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말함[自敍]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월창(月窓)거사는 해동사람이다. 타고난 성품이 어리석고 못나서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를 종아하지 않았다. 고요한 밤마다 창문을 열고 달을 마주하여 한가롭게 홀로 앉아 있곤 하였다. 그래서 스스로 호를 월창月窓이라 지었다. 어느 날 창 아래 쓰러져 누웠다가 꿈을 꾸고 잠에서 깨어나 사람들에게 꿈을 이야기하니 듣는 사람들이 망연자실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 본 바를 적어서 술몽쇄언(述夢瑣言)이라 이름 붙였다. 그 말들이 자질구레하여 꿈에서 깨어난 사람의 도를 말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술몽쇄언을 저술한 월창 김대현 선생이 서문에 자신을 소개한 글이다. 월창은 '달빛 창가(月窓)'로 풀어쓸 수 있는데 이 호를 파자해보면 의미가 멋스럽다.

아시시2.png
아시시1.png

月 + 窓(穴 + 厶 + 心): 창가(穴)에 기대어 달(月)을 보고 일어난 나(厶)의 마음(心)

아시시의 밤, 숙소 앞에서 그리고 거리를 배회하다가 월창 노릇하였다. 달은 감정, 육신에 비유될 수 있으니 월창거사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스스로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이러한 삶 조차 쉽지 않다. 불교에서는 마음의 반영으로 세계가 보여진다고 말한다. 보여지는 세계를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다만 달을 마주하며 한가롭게 홀로 앉아 있던 그의 마음을 살펴보는 나 또한 그를 닮고 싶다.


Shivaree - Goodnight Moon


술몽쇄언(述夢瑣言)


프롤로그 | 눈뜨고 꾸는 꿈(開眼) | 스스로 불러옴(自求) | 징조와 경험(徵驗) | 마음에 물음(問心) | 뒤바뀜(轉倒) | 진실한 것을 인정함(認眞) | 도장 자국(印影) | 스스로 의심함(自疑) | 범위에 한정됨(圈局) | 무념(無念) | 어둠과 받아들임[昧受] | 항상함을 앎[知常] | 업과 명[業命] | 호랑나비[胡蝶] | 스스로 이룸[自成] | 진실한 것을 인정함 [認眞] | 돌아감을 앎[知歸] | 허망한 환영[妄幻] | 지음과 받음[能所] | 고요하게 비춤[寂照] | 홀로 밝음[孤明] | 원인과 조건[因緣] | 겨울 꿩[冬雉] | 초연(超然)


몽념수필(夢念隨筆)


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업과 명[業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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