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살롱] 가을모드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Color My World

오늘 하루종일 몸이 무거웠다. 어제 과다운전에 의한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는다. 어깨에 무언가 짓누르는 느낌이 들고 찌뿌등하다. 이럴 때 페퍼민트/레몬 혹은 페퍼민트/오렌지 오일 조합으로 3~4방울 생수에 떨어뜨리고 마시면 몸과 마음이 다소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헌혈 기부하였던 할아버지께서 결국 소천하셨다. 80세정도 되신 걸로 안다. 수혈 후 잠깐 빤짝이셨는데 1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상태가 악화되셨다. 그런데 오늘 약손하려고 병실로 가는데 방금 돌아가셨다고 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보다 5세정도 많으신데 이제 남일로 느껴지지 않는다.

병원에서 오는 길에 바람은 습한 기운이 전혀 없어 분위기와 다르게 뽀송하고 쾌적하다. 가라앉는 가을 분위기와 상반되는 바람결이 의식에 가벼운 결을 일으킨다. 아직 한기가 느껴지지 않으니 무거운 마음을 반대로 가볍게 끌어올려 주는 듯 기분좋은 바람이다. 죽음은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것이니 받아들이면 그만이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당황스럽고 힘들 것이다. 아버지 몸도 자식된 입장에서 지켜보니 하루가 갈수록 쇠약해지시고 지인들의 부음 소식이 자주 오니 직접적으로 말씀하진 않으셔도 주변정리를 하나둘씩 하시면서 넌지시 시그널을 주신다. 나도 50줄에 들어서다 보니 이쪽 저쪽 노쇠함을 느끼게 되는데 80세로 다가서는 아버지의 경우는 계절이 바뀔때마다 변화가 더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Melancholy Man

연금술 관련 서적을 읽다가 재미난 사실을 알았다. 우울이라고 부르는 melancholy가 연금술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어원이 '검은' 의미인 'melan'과 '담즙' 의미인 'chol'이 합해져서 검은색 담즙이라고 한다. 고대에는 검은색 담즙이 많아지면 우울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데 연금술의 첫단계가 흑색화 과정인데 정화를 위한 죽음을 의미한다. 순수한 물질로 변형되기 위해서 불순물들은 분해되어 없어져야 하는데 이것이 죽음이다. 모든 창조적 과정에 예비되는 필수적 단계를 상징화한 것인데 창조적 변용이 이루어지려면 그 이전에 묵은 찌꺼기들이 소멸되어야 한다. 물질과 정신의 복합체인 인간도 연금술의 이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변화에는 진통이 따르는 법이고 그래서 죽음을 새로운 창조를 위한 필수적단계로 받아들인다면 죽음은 슬픈 것이 아니라 축복이다. 소천하신 할아버지께서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드셨을 것이다.

물질과 정신의 변형은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의 성장이 어려운 것이다. 물질적 변화에만 치우치거나 정신적 변화에만 치우친다면 물질과 정신의 복합체인 인간에게는 성장이 아니라 병적 퇴보일 뿐이다.


불금살롱


Dio 아재의 변태 | 추운 봄비와 내가 좋아하는 여가수 임현정 | Hey Mir. Coinmarket! You are fucking 21st Schizoid man! | 몸이 다운된 날 그리고 상쾌함 | 80년대의 추억 | Easy Song |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야 | 바람불고 찌뿌둥하다 | 인생은 아름다워라 | 쓰담쓰담하는 성원이형 노래 | 뒹굴뒹굴 바른생활 | Boys' Song | 잡초와 야생초의 뉘양스 | 멜로디가 좋아서 | 20세기 아이에서 | 물레방아 인생 | 전갈좌의 상징성 | 방랑예찬 | 아기 가을에 서서 | 미안하다 야생초 | 50~60년대의 댄디한 노래| 오늘은 돌이다! | 눈썹달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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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흡연이 건강에 가장 안 좋은 것 같아요.
피터님도 건강 챙기세요.

노래는 자기 전에 들어봐야겠습니다.
지금은 일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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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님 좀 한가해지면 놀러오세요!

나루님 있는날 갈께용

아직 일정을 정리 못했어요. 이번 주 금요일에 갈 것 같고, 다음 주에는 월-수, 나머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때 오셔도 되고, 제가 가는 날이 정리되거든 그 때 시간 맞춰봐도 되구요. :)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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