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유럽 일주기] 미친여행 CHAP2_07 어색 1 | 돈 없는 노숙자 여행자들은 플리트비체에 어떻게 들어갈까?

in #kr-travel6 years ago

07.어색

2011년 8월 7일







아침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분주하다.
먼 길 떠나려면 든든해야 한다고
계란 4개, 빵 듬뿍 해서 배 터지게 먹었다.

라우라는 A4 종이에 무언가를 열심히 써 준다.

“크로아티아는 인심이 정말 좋은 나라에요.
제가 지금 써 주는 거,
그냥 길 가다가 아무 집이나 문을 두드려서
이걸 보여 주면 별 말 없이 재워줄 거예요.
걱정하지 마시고 걱정하지 마시고,
또 언제든지 이거 들고 물어보세요!”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저는 한국에서 온 학생입니다.
배고파요. 먹을 것 있나요?
혹시 빈 방은 있는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 직관적이다.
돌직구라고 할 수 있지.
[I need some food]만큼 우리의 본성을 자극하는 문구다.




잠자리 및 먹을 것 구걸 프리패스(?)







이제 이별의 시간이다.
다시 라스토케로 가는 시간.

차 안에는 침묵이 감돈다.
그렇지만 말 없이도 피부로 와 닿는 이 느낌.

슬픔,
헤어짐,
걱정,
외로움.

맡겨 놓은 자전거를 꺼낸다.
짐을 단다.
우리는 출발 준비 완료.
라우라는 이별 준비 안 완료







이제 작별의 시간이다.

차가 떠나려고 한다.
라이코는 웃으면서 작별을 했지만,
라우라는 눈물을 끝내 참지 못하고 울컥 한다.

딸이 떠나고
오랜만에 아들 둘이 와서 집이 꽉 찬 느낌이 들었을 텐데
다시 떠나보내는 이 기분...
하... 마음이 짠하다.








이제 정훈형만 남았다.
화해는 했다 하지만 서먹하다.

오늘의 목표는 플리트비체 공원.
사이가 서먹해져서
이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형과
라이딩을 해야 한다.

말없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갔다.
얼어붙은 분위기 가운데에서도 꾸역꾸역 잘 갔다.




오르막이 심하면 꾸역꾸역 끌바



이래저래 도착은 했다!!





몇 시간 지나서 공원 1번 입구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과자로 점심을 때웠다.
먹고 나니 나른하다.
바로 잔디밭에 벌러덩 누웠다.
유럽에서나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일어났다. 이제 공원을 구경해볼까?
그런데 문제는 입장료가 무려 120쿠나[24000원]나 한다.
학생할인으로 80쿠나까지 깎을 수는 있지만
그 가격도 비싼 데에다가,
정훈형은 이런 곳에 돈을 써 본 적이 없다.
언제나 누가 입장료를 내 줘야만 들어갔던 정훈형이었다.

지금까지는 입구를 서성이면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과 말을 하다가
그 사람이 입장료를 내 주면 들어가고 아니면 그냥 지나왔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자기 혼자 다녀야만 확률이 높아진다.
둘이 다니는 동시에 확률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친다.






자전거도 맞대고 생각해본다.





머리를 맞대본다.
여기는 광활한 자연 자체가 공원이라는 사실에 주목을 해 보자.
너무 넓어서 공원 테두리에 울타리를 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도로 중간에 나 있는 숲만 좀 헤쳐 가면 바로 공원일 것이다.

정훈형에게 자전거를 맡기고 들어가 보았다.

20m 정도 들어가자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이 나왔다.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무임승차에 따르는 불안감,
단속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에
만약 단속에 걸려 벌금을 내면 모든 것이 허사다.

모든 일의 리스크는 0에 가까울수록 좋다.
그냥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재수 없게도 티켓 검사소 직전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표가 없다면 그 안에서 버스나 배를 타지 못하고 무조건 걸어다녀야 한다.
그러기에 이 공원은 심하게 크다.
어떡해야하나?






머리를 굴려 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고 나오는 티켓을 보니
검표하면서
구멍을 뚫거나 윗부분을 약간 찢거나
도장을 찍거나 하는 일체의 행위가 없었다.

그런 말인 즉,
그 티켓으로 재입장을 한다고 해도 모른다는 뜻!






“나오는 사람들한테 물어봐서 티켓을 받아 볼까요?”
입구 앞에서 진을 쳤다. 사람들을 붙잡고 티켓 좀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저기요, 이제 더 이상 들어가지 않죠?”

“그렇습니다만...?”

“그 티켓 저희가 좀 가질 수 있나요?”

“죄송해요. 기념으로 가져갈 겁니다...”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게 무슨 기념이 된다고...

“필요 없다고 버리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쓰레기통을 뒤져 보았다. 코빼기도 나오지 않았다.







이제 거의 포기를 하고 있었다.
오후 5시를 향해 가는 시간.
조금만 지나면 들어가서 온전히 즐기기에는 좀 에매한 시간이다.
그런데 한국인 아줌마들이 몰려왔다.

우리 인심 좋은 아줌마들.
내 여행 처음에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아줌마들이 어렵게 여행하는 젊은 학생들을 보면
베풀고 싶어 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우리의 마지막 희망!

“아줌마들을 녹여서 투자를 받아봅시다.”

안 그래도 우리를 보자마자 아줌마들이 오셨다.

“오! 한국사람이다! 안녕하세요!”

자전거를 보시고 여행이야기를 풀었다. 경악을 하신다.

“총각들 어디서 자요?”

그래. 우리 페이스대로 잘 흘러간다.

“저희야 뭐, 어디든지 다 잘 수 있어요.”

“힘들지 않으세요? 고생이 많네요.”

“뭘요, 괜찮아요. 이럴 때 해 보는거죠.”

오케이, 이제 거의 나올 것이 나왔다. 여기서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

“어이쿠, 어떡해요? 이리 와서 주무세요.”

아니면

“어떡해... 저희가 입장료 내 드릴게, 돈 없어서 못 보고 가진 마세요.”

어떤 대답도 상관없다. 아무거나 얻어걸려라.
그런데...

“젊으니깐 고생도 해보는 거네요.
좋으시겠어요. 열심히 하세요. 잘들 구경하세요.”

우리의 선택지에 없는 제 3의 답안이 나왔다.
실패다.


“지금 안 보시나 보네요.”

“네. 오늘은 일단 위치만 확인하려고 왔어요.
젊은 분들이 장하네요. 안녕히 계세요.”





















저녁 6시. 이제 시간이 늦었다.
오늘은 글렀다.

내일 어떻게 할 것인지 형과 회의를 한다.

역시 두 가지 선택지.
첫째. 맘 편히 아침에 돈 내고보고
오후에 조금이라도 거리를 뽑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얻어 잘 곳을 확보하는 것.

둘째. 아침부터 입장료 협찬 활동을 해서
어떡해서든 무료로 보기.

나는 전자에, 정훈형은 후자에 힘을 실었다.

서로의 안에 단점을 생각해본다.




첫째 안은 돈을 쓴다는, 정훈형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둘째 안은 아침에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연히 협찬 받을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

사람은 보통 11시부터 몰릴 텐데,
11시에 칼같이 협찬을 받아 들어가도 다 보고 나오면 5~6시.

그 때 다시 라이딩을 시작하면 밤을 어디서 보낼 지 막막하다.

이 주변은 일반 가정집 없이 죄다 숙박업소다.
숙박업소에서 재워주고 먹여줄 리는 없다.

지금까지 정훈형은 땡전 한 푼 없이 4달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밖에서 노숙한 날이 손에 꼽는다.
돈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어떡해서든 얻어 잘 곳을 구해왔다.

그런데 얻어 잘 곳을 구하려면 일단 해가 떠 있을 때 구해야 한단다.
어둑해지면 사람들이 경계심을 가지니깐.
그리고 노숙 경험이 없어서 조금은 꺼림칙하단다.

단점을 서로 말해보니 정훈형도 전자 쪽으로 힘이 실린다.
돈이 없는 것이 문제다.
지금까지 난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받은 사람이 베푼다는 생각으로 내가 돈을 내 준다고 해 보았다.
바로 거절당했다.

“사실... 지금 돈이 조금 있긴 해요.
폴란드에서 얻어 잘 때 제 여행 소개 동영상을 보고
꼭 제 여행을 후원해 주고 싶다는 사람이 계셨어요.
전 그냥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제 계좌에 돈이 들어와 있는 거예요.
그렇지만 이 돈은 소중한 돈이라서 손대기 싫은데...
정말 위급할 때 써야 할 돈 같은데...”

그렇지만 어찌하랴.
정훈형은 빠른 시간 내 해가 떠있을 때
빨리 얻어 잘 집을 구하는 게 최우선이란다.
4달 만에 처음으로 나랑 다닌 것 때문에 입장료에 돈을 쓰신단다.
괜히 미안하다.
내가 아니었으면 돈 안 쓰고 그냥 지나가도 될 텐데...






정훈형의 사정이 어찌됐든, 오늘은 노숙이다.
잠잘 곳을 찾아본다.

펜션촌 앞에 큰 나무가 있었다.
나름 비를 막기에도 좋고
아드리아해의 강렬한 햇빛을 막아도 준다.

이곳에 짐을 풀기로 한다.
그리고 돗자리를 깔고 저녁을 해결한다.
정훈형의 우유상자 안에는 정말 먹을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I need some FOOD]는 정말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박스 안에서 라면, 김, 김치를 꺼내 김치라면을 먹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온다!
...이번엔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분이실까?






<이전 포스팅>

CHAP2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코소보,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CHAP2_06 크로아티아 - 한국인을 짜증나게 하는 쩨쩨한 한국인 2 | 딸에 올인한 가족, 우리네와 다를 것 없는 그들의 애환
CHAP2_05 크로아티아 - 한국인을 짜증나게 하는 쩨쩨한 한국인 1 | 크로아티아 전통요리 체험 | 사소한 실수를 분쟁으로 만드는 한국인
CHAP2_04 크로아티아 - 행운아 1 | 또다른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 | 덕분에 끼워서 얻어자기
CHAP2_03 크로아티아 - 까를로바츠에서의 한때 | 나도 현지인 여자에게 좀 통하려나...? | 두근두근 폐가노숙
CHAP2_02 크로아티아 - 낭만 | 바쁘게만 살아왔던 한 대학생의 생활 뒤돌아보기
CHAP2_01 크로아티아 - 안녕, 쉥겐 | 90일 제한시간으로부터의 탈출 | 도착하자마자 노숙하기

CHAP1 런던, 노르웨이, 스웨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CHAP1_47+48 오스트리아 - 잘츠부르크 길바닥에서 궁상떨기 | 민박집 사장님 인생은 파란만장 | 유럽사람들이 중국인을 싫어하는 이유
CHAP1_46 오스트리아 - 음악축제 보고 싶은데 양복이 없어요 | 잘츠부르크 음악축제를 가보기 위해 양복찾아 삼만리
CHAP1_45 독일 - 무쇠체력 할아버지지 | 66세에 자전거 세계일주를 하는 할아버지
CHAP1_44 독일 - 유럽 대륙에는 자전거 여행하는 한국인도 많다 | 딩켈슈뷜 어린이축제 | 브로이하우스 부럽지 않은 맥주 어울림 한 판
CHAP1_43 독일 - 행운의 성 투어 | 크레글링엔의 맹인 요리사 | 목표를 향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어디까지인가
CHAP1_42 독일 - 로만틱 가도에 서다! | 전독일 청소년 합창대회 | 뷔르츠부르크에서부터 다시 노숙의 길로
CHAP1_41 체코 - 프라하에서의 평범한 나날 2 | 뭉치면 시끄러운 한국 사람들 | 해부에 능한 전주자매들 | 희극인들
CHAP1_40 체코 - 프라하에서의 평범한 나날
CHAP1_39 체코 - 또 하나의 프라하, 올로모츠 | 고장난 다리 | 사려깊은 여행자 | 나는 진정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가?
CHAP1_38 체코 - 잠좀 자게 해달라고!! | 캠핑장에서 난데없는 몸싸움
CHAP1_37 폴란드 - 요한 바오로 2세의 축복 | 초딩에게 한글 가르치기!! | 요한 바오로 2세 생가에서 겪은 따뜻한 폴란드인
CHAP1_36 폴란드 - 아담과 함께하는 폴란드 식도락 여행 | 현지인들의 극한음식
CHAP1_35 폴란드 - English Speaking Club | 세계에서 가장 꾸준하게 모이는 클럽으로 기네스 등재된 곳
CHAP1_34 리투아니아 - 사기꾼? 미치광이? 아무튼 격퇴기
CHAP1_33 리투아니아 - 많이 컸다, 코리아! |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느꼈던 순간들 3가지
CHAP1_31 에스토니아+라트비아 - 타르투 대학 박물관(하) + 국경넘어가기 | 국경만 넘어가도 달라지는 것들
CHAP1_29-30 에스토니아 - 이젠 씻고 싶다 + 타르투 대학 박물관(상) | 에스토니아에도 학생감옥이 있다?!
CHAP1_26-28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아구르네를 떠나며.. | 에스토니아 남자들도 군대에 간다?! | 에스토니아의 슈퍼스타 K
CHAP1_25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에스토니아 아이들에게 한국 알리기 | 에스토니아판 아.우.성.
CHAP1_24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서프라이즈 | 에스토니아에서 생일케익 구워보기
CHAP1_23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도대체 친구가 누구야?! | 에스토니아에서 안동찜닭 끓이기
CHAP1_22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동양인은 봉이다
CHAP1_21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핸드폰과 맞바꾼 인연
CHAP1_20 사람은 사람이 살린다
CHAP1_18 에스토니아 - 에스토니아 여자는 동양 남자를 싫어해! + 19 이젠 되는 일이 없다
CHAP1_17 에스토니아 - 오를레앙과 함꼐하는 탈린 나들이
CHAP1_16 잠시 동안의 탈린 나들이, 그리고 안녕
CHAP1_15 웁살라, 너와 같은 하늘 아래
CHAP1_14 아직은 ... 말할 수 없다
CHAP1_13 그녀를 만나기 12시간 전
CHAP1_12 욕창 터지고, 기차에 실려 가고
CHAP1_11 배낭을 털리다
CHAP1_10 사람의 따뜻함을 느끼다 + 노르웨이의 자연에 호되게 데이다
CHAP1_8 한국영화 많이 컸네? + 9 첫 주행, 첫 노숙, 첫 봉변
CHAP1_7 이런 곳에도 한국사람?
CHAP1_5 첫 주행 + 1_6 북한도 자전거로 달린다고?
CHAP1_3 + 1_4 Bryan Almighty + 자전거의 운명은?
CHAP1_1 + 1_2 인천 출발 + 히드로 도착

CHAP0 준비

CHAP0_번외 가져갔던 장비 일람
CHAP0_6 출국 그리고...
CHAP0_4 자전거 맞추기 + 5 쉥겐조약
CHAP0_3 항공권과 장비 마련하기
CHAP0_2 어디를 어떻게 가볼까?
CHAP0_1 다짐




혹여나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시는 스티미언분들.. 도움이 되셨을련지요?

도움이 되었다면 UpVote + 리스팀 부탁드리겠습니다 -_-)/

Sort:  

아 ㅋㅋㅋ 반전의 아주머니들... 다음이야기엔 반전이 있을지 만세를 외칠지 기대되는데요 ㅋㅋ

두근두근!!
몇시간 있다가 공개!!

여행기 멋지시네요. 저는 언제쯤 이런 여행을 다녀볼지 부럽습니다.

저도 다시 이런 장기여행 언제 가볼까 싶어요 ㅜㅜ

오랜만에 여행기 읽고 갑니다 ㅎㅎ 역시나 흥미진진하네요 ~ 다음이야기 기대할께요

드디어 셤이 끝나셨나이까?
못 뵌 사이 마이 달렸어요 ㅎㅎ

다음에 어떻게 될지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하군요 ㅎㅎ

으흐흐흐
계속 잘 부탁드려요!!

두근두근두근 .. 그 분들은 후원자가 되셨을까 ? 아니면 실패했을까 ㅎㅎㅎ

두구두구두구두구!!!!!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감사합니다 :)

ㅋㅋㅋㅋㅋㅋ플리트비체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ㅋㅋㅋㅋㅋㅋ

tip!

아예 밤에 쳐들어가서 노숙? ㅋㅋㅋ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6
JST 0.033
BTC 64009.58
ETH 2760.74
USDT 1.00
SBD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