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뮤직]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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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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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봄다운 기분을 느껴보았다. 모처럼 바깥에 나갔는데 바람이 온화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빡빡이 머리라서 항상 레옹 모자를 둘러쓰고 다니는데 슬쩍 까보았는데 다행히도 냉기로인한 섬뜩함보다는 피부를 살살 달래주는 온화한 기분에 마음도 슬슬 올라간다. 며칠전까지 대선분위기로 주위가 어수선하고 긴장된 듯 했지만 막상 결정되고 나니까 홀가분하면서 날씨도 기분따라 봄이 되어주는가 보다. 누가 되었든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 광화문에서 떠들썩해지는 소동 좀 덜했으면 좋겠다. 브로콜리의 이노래가 독특하다. 80년대리듬에다가 90년대 랩까지 덧붙인게 뽕짝 같기도하면서 듣기 좋다. 남성리드 보컬 버전보다 여성보컬의 버전이 더 좋아서 이걸로 선택했다.


봄이 오면_기타버전

2
봄이 오면을 검색하다가 처음 들었다. 우아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우울하면서 약간 괴기스럽다. 고립된(청승 맞거나 반쯤 미쳤다고 손가락질 받는) 한 여인이 바라는 대로 잘 되지 않는 현실을 체념하고 꿈이라도 아름답게 꾸고 보자는 그런거? 피아노 버전이 봄을 좀더 탄듯하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비슷하다. 내 마음의 모습이 지금 그런가벼?

다음 주에 밭갈러 갈 것이다. 지난 겨울에 퇴비를 만들기로 다짐 해놓고 막상 귀찮아서 밭에 안 나갔다. 올해는 4월 20일이 곡우(穀雨)이다. 이 즈음에 푸른 기운이 돌듯 하다가 갑자기 온 세상이 푸르게 변할 것이다. 땅속의 생명들은 이미 삐져나오기 시작했지만 티가 나지 않고 주위는 어디서나 아직 삭막하고 처량해보인다. 그러나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그래서 경이롭다.


불금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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