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살롱] 80년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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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to Say I'm Sorry / Get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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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이 노래가 내가 처음으로 팝송을 듣게된 계기였을 것이다. 1982년이니 내가 만으로 10살때이다. 나는 생일이 빠르다. 그래서 71년생과 함께 유치원을 다녔는데 신체가 너무 외소했기 때문에 애들한테 따를 당했던 것이 기억난다. 애들은 나를 못살게 괴롭히진 않았지만 그냥 무시했다. 어린 마음에 그것이 상처인지는 몰랐던거 같다. 그냥 쟤들이 왜그러지? 그런 생각뿐이었다. 나와 똑같이 따당하는 준호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래서 걔랑 나랑 단짝이었다. 아침 일찍 걔네집에 가서 아침먹었던 게 기억난다.아침에 준호 할머니가 얼굴에 뭐 묻었다고 걸레로 준호 얼굴 닦아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학대는 아니고 이뻐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어린마음에 조금 껄쩍지근 했다. 준호는 잘 있는지 모르겠다. 준호와 나를 따시켰던 대장 이름이 원이였는데 잘생겼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슬픈 것이 나중에 원이 엄마가 하이타이 먹고 자살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빠가 바람피워서 그러셨다는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당시 원이 엄마나 아빠는 지금 내나이보다 훨씬 어렸다. 원이도 잘 있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나를 따시켰던 친구들 엄마와도 친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내가 왜 걔네들이 나를 따시켰는지 엄마한테 말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나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당시 부모님께서는 서울 교대 초등학교에 보내려고 하셨는데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신청 마감일을 놓쳤다고 한다. 애가 쪼그만하니 1년 쉬게 하고 그 다음해에 그냥 국립학교에 입학시키기로 결정하셨다. 1년 쉬었다가 학교가서 그런지 또래보다 조숙했던 것일까? 팝송을 아주 일찍부터 좋아했다. 그당시 황인용의 영팝스와 김기덕의 2시에 데이트를 테이프에 녹음해서 자주 듣곤 했다. 빌보드 1위부터 40위까지 순위는 누워서 떡먹기로 줄줄 외웠다.

그당시 한겨울이면 동네의 스케이트 장에 자주 가곤 했는데 거기서 이노래를 들으면서 스케이트 타는 기분이 참 좋았다. 낭만 같은 거 아는 나이는 아니다. 초딩이니까, 그리고 추울때 스케이트장에서 호호 불며 먹는 오뎅국물과 떢볶이 맛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금은 쌀떢볶이지만 나는 그시절 초등학교 앞의 포장마차 아줌마가 파는 가느다란 밀가루 떢볶이가 아주 맛있었다. 포크도 앙증맞게 귀여워 이지창이다. 한번은 야구를 하다가 내가 친 공이 아줌마 포장마차로 가서 허리를 맞추었다. 정구공이 아닌 중경식 공이었는데 딱딱하다. 아줌마한테 많이 혼났는데 그것이 계기로 아줌마가 밀가루 떢볶이 한개 더 주시곤 하셨다. 그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요즈음 그런 떢볶이 파는데가 있는지 모르겠다. 납작한 플라스틱 접시에 비닐씨우고 그위에 떢볶이를 올려 놓는다. 그리고 납작한 잡채 튀김만두 찍어먹는다. 대학교때까지만 해도 납작한 잡채 튀김만두는 눈에 띄었는데 모두 쌀떢볶이로 바뀌어서 참 아쉬웠다.


Ebony And Iv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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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가 있는 앨범 자켓은 이렇지 않다. 폴맥카트니가 쪼그리고 앉아 있는 사진이었던 것 같다. 이노래는 스티비 원더와 함께 부른 듀엣곡인데 동네 레코드판 가게에서 이것을 사려고 했지만 품절되서 구하지 못하다가 2년만에 겨우 구했던 것이 기억난다. 나는 폴맥카트니를 존레논보다 더 좋아한다. 그런데 존레논이 폴맥카트니보다 더 인기 있었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 왠지 모르게 존레논은 마약중독자 같아 보여서 싫었다. 그리고 폴맥카트니는 착한 형같았다. 어린마음에 비틀즈 음악이 후기로 갈수록 마약냄새가 나는 음악 같아서 좀 깨름칙한 느낌이었다. 그 원흉은 존레논이 아닌가 의심했었다. 훗날 그게 아니란 걸 알았지만, 그리고 나는 음악적 취향이 변해가면서 뽕맞은 느낌이 나는 음악들을 좋아하게 될줄 그 당시 증말 몰랐다.


Eye of the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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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맥카트니를 좋아하다 보니 실베스타 스텔론이 그와 닮아서 록키 영화도 재미있게 보았다. 울퉁불퉁한 폴이 권투선수가 된 느낌이었다. 나는 서바이버의 이 앨범을 볼때마다 항상 송골매의 앨범이 오버랩된다. 송골매의 '다모두다 사랑하리'와 '그대는' 이라는 노래가 있는 앨범도 가요 음반으로는 내가 코묻은 돈 모아샀던 레코드 판이다. 원래 불금살롱의 원칙은 3곡만인데 덤으로 '그대는 나는'을 끼어 넣었다. 내맘이니까, 나는 깡마른 콧털 철수형님이 담배 쩔어 툭툭 부르는 듯한 이노래가 엄청 듣기 좋다. 왠지모르게 개멋져 보였다. 연애의 쓴맛이 끈적끈적하게 쩐내나는 담배냄새와 함께 귀에 철썩 달라 붙었다고 할까? 그니까 그대가 한조각 구름이고 꽃잎이 되었겠지. 암컷들 쩐내 개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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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노래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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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많이 좋아하고 불렀는데 잊고 있었네요.
탈춤을 찾아 듣고 있네요. 어느새...

영팝스 두시의데이트 그리고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더불어 오성식의 굿모닝 팝스

참 많이 들었죠.

시카고 노래는 정말 감미로와서 시카고를 가봐야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막판 하드한 연주가 백미였는데...

조용히 혼자 있을 때 들어볼게요. ^^

저보다 좀 어리신대도 왜 이 모든 이야기가 읽히는 동안 내 친구가 말하는 듯한 감성을 가지게 되네요.
노래도 모두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로만 채워주셨네요.
이래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가 있었나봐요^^

저도 2번 노래 엄청 좋아해요 그리고 존보다 폴을 훨씬훨씬훨씬 더 좋아해요 ㅋㅋㅋㅋ

[스팀시티]의 <스팀만배 존버 프로젝트>가 재개되었습니다. 공고를 확인하시고 춘자가 준비한 선물꾸러미도 받아가셔요!

stimcity.net / choonza.net

추억의 팝송입니다~~~
시카고...존덴버...카펜터스...보니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