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거울(水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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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흘러가는 방향은 각지거나 굽어 있거나 곧아서 수천수만가지 차이와 구별이 있다. 그러나 물에는 언제나 마음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멈춤과 움직임이 차별 없이 평등하다. 거울에 비추어서 보면 깨끗함과 추함, 검고 흰 것이 수천수만 가지로 다르다. 그러나 거울에는 언제나 마음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만물이 와도 자재하고 만물이 가도 자재하다. 탐닉, 꿈, 놀람, 두려움, 기쁨, 노여움, 사랑, 증오, 옳고 그름, 분별하는 생각은 마음을 탁하고 어지럽게 하여 걸림없이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마음이 일체 경계와 서로 섞이면 망념과 분별이 인도한다. 그 망념과 분별을 따르면 비록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꿈속에 있게 된다. 진실로 꿈꾸는 마음을 보지 못한다면 어찌 그 평등과 불평등, 자재함과 그렇지 못함을 알겠는가?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물과 거울을 예를 들면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째서 왜? 물과 거울을 예로 들었을까? 인식의 과정을 먼저 주관과 객관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인식의 주체가 주관이고 인식되는 대상이 객관인데 주관은 물처럼 수천 수만가지 차이와 구별을 발생하면서 움직이고 객관은 거울처럼 주관 밖에서 따로 떨어져 인식되는 대상처럼 만물이 오거나 가거나 있는 그대로 되비쳐주는데 이들 주관과 객관 사이에 마음이 낑겨? 있기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관의 마음과 객관의 마음과 그 밖의 마음이 마음이라는 오지게 큰 동네에 흔적없는 경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그 마음이 탁하고 어지럽게 만들어 버린 또 다른 마음(탐닉, 꿈, 놀람, 두려움, 기쁨, 노여움, 사랑, 증오, 옳고 그름, 분별하는 생각 등)을 예로 들어 마음에서 또 다른 마음을 분별해 내지 못하면 영원히 자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있는 마음을 없앨 수 없으니 마음이라도 때려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어떻게?

신상수경집(神相水鏡集)이란 유명한 관상서가 있다. 저자가 책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를 이해할 것도 같다. 마음의 틀을 때려잡으라는 말이었다. 고정된 생김새로 운명을 논할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개운하라는 뜻이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 망념과 분별을 따르면 비록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꿈속에 있게 된다. 진실로 꿈꾸는 마음을 보지 못한다면 어찌 그 평등과 불평등, 자재함과 그렇지 못함을 알겠는가?

생긴대로 살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음이 조작한 대로 살아갈 것이라는 것이다.


술몽쇄언(述夢瑣言)


프롤로그 | 눈뜨고 꾸는 꿈(開眼) | 스스로 불러옴(自求) | 징조와 경험(徵驗) | 마음에 물음(問心) | 뒤바뀜(轉倒) | 진실한 것을 인정함(認眞) | 도장 자국(印影) | 스스로 의심함(自疑) | 범위에 한정됨(圈局) | 무념(無念) | 어둠과 받아들임[昧受] | 항상함을 앎[知常] | 업과 명[業命] | 호랑나비[胡蝶] | 스스로 이룸[自成] | 진실한 것을 인정함 [認眞] | 돌아감을 앎[知歸] | 허망한 환영[妄幻] | 지음과 받음[能所] | 고요하게 비춤[寂照] | 홀로 밝음[孤明] | 원인과 조건[因緣] | 겨울 꿩[冬雉] | 초연(超然) | 스스로를 말함[自敍] | 나를 찾음[求我] | 아직 남아있음[猶存] |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有無] | 귀함과 천함(貴賤) | 둘이 아님(不二) | 인연과 감정[緣感] | 눈 속의 꽃(眼華) | 셋방과 품팔이[賃傭] | 장수와 단명[壽夭] | 자신이 옳음[自是] | 파리와 벌1[蝿蜂] | 귀신과 여우[鬼狐] | 허망하게 취함[妄取] | 물고기와 새(魚鳥) | 깨닫기 어려움(難悟) | 파리와 벌2(蠅蜂) | 공함을 깨달음(悟空) | 혼백(魂魄) | 변화의 빠름(化速) | 세계(世界) | 평등(平等) | 도장을 찍은 흔적(印影) | 그림과 허수아비(畵塑) | 헛된 이름(虛名) | 성냄과 사랑(怒愛) | 물과 거울(水鏡)


몽념수필(夢念隨筆)


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 술몽쇄언에 덧붙이며| 술몽쇄언에 덧붙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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