 이야기를 다 듣고, 미국인 한테는 4천엔을 그냥 받고, 대단해요,

항상 스마일~~ ^^ 일본분들은 속마음이나 가정사 얘기를 잘 안하시는걸로 유명한데 운좋게 살짝이나마 일본분들의 삶에대해서 들을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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