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유럽 일주기] 미친여행 CHAP1_26-28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아구르네를 떠나며.. | 에스토니아 남자들도 군대에 간다?! | 에스토니아의 슈퍼스타 K

in #kr-travel6 years ago

26 사리소를 떠나며

2011년 6월 3일




아이들을 재우고 안으로 들어왔다.
나도 이 집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이곳에서 10일을 지내는 동안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만한 추억거리 만들기 어려울 것 같다.
같이 동고동락하고 서로서로 도와주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음식도 나눠먹고, 좋게만 지낸 것이 아니고 티격태격도 하면서
진짜 이 나라 사람들을 느꼈으니 너무나 행복하다.

아르고가 위스키를 가져온다.

“오늘은 네 마지막 날이니깐 좀 세게 달릴 거야.”

남자 셋이서 위스키를 나누면서

그동안의 모든 것들,
좋은 것,
나쁜 것
모두 털어내고 있다.

이래서 남자들에게는 술이 필요하다.

난 선천적으로 알코올이 매우 약함에도 불구, 위스키를 세 잔이나 들이켰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르고가 말을 꺼낸다.

“너네 나라도 의무 군대 있어?”

“나 군대 2년 구르고 바로 왔단다.”

“2년?? 미친 거 아냐? 무슨 군대에 2년이나 있어?”

“우리 상황 알잖냐. 북한 짜증나. 우리의 잃어버린 2년 어쩔꺼야.”

이 나라도 남자는 의무로 군대를 갔다와야하긴 하지만,

6개월이면 된다.



군대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단다.

잠깐 6개월 동안 몸을 기른다는 생각으로 놀러간단다.
너무 재밌다고.

“2년 동안 가둬 놓으면 돈은 많이 주나?”

“한 달에 60유로.” [9만원]

이 말에 바로 뿜는다.
2년 가둬놓고 한 달 9만원 인생이라니.
누구 코에 붙이냐고.






“옛날에 발틱이 러시아와 독립 전쟁할 때,
우리나라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까지 다 독립시켜줬어.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용맹한 군대다.
부시 대통령도 인정했어.
아프간 파견 때 에스토니아 군대만한 곳이 없다고.”


나도 이에 질세라 거든다. (군부심)


한국 - “우리 특수부대는 흔들리는 헬기 속에서 1km 밖 사람을 헤드샷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단다.”
(아덴만의 여명)

에스토니아 - “우리는 항상 최고의 장비로 전쟁을 대비하지.”

한국 - “우리는 만든 지 몇십년 넘은 장비로도 최신예 군대를 쓰러뜨릴 준비가 되어 있지.”

군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도
지금만큼은 군대의 자부심, 속칭 군부심에 빠져서
아르고와 말씨름을 했다.

그렇지만 솔직히 에스토니아 군대가 조금 부럽기는 하다.
우리나라 군대도 좀 하는 만큼은 대우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사리소를 떠날 시간이다.
같이 캠핑했던 아이들도 오늘 떠나는 날이다.
아이들과 포옹 한 번씩 해 주고 아이들은 떠났다.

나도 떠난다.
아소가 여기서 30km 떨어진 지점까지 차를 태워 준단다.

아구르도 나랑 같이 간다.
오늘의 목적지는 60km 떨어진 뛰리Türi.
아구르, 아르고, 아르보의 고향이다.
30km 차를 같이 타고,
난 나머지 30km 자전거를 타고, 아구르는 히치하이킹으로 가서 만나기로 했다.




떠나기 전에 아소가 선물을 준다.
야광조끼다.
그리고 매직으로 써 준다.

“Kingitud” [킨기투드, 선물]

그리고 전화번호를 적어준다.
에스토니아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자기에게 전화를 하라고.




아소, 당신은 참 멋있는 남자입니다.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보자. 아르고. 나중에는 아르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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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광조끼 선물은 자전거 여행 내내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






26. 아구르의 어머님

2011년 6월 4일


한 시간 반을 달려 뛰리에 도착했다.
저 멀리서 아구르가 손을 흔든다.

“너 정말 빠른데? 30km를 한시간 반에 떼네?”

내가 좀 달린 솜씨인가?
어설프게 달린 사람들하고는 다르다고.

아구르의 어머니 집 앞까지 왔다. 겉을 봤는데 완전 허름하다.
지은 지 40년이 넘었다고 한다.
집안에 들어가니 어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나름 대학에서 영어를 배우신다고 영어로 인사를 하신다.
이럴 때에는 에스토니아어를 써 주는 것이 인지상정.
며칠 전에 배운 자기소개를 써 먹는다.

“미나 올렌 브라이언 야 똘렌 꼬레아스트.”

“어? 우리말을 하네?”

매우 놀라신다.
태어나서 처음 볼 법한 한국 사람이 누구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에스토니아어를 말하니 놀랄 법 하다.




거실에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놀랐다.
머리가 금발이긴 한데 얼굴이 너무 동양적으로 생겼다.
염색한 동양아이가 있는 줄 알았다.
나한테 한 번도 말해주지 않은 막내동생이란다.
지금 막내로 알았던 아르보가 19살인데 이 아이는 7살이라니,
엄청난 늦둥이이다. 이름은 티아Tiia라고 한다.
이름도 귀엽네.

“저녁 드세요~~”

어머니의 이 말에 바로 튀어나갔더니 뭔가 익숙한 게 있다.

흰 쌀밥이다!



오랜만에 보는 밥에 기뻐하려 했지만 그것도 잠시,
여기는 에스토니아라는 것을 망각하면 안 된다.
지금 여기서 반찬이 깔리라는 상상을 하다니!

어머니께서 내 눈앞에 내려놓은 것은 딸기잼과 설탕.



아구르는 쌀밥에 딸기잼과 설탕을 한 무더기 넣어 비벼 맛있게 잘 먹는다.
우웩! 그걸 어떻게 먹어!
난 절대 아무것도 넣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소위 말하는 맨밥만 퍼먹었다.
아무리 텁텁해도 잼과 설탕에 비벼먹기는 싫다.



28. 에스토니아 슈퍼스타K, Eesti Otsib Superstaari

2011년 6월 4일



“에스토니아에 왔으니 이건 보고 가야지!”

오늘밤에 매우매우 큰 TV 프로그램이 있단다.
일반인 중에 가수를 찾는 프로그램이란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M 방송국의 ‘슈퍼스타K’랑 다를 바가 없는 프로그램이다.
Eesti otsib Superstaari(Estonia finds for superstar) 라는 프로그램으로,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TOP3다. 우리나라랑 비교를 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TOP3라서 미션이 두 개다.

처음은 사랑을 주제로 하는 노래,
두 번째는 파트너를 구해서 혼성 듀엣을 하는 것이다.

오늘의 TOP3는
리스 렘살루Liis Lemsalu,
아르툠 사비츠키Artjom Savitski,
그리고 로잔나 린츠Rosanna Lints.




하는 방식은 우리와 비슷하다.
각 지역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와서 방송국에서 합숙하면서 10명을 추린 다음에
그 다음은 한 주에 한 명씩 떨어뜨리는 것.

다만, 여기서는 점수산정을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만 진행한다.
심사위원이 좋은 것 나쁜 것 여러 가지 말을 해주긴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청자를 위한 참고용이란다.




처음에 합숙 과정을 알려주는 영상을 보여주는데, 참 무미건조하다.
우리나라같이 재밌는 편집은 일절 하지 않는다.
무슨 다큐멘터리 보는 줄 알았다. 아주 진지하다.




첫 타자가 나온다.
리스가 부르는 아델의 [Someone like you].
노래를 하는데 난 무슨 창극을 보는 줄 알았다.
아주 이쁘장한 아이가 구성진 꺾기를 구사한다.
분명 달콤한 사랑노래라고 하는데 내 귀에는 아리랑 같다.
거북하다. 내 마음속엔 탈락.





자막으로 문자투표 전화번호가 나오는데 거기에 깜짝 놀랄만함 것.
문자투표 한 통에 65센트.
투표 한 번에 1000원이나 뜯는다.
참 비싼 나라다.




두 번째 타자가 나온다.
아르툠이 부르는 라스무스의 [Shot]이다.
좀 강한 멜로디의 락인데, 떨려서 그런지 잘 즐기지는 못한다.
뭔가 몸동작이 어색하다.
무대를 장악해도 될 만한데, 마이크 스탠드 앞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노래는 비교적 양호하다. 합격.





마지막 타자는 로잔나가 부르는 반 헬렌의 [Can't stop loving you].
얼굴에서 무대 따위 겁나지 않나는 모습이 보인다.
목소리가 셋 중에 가장 좋다.
거기에 일반인 치고는 폭발적 무대 메너를 발휘한다.
배짱 있다! 넌 내 마음속 1등이다.

“저 애 몇 살인지 알아?”

“글쎄? 20살 정도 하지 않을까?”

“16살이야!”

방송 영상은 없어서.. 다른 곳에서 한 걸로 대신...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다.
가수 소개와 투표 전화를 빼고는 아예 자막이 없다.
100% 문자투표로 진행한다면
적어도 총 콜 수와 중간 순위 정도는 집계를 해 줘야 하는 거 아냐?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뒤에서 꼼수 부려도 모르겠다.












2부 혼성 듀엣 미션이 시작되었다.
리스와 같이 하시는 분은 올리버 쿠식Oliver Kuusik이다.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우리나라의 조수미급] 성악가라고 한다.

같이 하는 곡은 메시아와 할렐루야를 리믹스해서 락으로 편곡한 건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리스의 얇은 목소리와 어설픈 액션이 노래의 흥미를 한껏 떨어뜨린다.

아쉽게도 비디오가 없네요 ㅜㅜ

아르툠의 차례다.
헬레 크르베Hele Kõrve와 부르는 ‘시스, 쿠이 마일림 마갑 벨’
(Siis, kui maailm magab veel, 이 지구가 모두 잠들 때
에스토니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중)

헬레는 본업이 가수는 아니란다.
영화배우인데 노래도 수준급이라서 뮤지컬에 한 곡 참여했다고 한다.
가장 알콩달콩해 보이고, 목소리의 조화가 가장 잘 된 듀엣이다.
둘이 잘 됐으면 좋겠다. (응?)
이번 미션에서는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기대를 건 로잔나의 차례다.
트니스 메기Tõnis Mägi와 부르는 ‘아에곤 라쿠다’다.
(Aeg on Rahkuda, Time to say goodbye)

트니스 씨는 소련 시절부터 에스토니아의 전설적인 가수라고 하신다.
로잔나의 인트로가 지난 다음에 트니스씨가 등장하는데
난 목소리를 처음 듣고 가수 임재범씨인 줄 알았다.

“이 트니스 씨도 몇 살인지 맞춰봐.”

“희끗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정하시니 50대?”

“....70살이다.”

어? 지금 70살 할아버지께서 저렇게 과격한 액션으로 노래를 부른단 말야?
어떻게 봐도 나이가 떠오르지 않는다. 나이를 잊고 열창을 하신다.
그렇지만 너무 열창을 하셔서 둘의 소리가 맞지 않는다. 아쉽다.

어쨌든 내 마음속에 탈락자는 정해졌다.
리스.

어머니도 바로 문자를 날리신다.
결승 진출자로 로잔나를 찍으셨다.




이제 결과를 발표한다.

조금 뜸을 들이다가 합격자부터 발표한다.
아르툠이다. 뭐, 이 분은 무난하시니 패스.




그럼 남은 사람이 너무 뻔하잖아.
로잔나를 먼저 부르고 아르툠과 리스중에 말을 해야 스릴이 있는데 이건 좀 아니다.
이제 둘 중에 탈락자를 발표한단다.
그리고 계속 뜸을 들이더니 아나운서가 하는 말.







“60초 후에 발표합니다.”






관중석에서 탄식이 들린다.
이놈의 60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전 세계 공용으로 써 먹는 말인가 보다.







60초 뒤에 돌아왔다.

다시 뜸을 들이다가 발표된 탈락자는 놀랍게도 로잔나다!

이런 일이 있나!!
아구르, 어머니와 나는 이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방송국을 저주했다.


얼굴이면 다 되는구나.






다음 주 월요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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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1_24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서프라이즈 | 에스토니아에서 생일케익 구워보기
CHAP1_23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도대체 친구가 누구야?! | 에스토니아에서 안동찜닭 끓이기
CHAP1_22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동양인은 봉이다
CHAP1_21 에스토니아 - 늪지대 오지체험 11일 | 핸드폰과 맞바꾼 인연
CHAP1_20 사람은 사람이 살린다
CHAP1_18 에스토니아 - 에스토니아 여자는 동양 남자를 싫어해! + 19 이젠 되는 일이 없다
CHAP1_17 에스토니아 - 오를레앙과 함꼐하는 탈린 나들이
CHAP1_16 잠시 동안의 탈린 나들이, 그리고 안녕
CHAP1_15 웁살라, 너와 같은 하늘 아래
CHAP1_14 아직은 ... 말할 수 없다
CHAP1_13 그녀를 만나기 12시간 전
CHAP1_12 욕창 터지고, 기차에 실려 가고
CHAP1_11 배낭을 털리다
CHAP1_10 사람의 따뜻함을 느끼다 + 노르웨이의 자연에 호되게 데이다
CHAP1_8 한국영화 많이 컸네? + 9 첫 주행, 첫 노숙, 첫 봉변
CHAP1_7 이런 곳에도 한국사람?
CHAP1_5 첫 주행 + 1_6 북한도 자전거로 달린다고?
CHAP1_3 + 1_4 Bryan Almighty + 자전거의 운명은?
CHAP1_1 + 1_2 인천 출발 + 히드로 도착

CHAP0 준비
CHAP0_번외 가져갔던 장비 일람
CHAP0_6 출국 그리고...
CHAP0_4 자전거 맞추기 + 5 쉥겐조약
CHAP0_3 항공권과 장비 마련하기
CHAP0_2 어디를 어떻게 가볼까?
CHAP0_1 다짐




혹여나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시는 스티미언분들.. 도움이 되셨을련지요?

도움이 되었다면 UpVote + 리스팀 부탁드리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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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에 설탕과 딸기잼이라니요ㅋㅋㅋㅋ
문자투표 비용 넘 비싸네요!! 이 싸람들!!!

보면 볼수록 컬쳐쇼크 요소들 참 많아요 ㅇㅅㅇㅋ

자전거로 세계여행이라니, 정말멋집니다.
저도 자전거타는걸 좋아하는데 언젠간 꼭 도전해보고싶네요.

타이틀은 자전거 여행인데
이미 고생이란 고생은 북유럽에서 다 겪어서
이제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더 많을 거예요
뭐 그래도 잘 부탁드립니다 :)

역시 만국공통으로 얼굴을 보는건 어쩔 수 없단 말인가요 ㅠㅠㅠㅠㅠ

씁쓸하지만 그런가봅니다
하하하하하하
저도 뭐 그런니 반박은 못 하겠고 ...ㅋ

이렇게 알찬포스팅은 오랜만에 보고 갑니다 ㅎㅎ Someone like you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곡인데 ㅎㅎ 힐링하고갑니다

아델의 담백함을 생각하면 너무 구성지지 않나요? ㅠㅠ

너무 정확한 표현이네요 ㅎㅎ 댓글보고 다시 한번 더 들으러왔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밥에 딸기잼과 설탕... 어우 저도 못 먹을 듯.. 저 인도 바라나시에서 Porridge 사먹었는데, 우리는 죽이 한 끼 식사의 개념이라서 소금 간을 해 먹잖아요?
근데 서양이랑 인도에서는 밥 개념 보다는 아침을 간단히 하는 그런 종류라서? 달게 먹더라고요. 먹다가 느글느글해서 중간에 버림...

르바고님께서는 먹고 버릴 자유라도 있었지
전... 대접받은건 ㅠㅠ
구역질 참으면서 꾸역꾸역 넘김 ㅠㅠ

아... 그러게요 대접받은건 답이 없네요 ㅋㅋ 아 상상도 못하겠어요!

코 막고 먹으니 좀 낫더라고요 ㅎㅎ

와 밥에 넣는 설탕과 잼은 뺄수라도 있지, 죽이 달면 진짜 미칠것 같네요 끄앙

팥이라도 빠뜨려놓으면 단팥죽? ㅋㅋㅋ

알찬 포스팅이네요.ㅎ
덕분에 좋은 음악도 감상하고 감사합니다.ㅎ

감사합니다 :)
좋은 건 몇 개 없지만....ㅎ

엄머나...딸기쨈 여기서도 나오나요😳😳
우리 고추장정도로 생각하나봐요..ㅎㅎ 밥에 섞을 줄은...!!

보면 당분중독같아요
잼과 설탕을 달고 살아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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