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유럽 일주기] 미친여행 CHAP1_34 리투아니아 - 사기꾼? 미치광이? 아무튼 격퇴기

in #kr-travel7 years ago (edited)

34.사기꾼? 미치광이? 아무튼 격퇴기

2011년 6월 20일





오늘의 이야기는 텍스트밖에 없습니다.
이야기 끝에 사진들을 몰아 박겠습니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뒹굴뒹굴이다!
리투아니아 빌누스에 도착하고 나서는 별 일이 없네.
심심하다.

맨날 희한한 일을 하고 겪고 하다가
오랜만에 평화로운 나날이라 그런지 이상하다.
그래도 당장은 지금이 좋다.
나중에 이야깃거리가 될 일은 없겠지만 당장 지금 몸이 편한데!

그래. 이 일만 없었으면 빌누스에서는 깔끔하게 평화로운 나날로 끝났을 것이다.
이 사건 때무에 빌누스에서도 내 삶이 스펙터클해졌다.





“자전거 여행자세요?”

일어나서 세수도 안 한 상태로 비몽사몽 기어다니고 있는데 어떤 분이 나에게 말을 건다.
머리가 희끗하신데 그나마도 드문드문 있는 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매우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어디서 오셨어요?”

“한국이요.”

“이름이?”

“브라이언이요. 그쪽은요?”

“전 프랑스에서 왔고 커플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커플메니저요?”

“예. 동유럽 여자와 서유럽 남자를 메치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거 한 번 보실래요? 제 비즈니스 파일이에요.”

가방에서 A4 500장은 되 보이는 종이뭉치가 나온다.
장난 아닌데 이거? 프로필과 여자 사진으로 가득가득하다.
그런데 사진 하며 포즈 하며 보면 뭔가 단순한 커플매니저로 보이지 않는다.
왜 사진들 배경을 보면 다 컴컴한 곳에 술병이 잔뜩 메달려 있고
포즈들이 왜 이리 다들 과감하신지?
아무리 문화가 달라도 결혼을 원한다면 이런 사진을 주진 않을텐데?

이 사람, 수상하다! 이 여자들... 이 사람... 정체가 뭐야!

“이건 국적이고,
여기 쓰여 있는건 신체 쓰리사이즈고,
이건 나이고요... 천천히 보세요.”

아이쿠야. 쓰...쓰리사이즈...
요즘 커플메니지먼트 회사에서는 쓰리사이즈까지 수집하나 보네?
가관이다 가관.

“동유럽 여자들 참 예쁘죠? 원하시는 분 한 분 고르세요. 드릴게요.”

뭐?
뭘 드려 지금?
그리고 나이 보니깐 뭐? 29, 35, 38, 40...?

“저 몇 살인지는 아세요? 24입니다. 24.”

됐다고 손사레를 치지만 봤는지 안 봤는지 신경도 안 쓰시고
프랑스 특유의 속사포 연설을 날리신다.

“전 원래 프랑스사람이에요.
여기로 날아왔는데 제 아들이 프랑스 군대에 있어요.
여기에 왔다가 강도를 만나서 여권과 돈을 모두 털려서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아들한테 전화 한 번 하니까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2시간 뒤에 2000유로에요! 2000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2000유로 바로 넣어주잖아요.
정말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아들이에요!
다 털려서 여권도 새로 만들었거든요? 이거 보세요. 발행청.”

과연 발행청은 재 리투아니아 프랑스 대사관이라고 되어 있었다.

“여긴 내 홈그라운드고,
공짜 집도 있고
여기 여자들, 다 제꺼에요!!
파일, 이거 보이죠??
동유럽 여자들은 다 제꺼라니깐요!!
프랑스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두개골이 내러앉았어요
그 덕에 정부에서 매달 2000유로씩 돈이 나와요.
전 부자에요!!”

허풍도 끝내주고 말에 두서도 없고... 이건 뭐 답이 없다.

“우리 집에 오실래요?
그러면 제 아는 분이 개발한 신종 마사지를 전수해 드릴게요.
제 친한 분이 알려주신 건데, 마사지할 때 몸에 손을 대지 않아요.
그저 윤곽을 훑을 뿐이죠. 이렇게 말이죠.”

흠.. 이 분은 사기꾼 아니면 미치광이로 보인다.
지금 내가 궁핍하게 살긴 하지만
만약 사기꾼이라면 이런 곳에 잘못 들어갔다가는 모든 걸 다 털리던지,
앵벌이를 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

그렇지만 그저 미치광이라면 일단 내 뒤통수를 칠 일은 없기 때문에
편하게 들어가서 허풍떠는 이 분 맞장구를 쳐 주면서
공짜로 호의호식 하면 된다.

과연 둘 중에 어떤 쪽일까?
미치광이라면 안쓰러워서 별로 내가 해를 가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사기꾼이라면 난 어떡해서든 거꾸로 사기를 쳐 보고 싶다.
뭐,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같이 다녀보는 것은 똑같지만.





하지만 이 한 마디에 이 아저씨의 페르소나를 설정해 버렸다.

“오늘 당신은 공짜입니다.
대신에 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겁니다.
한국 여자 좀 연결시켜 주세요.”

결정했다. 당신은 사기꾼.





아무리 돈이 목말라도 그 사람 아지트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을 할지 모르니깐.

그 사람이 어떻게 나올지 생각해보자.
계속 나한테 이것저것 사 주겠지. 호의를 베풀어야지.
그렇게 하여 점점 자신의 요구를 거절 못하게 만들어야지.
자기가 무리한 부탁을 해도 거절하기 힘들게끔 하는 수법.
흔하게 있는 수법이다.

해법은 쉬운데 정에 약한 우리 민족은
면식이 조금만 있어도 상대를 믿고 보는 경향 때문에 쉽게 걸려들곤 하지.

흔히 있는 사례라면 갑자기 나타난 동창이 반갑다면서
이것저것 비싼 것을 사 주겠지.
순수한 만남을 가장하여 자주자주 만나서 계속 퍼주지.
그러다가 완전히 자신한테 빠졌다고 생각하면
자기 몇 억이 필요하다고 보증을 부탁하겠지.
대출금을 받으면 바로 연락 끊고 어디로 날아가겠지.
3자가 보기에는 이런 걸 왜 당하나 싶겠지만
계속 호의를 베풀면 어떡해서든 넘어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에는 대접해 줄때 대접받고 나중에 입을 싹 씻으면 된다.
얻어먹고 나서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죄책감이 드는 순간
이 사람의 검은 사기에 빠지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은 위 사례의 전형적인 수법으로 보인다.
어떡해서든 날 포섭하려 하겠지.

하지만 함정이 있다.
이 수법은 상대와 엄청 친해져야 하는 것.
상대가 경계를 풀 만큼까지 친해져야 한다.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받는다고 해도
너무 친한 친구라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레벨 정도로 친해져야지.

오늘 처음 만난 사람한테 이것저것 퍼주고
국제 포주업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달라고?
뭐, 가끔 이 정도로 잘해주면 홀딱 넘어가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근데, 내가 그런 것에 넘어가는 봉으로 보이냐??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했다.
흘러가는 말로 자기가 이 방값은 내주겠다고 한다.
그렇지만 많은 언급을 하진 않았다.
그리고 아까 했던 여자와 손 안 대는 마사지 이야기를 또 한다.
듣기 지겹다. 일단 샤워한다고 말을 끊고 내려가서 내 방값을 치렀다.
믿을 수 없는 사람 호의를 받아서 무엇 하리?

샤워를 하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당신 혹시 방값 냈어요?”

얼레? 지나가는 말 아니었어? 또 물어볼 줄은 몰랐는데?
고민되네? 일단 방값은 이미 냈긴 했지만
그래도 이 사람 골수는 빨 수 있으면 빨아야 되는데?

아.. 어떡하지?
빨리 리셉션이랑 쇼부를 봐야 방값을 뺄 수 있는데?

그 때였다. 리셉션이 저쪽 복도에서 걸어온다. 오케이!

“저기요저기요~.”

“예?”

“지금 저 분이 제 방값을 내 준데요.”

“저분? 아....”

“왜요?”

“저분 좀 이상해요.
아침부터 소동을 일으켜서 말이죠.
오늘 체크아웃이라서 짐을 빼야 한다고 했는데,
뻐득뻐득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가 여기 여자 꽉 잡고 있는데 무슨 짓이냐고 그러네요?”

“괜찮아요. 전 오늘 저분이랑 같이 다니면서 골수 쪽쪽 빨아먹고 올 거예요.”

“같이 다닌다고요?”

“예. 전 이미 파악하고 있어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아... 그래도 조심하세요. 좀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아요.”

“머리 잘 보세요. 가운데 머리 좀 꺼졌거든요.
두개골 나가고서 정신도 좀 갔나 보죠. 걱정마세요.”

“살아서 돌아오세요. 돌아오면 방값 돌려 드릴게요. 명복을 빕니다.”

살아서 돌아오기까지야,
뭐. 이미 난 산전수전 다 겪어서 이런 사람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렇게 리셉션과 쇼부도 끝났다.



그 사람한테 다시 돌아갔다.

“방값 냈어요?”

“아뇨.”

“내지마요내지마요내지마요. 아까 말했죠?
아까 말했어요. 오늘은 부자인 내가 다~~~~~ 사준다니깐.”

이렇게 그날 방값이 굳었다.








같이 거리로 나갔다.

“저희 집에 오면 말이죠.
몸에 손을 대지 않고 마사지를 하는 선생님께 마사지 전수를 받을 수 있다니깐요.
손으로 몸의 윤곽을 쓸어줄 뿐인데 몸이 개운해져요.
프랑스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덕에 아직도 연금이 나와요.
머리 보이죠? 움푹 꺼져 있는 거 주저리주저리........”

했던 이야기 또 한다.
사기꾼이 아니고 그냥 정신이 나간 것 같다.
그렇지만 어찌하리? 얻어먹으려면 기어야지.

“아, 그런가요? 그러네요. 오오오.”

방법이 없다. 맞장구밖에.

난 이렇게 맞장구까지 치면서 비위를 맞춰 주는데,
이 분은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도 없다.

“그런데 어디서 오셨어요? 이름은 뭐죠?”



참내. 맨 처음에 만나자마자 물어봤잖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이 타겟으로 삼은 사람한테 최소한의 관심과 애정도 없네?
뭐, 그 덕에 당신 기억을 조작하긴 쉽지. 땡큐.

아까는 이런 마음먹기 전이라서 국적이고 이름이고 죄다 말했지만
지금은 나도 좀 정체를 숨겨야 할 때.
0.1%의 가능성이지만 나중에 역추적을 할 가능성도 있으니깐.

“일본에서 왔고요, 존이라고 해요.”
신원바꿔치기

“일본 여자가 그렇게 예쁘다면서요.
이렇게 제가 오늘 사 주는데 하나 제의를 하죠.
당신은 계속 무료예요. 대신에 제 비즈니스에 협조 좀 부탁드려요.
일본 여자도 제 리스트에 넣고 싶은데.”

전 세계 포주업 다 먹을 기세.








대충 맞장구를 쳐 주다가 커피가게에 들어갔다.
메뉴 들고 오는 종업원 무안하게 오자마자 대뜸 쏘아붙인다.

“아메리카노.”

당신이 그러니깐 고르기 힘들잖아!
뭘 시킬지 모르겠다.
골수를 빨아먹으려 왔지만 마음속에서는 죄책감이라도 올라오는지,
선뜻 비싼 건 시키지 못하겠더라.
혼자 끙끙대면서 메뉴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아무거나 시키세요. 난 돈 많아요. 커피 말고 먹고 싶은 것 먹어도 되요. 여기 봐봐요.”

지갑에는 20리타 지폐가 빽빽하게 들이차 있었다.
한 장만 갖고 싶다.
비싼 거 먹으라고 했지? 소원대로 해 주지.

“카라멜 마끼아또요.”

커피가 나오자마자 돈을 던진다. 10리타가 나왔는데 10리타를 더 던져준다.

“나 돈 많아. 다 가져 다~~! 적선이다 적선!”

같이 다니기 정말 쪽팔린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렇지, 왜 이렇게 돈을 뿌리세요?”

“서비스가 좋아지잖아요.”

당신이 종업원 해봐. 서비스 잘 해 주고 싶나.
그날, 돈 더 주는 데도 종업원이 짜증내는 것을 처음 보았다.







한참 또 횡설수설하다가 길옆에 있는 호텔에 갔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털렸을 때 우리 아들이 이 호텔에 한 달 동안 방을 잡아줬어요.”

파일 뭉치에서 호텔 예약증을 보여준다.
분명 자기 이름으로 30일 예약이 찍혀 있다.
얼래? 이 때 잠깐 마음이 흔들렸다.
허풍이 아니었나? 진짜 돈 많은 사람인가?

마음이 복잡해지는 찰나 이 분,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리셉션으로 돌진한다.

“마이 스위트 허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술공격.

“아이~ 왜 이러세요?”

호텔은 서비스업, 영업 스마일.
할아버지가 당신의 입술을 훔치려 들어도 스마일.
서비스업의 그늘이다.








그나저나 난 그 예약증의 정체가 궁금하다.
과연 이 할아버지가 진짜로 이 호텔에 묵은 적이 있는 걸까? 확인해봐야겠다.

할아버지는 10분동안 직원과 수다를 떨고 자리를 옮긴다.
밖으로 나가다가 다시 들어온다.

직원한테 질문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
화장실을 핑계로 안으로 슬쩍 들어가서 물어봤다.

“이 분 진짜 여기 고객이었어요?”

“아뇨. 그냥 여기 일대를 돌아다니시는 이상한 분이예요.”

역시 가짜이긴 한데,
미치광이인 줄 알았더니 철두철미한 사기꾼인데?
얼빠진 사람인 줄 알았더니 가짜 증거들 위조까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조심해야겠다.








몇 블록 앞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이 할아버지 이번에는 여자 바텐더 앞에서 느끼하고 야하게 골반을 흔든다.
눈이 썩어 들어갈 것 같다.
하지만 바텐더도 서비스업. 영업 스마일이다.

“오, 나의 허니, 당신은 언제나 사랑스러운 말만 하시는군요.”

안타깝지만, 바텐더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런 종류밖에 없다.

“오, 나의 허니, 같이 온 친구는 누구시죠?”

“허니, 이 아이, 오늘부터 제 사업을 도와줄 일본에서 온 존이라고 해요!”

오가는 말을 들어보면 단순히 며칠 본 사이 같지 않다.
이 바텐더를 파 보면 할아버지의 정체가 나올 거야.
이 할아버지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칵테일 한 잔에 재즈 음악을 곁들여 윗도리를 벗고 끈적끈적하게 춤을 추신다.
나름 몸매 관리는 잘 하셔서 눈이 더럽지는 않았다.

그렇게 춤을 추시더니 화장실에 가셨다.








그 때였다. 그 분이 사라지자마자 바텐더의 표정이 매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명탐정 브라이언, 탐문수사 출동한다.

“저 분 뭐하시는 분이세요?”

“그냥 이 근처에서 사는 미친 사람이에요.
돈을 펑펑 뿌려대는데, 이제는 돈을 줘도 짜증이 나네요.
맨날 여자 사진 들고 와서 자기 여자라고 하는데 좀 미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내가 저 아저씨를 여기에서 없애버려줘야겠다.
바텐더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내가 말을 꺼냈다.

“저 분 여기서 없애 드릴까요?”

“제발. 제발 여기서 없애주세요.”

그런 부탁 하나 못 들어주랴.

그 분이 화장실에서 나오셨다.
난 이제 다 마셨으면 바를 옮기자고 했다.
배고프다고 징징대면서. 날 사주려고 안달나신 이 분은 바로 옷을 입으시고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한 무리의 복병.
갑자기 다른 테이블에 가서 나한테 했던 이야기를 술술 하시기 시작한다.
아들이 자기한테 돈을 송금해줬다는 것부터
두개골 함몰에 마사지 이야기를 횡설수설하면서 계속 떠들기 시작했다.
내가 계속 딴 데 가자고 졸랐지만 이 분은 요지부동을 하지 않으신다.

안되겠다. 그냥 나 혼자 버려야겠다.

그냥 일방적으로 나 간다고 쏘아붙이고 그냥 걸어 나왔다.
그러더니 건성으로 기다리라고 하고선 계속 그 사람들에게 떠들기 시작했다.
그냥 나를 신경 안 쓰나 보다. 깊이 발을 담그기 전에 빨리 시야에서 사라져야겠다.






빨리 걷다가 좀 어느 정도 거리가 되었다 싶을 때 냅다 뛰었다.

그런데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존!!!!! 어디갔어!!!!!"







뒤에서 나를 따라 뛰는 소리가 들렸다.

‘탁탁탁탁탁탁탁탁’
"존~~~~ 왜 도망가!!!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금 여기서 붙잡히면 죽음이다!’
있는 힘을 쥐어짜서 달렸다.
점점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때 나는 골목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꺾는 방향을 보고 따라올 수 있지만,
점점 더 벌어지면서 내가 트는 방향을 못 보니 포기할 수밖에.








몇 분 간의 추격전 끝에 결국 나는 그 사람을 따돌렸다. 십년감수했다.

너무 힘이 빠져서 호스텔은 거의 기어서 들어왔다.

약속대로 리셉션에 가서 방값을 환불받으면서
나와 리셉션은 그 사람을 안주삼아 배꼽을 잡고 10분 동안 웃었다고 한다.








월요일에 계속....!

빌누스 구시가지





빌누스 구시가지



구시가지 벽에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전통 방식의 커피란다. 휘핑크림은 알겠는데,
거기에 겁나 매운 쥐방울고추를 올려놓는다.
먹는 순간 파이리가 되어 볼 수 있다.



야산에서 내려다보는 빌누스 시가지



냥? >w<



<이전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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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1_15 웁살라, 너와 같은 하늘 아래
CHAP1_14 아직은 ... 말할 수 없다
CHAP1_13 그녀를 만나기 12시간 전
CHAP1_12 욕창 터지고, 기차에 실려 가고
CHAP1_11 배낭을 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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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1_8 한국영화 많이 컸네? + 9 첫 주행, 첫 노숙, 첫 봉변
CHAP1_7 이런 곳에도 한국사람?
CHAP1_5 첫 주행 + 1_6 북한도 자전거로 달린다고?
CHAP1_3 + 1_4 Bryan Almighty + 자전거의 운명은?
CHAP1_1 + 1_2 인천 출발 + 히드로 도착

CHAP0 준비

CHAP0_번외 가져갔던 장비 일람
CHAP0_6 출국 그리고...
CHAP0_4 자전거 맞추기 + 5 쉥겐조약
CHAP0_3 항공권과 장비 마련하기
CHAP0_2 어디를 어떻게 가볼까?
CHAP0_1 다짐




혹여나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시는 스티미언분들.. 도움이 되셨을련지요?

도움이 되었다면 UpVote + 리스팀 부탁드리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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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세상에 ㅋㅋㅋㅋㅋㅋ 사기꾼을 벗겨먹으시다닠ㅋㅋㅋㅋ

제 특기중 하나가 역사기치기죠 ㅋㅋㅋ

반갑습니다 저도 이제 막 스티밋 시작하게 됐습니다~ 글 다읽어볼께요 엄청 알차네요!

앞으로도 종종 뵙겠습니다 :)

사기꾼이라 잘 판단하셨고 안따라간게 다행인것 같습니다..ㅎㅎㅎㅎ

적당한 때에 잘 익절(?)한 것 같아요 ㅋㅋㅋ

보는내내 실실 웃었더니 턱아파요 ㅎㅎ 일본에서 오신 존님 다음편이야기가 궁금해요 ㅎ 밋업은 재미있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일본의 존이 되었습니다 ㅜ_ㅜ

밋업은 정말 제대로 에너지를 불태웠어요
새벽 5시까지 놀고 2시간 자고 바로 9시에 코딩학원 강의를 뛰었더니 죽을맛이네요 ㅋㅋㅋㅋㅋㅋ

ㅠ으아 험한일 당하셨군요.
세상엔 별의별사람이 다있는거같습니다...다행이십니다.

뭐 그렇게 험하진 않아요 ㅎㅎ
이정도면 매우 말캉말캉하고 딱 안주거리 레벨에 속하죠 ㅎㅎ

이 글을 읽고 다른 글들도 읽어보게 되네요. 글 너무 잘 쓰시는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가.. 감사합니다 ㅜㅜ
종종 찾아뵙겠나이다!

자전거여행하는동안 평생의 안주거리를 다얻으신것 같아요ㅎㅎ
진짜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을 많이하셨네요ㅎㅎㅎ

그래서 명이 짧아졌을까 두렵습니다 -_-
너무 인생이 롤러코스터라 ㅜㅜ

신의 익절(?)이었네요 ㅋㅋ

좋은 타이밍에 내뺀 것 같아요 ㅎㅎ

소설읽는듯이 읽었습니다. ㅎㅎ
여행하다보면 정말 별사람 다 만나는데
존~ 정말 별(?)사람을 만나셨네요 ㅎㅎㅎ

이런 별별난 사람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ㅎㅎ
미미님도 그렇지 않나요? :)

세상에는 별별사람이 다있군요 ㅎㅎ

그것 때문에 또 세상사는 재미가 있지 않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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