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살롱] 인생은 아름다워라

in SCT.암호화폐.Cryptolast year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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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한 책을 반납하려고 도서관에 가는 길인데 생풀냄새가 가득하다. 구청 아저씨들이 풀잎을 깎고 계셨다. 방음벽을 덮고 있는 담쟁이 덩굴과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 그리고 정돈되어 피어 있는 장미꽃 개화 및 잡풀들의 풍경에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식물입장에서 풀잎이 깎이는 것은 제살을 도려내는 것일텐데 나에게는 이 냄새가 생기롭게 느껴지니 본성적으로 잔인한 유전자때문인 것일까? 남의 생채기가 나한텐 그렇게 불쾌하게 느껴지 않으니까,


Jason Mraz - Life is Wonderful Mus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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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란 검색어로 유튜브 노래를 찾다가 눈에 들어왔다. 궁금해서 들어보니 누군가 Stop animation music video를 만들어서 올린 것인데 노랫말도 또박 또박 맴맴거리면서 소박한 그림과 함께 보니까 귀에 쏙쏙 들어온다. Jason Mraz란 이름 들어본거 같다.

Life goes full cir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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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이신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에게 열정적으로 약손을 가르쳐주셨던 스승님께서 소천하셨다. 장례식장에 다녀와야 하기에 아침 일찍 서둘렀다. 회사를 그만둔 후 옷차림새에 신경쓰지 않아서 보통 츄리닝 아니면 똥싼바지만 입고 다니다가 장례식장에 아무렇게나 입고 갈수 없어서 12년 이상 안입었던 바지를 꺼내 입었다. 다이어트한 효과가 확실히 있다. 예전에는 하체를 억지로 꾸겨넣아도 잘 안들어가 지고 겨우 들어가더라도 자연스레 헐크 하체가 되어 폭발하기 직전인 바지가 이제는 조금 불편한 정도로 입어진다. 그래도 지난 2달동안 헛고생을 한 것은 아니었다. 3% 체지방률 달성을 못해서 아로마터치 오일세트를 못받았어도 앞으로 바지사지 않아도 되니 크게 위안이 된다. 이렇게 소소한 기쁨과 함께 선생님에 대한 애도의 마음이 교차한다. 선생님께서는 댁에서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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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는 약손정신에 대해서 아주 강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기빨린다고 마사지 안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거 욕심이 많아서 그런거고 욕심을 덜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힘을 빼는 것이니 그것을 항상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약손으로 힘이 들고 고되다면 우선 힘을 빼는 연습이 덜 된 자신을 반성하라고 다그치셨다. 고령이신데도 불구하고 매주에 한번씩 약손 주고받기를 하면서 잘못된 점을 꼼꼼하게 하나하나 지적해주셨던 선생님의 정성스러움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렇게 맨손으로 활인에 뜻을 둔 사람에게 가장 최선은 몸쓰기에 힘을 빼는 것 그리고 그렇게 계속 하다보면 사랑과 겸손이 몸에 베어서 삶도 그렇게 변화된다는 것을 선생님께서 몸소 가르쳐주셨다. 선생님의 인생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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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이력은 특이하다. 러시아어학과 교수셨는데 70년대 초 지압요법이란 책을 저술하면서 마사지사로 전업하시다가 장님들의 밥그릇을 침범한다고 내쫓겨서 홍콩으로 이주, 여기서 약손요법의 이론적 기틀을 다지시고 귀국하여 기공과 약손요법을 보급하셨다. 기에대하여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신비주의적 허상을 걷어내고 우리 할머니의 소박한 약손의 마음으로 손쓰기 하는 것이 실재적인 기의 접근이라고 강조하셨다. 끝으로 선생님의 번역서와 저서를 소개한다.

육군사관학교 노어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 교수 등을 역임하고, 『카라마조프네 형제들』로 1970년 국제팬클럽 한국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대위의 딸』, 『검찰관』, 『외투』, 『코』,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백치』, 『죄와 벌』, 『크로이처 소나타』, 『결혼의 행복』, 『의사 지바고』 등이 있다. (저자파일)
기와 사랑의 약손요법
약손경락학
건강기공
생활기공
고전양생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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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카톡 대화방에서 선생님께서 어느 제자분에게 쓰신 편지내용이다. 고령이신데도 또박또박 쓰신거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선생님의 카톡 메시지를 여기에 박제해 놓는다.

아래는 안부를 여쭈었더니 2018년 12월29일 보내오신 내용입니다.

어제 카톡 치다가 누의 초점이 자꾸 빗나가는 바람에 중도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요즘은 노안이 점점 심해져서 책상 위의 놓여 있는 물건을 찾는 데도 한참씩 걸린답니다. 모든 기능이 완전 쇠퇴해 가는 마지막 과정이지요. 음식은 잘 먹지만 그것을 소화시키기가 힘들어 식곤증 때문에 침대로 직행해서 잠을 자야합니다. 누워 있으면 어디가 아프거나 거북한 데는 한군데도 없습니다.편안할 뿐입니다. 계속해서 오갖 꿈을 다 꿉니다. 한평생 완전히 잊고 지내온 지인들이 하나씩 나타나서 몇마디 말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꿈에서나마 마지막 인사를 하는 셈이죠. 손끝 하나 움직일 힘도 없지만 아픈 데도 없습니다.
 
내가 만일 독거 노인이라면 이런 과정을 거쳐, 다른 야생 동물들처럼 편안히 아주 자연스럽게 삶을 마감하게 되겠지요. 그런데 내게는 가족이, 약손 할줄 아는 가족이 있어서, 시간이 되면 다가와서 팔다리를 지그시 짚어줍니다. 그렇게 하면 거의 멈춰가던 기혈의 흐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 5분, 10분이면 내 힘으로 벌떡 일어나 앉게 됩니다. 이상이 요즘 생활의 일과랍니다.
 
만약에 내가 아직 기력은 왕성한데 심각한 기혈 장애 현상 때문에 어떤 난치병을 앓고 있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곤란하겠지요. 모든 게 의사의 주동하에 비자연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테니까요.
 
카톡 치기 연습 삼아 글짓기를 해 보았습니다. 일반인의 4, 5 배 이상 시간이 걸린 것 같네요.(신나)(씨익)
 
응답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불금살롱


Dio 아재의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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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고 찌뿌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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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스승님이시군요. 마음이 많이 허전하시겠어요.

스승님이 행복하셨네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인생은 즐거운 일이 많습니다.^^

저도 최근에 수목관리사 분께서 정리하는 거보고 똑같이 생각했는데..
도려내지는데 내 기분이 좋아지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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