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담그느라고 고생 좀 했다. 어제가 수능날이라 그런지 김장끝나고 4시 30분즈음 출발했는데 차가 꽤 막혔다. 형님 집에 들러서 김장 김치도 가져다 주고 오니 오후 9시가 조금 넘었던거 같다. 화요일에 140개정도 되는 무우를 직접 캐서 다듬고 수요일은 김장준비하고 목요일 아침부터 김장 만들고 오늘은 아침부터 병원에 출근했다. 생각해보니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풀로 집밖을 나섰던 셈이다. 1년중 흔하지 않은 경우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몸이 무겁고 찌뿌등하다.

집에 오는 길에 롯데 백화점 푸줏간 코너에 가니 한우 전품목이 50%세일이다. 잘됐다 싶어 안심스테이크 사서 내일 아침 내가 수확한 하지감지와 함께 아스파라거스, 버섯을 곁들인 칼질을 해야 겠다. 몸이 아주 피곤하여서 그런지 잠도 잘 오지 않아 꽤 뒤척였다. 이모님들도 김장 담그면서 골골거리시길래 앞으로 안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닥치라고 한다. 얼마나 오래갈지 두고봐야할 일이다. 30대와 다르게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조금 무리한다 싶으면 회복도 훨씬 더뎌지는데 어느새 50 문턱에 다가섰다. 예전에 가정의학과 의사분이 남성갱년기라고 원래 그런거라고 했는데 70과 80을 향하여 가고 계신 이모님들도 오죽하시랴 마는 아직 김장에대한 욕심이 과해도 너무 과하시다. 두분이서 사시는데 완전 김치 먹깨비들이시다. 아버지와 나는 김장김치 1통 반정도면 1년이상 먹는데 이분들은 김치만 먹고 사시는지 8통정도 되는거 같은데 그거 내년 여름전에 다 없어질꺼라고 하신다. 헐~

작년과 재작년 묵은 김치가 아직도 김치냉장고에 3통 남아있다. 인생 뭐 까이꺼 잘먹고 잘 살면 된다. 운전중에 나오길래 찾아보았다. 딱 90년대 스타일이다.

불금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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