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3 푸저우 수영장에서의 공포]🤼두 친구의 자전거 여행기 입니다🚲 #kr-travel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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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들! MKLAND 입니다. 아래 여행기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아시아 10개국을 여행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중국 이야기 23] 푸저우 수영장에서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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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꾸며진 도로,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아파트 그리고 그 옆에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들. 푸저우가 나는 대도시야!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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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드디어 푸저우 중심가 들어왔습니다. 고맙게도 식당 사람들이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며 이것저것 물어보십니다. 마치 연예인이라도 된 듯이 사진도 찍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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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텐트 칠 곳을 찾는데 도심이라 그런지 마땅히 칠 데가 없습니다. 그냥 도시 외곽에서 일박을 하고 시내로 들어올걸 그랬습니다. 한참을 헤매던 중 발견한 대형마트와 맥도날드 사이 공간에 텐트를 치고 일박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맥도날드 동상 옆에 한 할아버지께서 저희에게는 눈길 한 번 안 주시고 시크하게 앉아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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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저우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나무입니다. 이 나무의 이름이 궁금해 지나가는 행인한테 물어보니 푸저우를 대표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저희는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겨털 나무라고 불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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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리는 비. 며칠 전 아파트 단지에서 4박 5일 동안 꼼짝 못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빨리 비가 그쳐야 저희도 이동을 할 수 있는데 이럴 땐 마냥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도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결정 했습니다. 항상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듯이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자전거 수리를 위해 자전거 가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찌어찌 푸저우로 검색을 하니 매장 몇 개가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입니다. 요즘은 구글맵(중국은 바이두맵)이 대중화되어있지만 2010년당시에는 아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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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니 빗줄기가 점점 얇아지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이 틈을 타 거리로 나와 무작정 자전거 가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길을 물어보기 위해 옆에 있던 사무실에 들어가서 인터넷 사용 가능하냐고 여쭤봤는데 들어오라며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차도 주시고요. 중국은 차 문화가 발달을 해서 그런지 누구를 만나면 항상 차부터 권하더라고요. 회사에서 일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본인이 자전거 매장까지 데려다줄 테니 따라 나오라고 하십니다. 같이 GIANT 매장에 가서 자전거 좀 봐달라 고 하니 TREK 자전거는 봐줄 수 없다고 해서 발길을 되돌리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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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매장에서 나오는 길에 아주머니께 근처에 텐트 칠만한 곳이 있냐고 여쭤보니 또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_- 그러더니 근처 대학교로 가셔서 경비아저씨랑 한참을 얘기하십니다. 학교 방학 동안 기숙사를 외부인에게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다고 하시면서 오늘은 이곳에서 지내라고 하십니다. 저희는 괜찮다고 밖에서 자는 거에 익숙해져 있다고 하는데 저희가 자식같다며 밖에서 재울 수 없다고 하십니다. 결국은 기숙사로 저희를 데려가서 방을 잡아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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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8인실 기숙사 안에 들어가니 역시나 저희밖에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요 며칠 새 내린 비 때문에 눅눅해진 옷가지를 널어놓고 동네 구경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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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옆 시장 같은 곳을 돌아다니는데 야외 수영장이 보입니다. 수영을 좋아해서 해병대에 갔고 자전거 여행할 때까지 수영 강사로 일했던 성훈이가 수영장에 꼭 가고 싶다고 해서 같이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입장료가 10원입니다. 입장료가 부담이 돼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한때 수영선수셨던 한 신사분께서 저희의 입장료를 대신 내주신다고 하십니다. 여행 내내 수영을 하고 싶어했던 성훈이 너무 좋아 입이 귀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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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성훈이가 입수합니다! 100미터를 돌고 나자 성훈이가 수영장에서 나옵니다. 만근아 물이 너무 차가워서 수영 못하겠어. 성훈아 옆에 사람들봐바 굉장히 여유롭게 수영하시는데? 이번엔 제가 입수했습니다. 25미터를 돌면서 오로지 든 한가지 생각, "살아남자". 물이 차가워도 너무 차갑습니다. 25미터를 마치고 수영장에서 나오는데 머리가 아파옵니다.
저기요 혹시 여기 물 온도가 몇 도인가요? 신사분께서 종이를 보여주시더니, 여기 물 온도는 12-13도야 하며 웃으십니다.
몸을 덜덜 떨며 찬 물로 샤워를 마치고 수영을 하시던 신사분들께 인사를 하고 수영장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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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할머니께서 고구마 같은 것을 저렴하게 팔고 계십니다. 물론 중국어를 보고 산 건 아니고 고구마 같이 생겨서 맛도 고구마 같을 거라고 생각해서 고구마 같은 걸 저렴하게 한 봉다리 샀습니다.
기숙사로 돌아와 기숙사에 있던 커피포트에 고구마 같은 걸 삶아서 한입 베어 무는데, 맛이 배와 무의 중간쯤 되는 것 같습니다. 웬만한 건 다 가리지 않고 먹었던 저희조차 감당하기 힘든 맛에 더는 못 먹고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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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2 생각지도 않은 행운
한국1 여행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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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한 편 더 보고 자는군요!
오늘도 제 편견을 깨는 중국의 인심..ㅎㄷㄷ!

어제의 에피소드가 짧았다라는 죄책감에 이번편은 좀 일찍 올렸어요

죄책감을 드리려던건 아니었는데 ㅠㅠ 업로드 감사합니다!

매편 마다 감사한 분들을 만나시는 군요.ㅎㅎ
제가 중국에서 2년 살면서 만났던 감사한 중국인들 보다 한번 여행길에 만나신 좋은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중국에 2년 사셨었군요! 대도시보다 아무래도 중소도시 사람들이 더 정감갔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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