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살롱] Easy Song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At arboretum (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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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하였다. 1차 접종한지 벌써 12주나 지났다. 처음에는 8주이내에 마져야 한다고 하더니 이제서야 맞는 것은 뭐람? 원장님 말씀으로는 12주 이후에 맞는 것이 백신 부작용이 최소화 되며 효과는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고 한다. 나는 뭐, 원래 백신에 대해서 시큰둥하다. 맞으라니까 맞을 뿐이다. 전통의학을 공부하다 보니 백신치료에 대해서는 그닥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것 같아서 싫다. 그저 사회적 관행에 따를 뿐이다. 젊을 때는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객기 부리면서 뒤에서 많이 궁시렁 대며 징징거렸다. 사실 나는 불의를 잘 참는다. 그래서 앞에서 큰소리 못치고 새가슴 콩닥거리며 주위를 살살 살핀다음 아무도 없으면 얍삽하게 큰소리치는 겁나 비겁한 습성이 있었다. 지금은 주제파악할 정도로 다소 성숙해지긴 했다. 아마 도닦은 효과일까? 함께 사는 사회에서 독고다이로 나혼자 주장하거나 저항할 필요도 없고 열사람이 옳다고 하는데 한 사람이 우길 필요도 없다. 그냥 대세에 순응하는 편이 낫다. 그나저나 지난번 1차접종 후 몸살과 소화불량으로 개고생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날씨가 더울때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마음의 열기를 식혀줄 듯한 편안한 노래를 뽑았다. 새들의 재잘거림과 함께 숲속 촉촉한 이슬을 머금은 풀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상상을 하면서 기타사운드가 사방에서 메아리치듯 웅웅거려서 좋아라 한다. 그래서 크게 틀어놓고 이렇게 종신이형처럼 누워서 콧바람 솔솔 부는 나를 상상하니 개좋다.


[LP recording] 햇빛촌 (이정한) - 야외 스케치 (1988)

2
고등학교 때였을 것이다. 햇빛촌의 유리창엔 비를 엄마가 아주 좋아하셨는데 나는 이노래를 더 좋아했다. 이건 내가 찾은 나만의 숨겨둔 곡이었다. 기타의 뽕뽕거리는 첫 시작 반주부터 마음이 살랑데서 좋았다. 노래 가사도 참 상큼하고 회춘하는 느낌이다. 이노래를 짝퉁불금에서 올렸던거 같다. 그 때 이노래 제목이 기억이 안나서 한참 유튜브를 검색하다가 겨우 찾았다. 3년이 지나니까 제법 많이 올라와 있다. 세상이 참 편해서 좋긴하다. 하이브에도 글을 올리는데 거기에서는 영어 글쓰기 연습을 한다. 지금은 과거 스팀잇 포스팅에서 조금만 뽑아서 짧게 올리고 있다. 그런데 구글 번역기로 한글을 치면 구글 비서가 알아서 초안 작성해주니 그냥 나는 글쓰기 마사지하면 끝이다. 그래서 기와 사랑의 약속 요법이동현의 약손경락학을 번역해서 올려볼까 고민중이다. 저자이신 이동현 선생님께 이거 번역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조금 시도하다 용두사미되었다. 그당시 선생님이 모든 지원을 해주시겠다고 했는데 진척이 잘 안 되니 서운하셨을 것이다. 솔까 영작이 졸라 어렵다. 이제 100세 가까이 노쇠하셔서 아마 포기하셨을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짤막한 소개서라도 번역을 해서 올려볼까 생각중이었는데 구글 번역기가 있으니 아주 힘든 작업은 아닐것도 같다. 선생님께 진 빚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


Friday 금요일 (feat. Philtre)

3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우효의 금요일 노래를 들어보자. 우효는 천재인거 같다. 아티스트들이 천재 아닌 사람이 있겠느냐마는 나는 세상에서 음악적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겁나 부럽다. 노래 좋아해서 듣는 귓구녕은 발달했는데 음악적 재능은 잼뱅인거 같다. 전생에 나는 아마도 풍류를 즐기는 한량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태어날 내생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고 싶었다. 의사와 음악가 둘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의사쪽으로 결정해서 지금 존나게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의사하면서 음악도 잘하는 내생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지금 존나게 악기 연주하는 것은 싫다. 그냥 귓구녕 호강만 하고 말련다. 다음 내생에 의사하면서 악기 배우면 되겠지뭐. 초등학교때부터 엄마가 남자가 악기 하나 잘 연주하면 간지나게 멋질거라고 해서 피아노 배웠다가 선생님이 꼭 5시 만화 보는 시간에 와서 슬펐다. 그래서 바이올린 배우겠다고 했는데 그 선생님은 사과 10개 그림 채우기 숙제 안했다고 바이올린 채로 나를 엄청 때렸다. 그래서 화장실가서 엉엉 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선생님 조혜련 닮았던거 같다. 중학교 때는 레드제플린의 지미페이지가 기타치는 게 겁나 멋있어서 기타를 좀 배우겠다고 시도하다가 손가락 아파서 포기했다.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만 냅다 치다가 그냥 쫑났다. 근데 나는 박자감각이 없다. 엄마는 늘 신세한탄 하셨다. 자식새끼 투자해봤자 모하나 제대로 한게 1도 없다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한량인 아들이 엄마 백화점 나들이 운전수 노릇이나 하고 있으니 친구들한테 쪽팔리다고 말이다. 그래도 몸이 불편해지시니 독수공방 총각 아들이 있어서 든든하다고 친구들한테 말씀하시기도 했단다. 근데 뭐, 인생이 돈 많이 벌고 성공해야 잘 된 인생인가? 나는 지금에 만족한다.


불금살롱


Dio 아재의 변태
추운 봄비와 내가 좋아하는 여가수 임현정
Hey Mir. Coinmarket! You are fucking 21st Schizoid man!
몸이 다운된 날 그리고 상쾌함
80년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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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불의를 잘 참습니다.
비혼 자녀가 효도하더군요, 주변에서 보니. ㅎㅎ

나는 세상에서 음악적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겁나 부럽다.

격한 동감이요, 아 어린 시절 피터님 왜이렇게 귀엽나요 ㅋㅋ 읽으며 엄마미소.

돈 잘 버는아들보다 좋은 건 가까이서 말동무 해주고 집안일 해주는 아들이 짱이죠.

포기가빠른어른이였고만

자유인, 자연인 이신 피터님...^^

바이올린채 엄청 아팠죠?

모바일로 글을 보고 있는데, 좋은 음악들을 올려주셔서, 이어폰을 꼽고 클릭해서 들었습니다. 하나를 듣다가 다른 음악을 선택하니... 와우 두 음악이 동시에 나오네요 ㅋㅋ 3개도? 역시 3개도 됩니다. 정말 재밌네요 ^^
저는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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