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1 새로웠던 태국의 꼬부랑 글씨]🤼두 친구의 자전거 여행기 입니다🚲 #kr-travel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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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들! MKLAND 입니다. 아래 여행기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아시아 10개국을 여행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태국 이야기 1] 새로웠던 태국의 꼬부랑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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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가로질러 도착한 태국. 꼬부랑 글씨가 저희를 반겨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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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더운 날씨 탓에 길가에 보이던 빈 좌판으로 들어가 햇살이 약해질때까지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타이밍 맞게 내려주는 소나기 덕에 저희는 낮잠도 자고 공부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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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에서 바바 아저씨가 사주셨던 미지근한 맥주를 마시고 한참을 쉬고나니 햇살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오후 다섯시가 넘어서야 다시 페달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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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태국의 꼬부랑 글씨가 적응이 안되지만 이 새로운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이 낮선 태국도 얼마안가 익숙해 지겠지만 일단은 이 새로움을 만끽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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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길가에서 만난 코끼리 두마리 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코끼리 입니다.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네요. 저는 코끼리에게 다가가 코를 만져 줍니다. 참 느낌이 신기합니다. 성훈이는 코끼리가 무섭다며 다다가지 못하네요.

신기한 감정을 뒤로하고 객관적으로 코끼리를 보니 불쌍한 감정이 듭니다. 야생에서 살아가야할 코끼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사람들의 눈요기 거리로 전락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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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나라에 갈때마다 만나는 새로운 길거리 음식들. 저희는 길가에 보이던 꼬치 가게로 가 한국돈 300원정도의 닭 허벅지살 꼬치를 먹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느낄수 있는 소박한 행복중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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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앞이 하나 안보이는 칠흙 같은 밤이 펼쳐집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길 게다가 달빛도 안보입니다. 자전거에 달려있는 후뤠시 하나 의지하며 텐트 칠 곳을 찾고 있는데 정말 하나도 안보입니다.

한참을 헤메는데 자동차가 하나 지나갑니다. 그러더니 저희 앞에 서더니 저희에게 태국말로 뭐라 합니다. 저희는 태국말 못한다고 하니 그제서야 영어로 저희에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봅니다. 저희는 근처 텐트 칠 곳을 찾고 있다고 하니 자기집 앞마당에 치라고 하며 따라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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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따라가 도착한 운전자의 집. 운전자의 이름은 "캡" 이고 푸켓에 호텔에서 일한 덕분에 영어를 할수 있다고 자기를 소개 합니다. 캡 덕분에 샤워도 하고 따듯한 밥도 얻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캡 누나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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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말을 모르는 저희들을 위해 여행하는 동안 필요한 생활 태국어를 공책에 정성껏 적어 주고 있는 천사같은 누나 입니다.

화장실이 어디예요?
이거 얼마예요?
비싸요
깍아주세요.

등의 문장들이 적힌 공책을 받아들고나니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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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듯했던 캡 누나에게 베풀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저희가 도와줄 일이 없냐고 물어보니. 가업이 고무농장인데 일을 도와줄수 있으면 같이 고무나무 숲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따라간 고무나무 숲 입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고무나무 숲이 참 신기했습니다.

사실 말이 일을 도와주러 간 거지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를 거의 체험 학습 수준으로 이것 저것 알려주는 캡 누나. 누난 정말 캡! 입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같이 영화를 감상하고 캡 누나 그리고 가족과 기념 사진을 찍고서는 작별인사를 하고 북쪽으로 다시 페달을 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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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 캡 누나가 해준 말이 떠오릅니다. 태국은 아주 긴 나라이기 때문에 북쪽(방콕)에 있는 중앙 정부의 힘이 남쪽으로 갈수록 약하다고 합니다. 남쪽은 무슬림 영향이고 북쪽은 불교 영향하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남쪽에는 반군도 있고 지금은 정치적으로 불안하니 조심해서 올라가라고 합니다.

이 상황은 마치 필리핀에서 경험한 상황과 비슷 합니다. 필리핀 마닐라 정부와 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 반군들. 종종 전투도 일어나 많은 민간인들이 죽어 나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필리핀에서는 대선때문에 불안한 정국 그리고 얼마전 일어난 태국의 반 정부 시위. 참 타이밍도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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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에서 만났던 질 나쁜 경찰들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이곳 경찰들은 굉장히 친절 했습니다. 물을 얻어먹기 위해 들어간 파출소 그리고 저희를 반겨준 태국 경찰님들입니다.

같이 차를 마시며 태국 정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참 했습니다. 경찰분들도 지금 정국이 불안하니 조심히 여행하라는 말을 하시며 행운을 빌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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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민들은 태국 왕을 사랑합니다. 어디서나 볼수 있었던 태국 왕 사진입니다. 태국에서 왕의 사진이 그려진 돈을 밟는다거나 태국 왕에대해 좋지 않은 소리를 하면 큰일이 난다고 합니다. 조심 또 조심 해야겠습니다.


지난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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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1 여행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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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B Joshua : No matter how fast a lie runs, the truth will someday overtake it.

방콕에서의 한달동안 매일 밤마다 클럽가고 술만 마신 제자신을 반성하고 갑니다 ㅠ 태국 관광은 거의 안해봤네요 ㅠ 다음여름에는 많이 다니고 치앙마이도 꼭 가겠어요!

저는 밤마다 클럽가지 못한 제 자신을 반성 합니다 ㅠㅠ

아!! 얼굴이 그려진 돈을 밟아도 큰일나겠네요.

생각해보면 일부러 밟지 않는이상 돈 밟기는 힘드니...

땅에 떨어진 돈을 발로 밟으면 큰일 난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어마어마한 여행기를 보유하고 있으시군요 ㄷㄷ 팔로우하고 갑니다~ 자주뵈요!!

@onepine 님 자주 뵙겠습니다~~ ^^

필리핀은 정치적 문제, 태국은 종교적 문제로 갈등을 하고 있는 거군요, 몸 조심하셔야 겠네요.

사실 필리핀과 태국은 공통점이 많았어요. 종교적으로는 태국 북부(불교)vs 태국 남부(무슬림), 필리핀 북부(카톨릭) vs 필리핀 남부 (무슬림). 정치적으로는 태국은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와 정권을 뺏긴 세력간의 마찰. 필리핀은 대선기간이라 정치적인 이슈가 많았던 때 였습니다.

선업봇 후감상 중국부터 끝내고 다시 오겠심다 ㅋㅋ

감사합니다 천천히 정주행 하세요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태국의 꼬부랑글씨
아직까지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ㅎㅎ

사진들을 보면
볼때마다 대단하시고
값진 경험을하신 것 같습니다!

@MKLAND님의 일상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어떤삶을 살고 계신지 참 궁금하네요 ㅎㅎ

브라이언양님은 방콕에 사시면서 태국어 많이 배우셨겠어요. 저는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그래도 간단한 회화는 열심히 외웠습니다. 제 삶은 지금 캐나다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역시.. 태국 도착하자마자 폭발하는 인복들..ㅋㅋㅋ
이젠 신기한게 아니라 당연하게 느껴지네요.
태국은 저도 정말 다시 가고 싶은 멋진 곳인데 말이죠. 앞으로의 여행기가 더더욱 기대 되네요.

태국에서는 특히 경찰분들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ㅋㅋ 태국 참 매력적인 곳이죠! 총 맞을뻔하기도 했지만요 ㅋㅋ

자전거로 하는 여행 자체도 대단하지만, 그보다 이렇게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더욱 관심이 가네요.
아마 저같이 단순히 관광을 가서 맛있는 거 먹고 노는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여행입니다.

단순한 관광도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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