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꿩[冬雉]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겨울철의 꿩은 살찌고 기름지며, 봄철의 준치는 맛이 좋다. 세상 사람들은 천지가 만물을 길러 사람에게 베푼다 하여 짐승을 때에 따라 반찬으로 삼아, 쏘고 포획하며 그물로 낚으면서도 편하고 떳떳하다고 여긴다. 도살하고 베고 삶고 구우면서도 차마 하기 어렵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다. 대체로 생물들의 잉태는 하나의 성질을 따른다. 같은 우주의 탄생공간에서 모두 이(理)와 기(氣)를 받았다. 비록 마음 작용과 지혜가 다르고 업력의 다름으로써 성질과 목숨이 각기 다르고 종류가 같지 않지만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두려워하는 심정은 같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업신여기고 교활한 자가 어리석은 자를 속이며 힘으로 싸워서 집어 삼키고 기회를 도모하여 취하니 이것이 과연 하늘이 주는 것인가? 사람이 스스로 초래한 것인가? 범과 이리가 사람을 잡아먹고 모기와 독충이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 사람의 피와 살이 어찌 저것들을 기르기 위한 때를 따라 살찌는 것이겠는가? 생물들이 서로 잡아먹는다면 사람 또한 미물들과 서로 싸운다는 책망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저 생물의 형태가 비록 크고 작으며 각각의 성질과 수명이 다르나 스스로 사랑하고 귀하다고 여기고 괴로움을 알고 아픔을 안다. 또한 어미와 새끼의 애정이 있고 암수의 정이 있다. 함께하면 좋아하고 내쫓으면 뒤쫓으며 헤어짐을 서로 슬퍼한다. 지금 세상의 잔칫상 위에는 몇 개의 고통이 와서 모이고, 젓가락 사이에는 몇 개의 사랑이 이별하는가? 그 새끼를 죽이면 어미의 장이 마다마디 끊어지고 수컷을 삶으면 암컷이 솥에 몸을 던진다. 눈을 굴리면서 애절한 눈빛을 보이고 참혹한 심정으로 살기를 바라며 역력히 꿈에 나타나서 빌고 영성이 막히지 않았건만 인간은 느끼고 깨닫는 바가 조금도 없이 오직 맛있는 음식의 맛을 탐한다. 딱하고 가엽게 여기는 인자함이 어디 있는가? 미물과 함께 하는 선량함이 어디에 있는가? 아아! 온 세상의 어리석은 꿈이 변함이 없구나.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오늘이 말복이었다. 몸보신을 위해서 삼계탕 혹은 보신탕을 먹는 날이다. 그런데 말복치고는 견딜 만 했다. 육식을 가급적이면 자제하기로 했지만 씹어먹는 즐거움과 그 맛을 끊어버린다는게 쉽지 않다. 어려서부터 답습해왔던 문화때문일까? 아니면 고기 맛이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버린 것일까? 아버지께서는 씹는 맛이 없으면 서운해 하신다. 그렇다면 아그작 아그작 부숴버리는 폭력적인 그 기분을 아버지께서는 이미 즐기고 계신 걸까? 쫄깃쫄깃하고 씹는 맛을 아들인 나도 좋아하는 편이다. 만약 어려서부터 채식만 먹어왔던 가정에서 자라왔다면 고기 맛을 이질적으로 느끼게 되지 않았을까? 이전 회사 동료였던 힌두교 인도인들은 철저하게 채식을 하는데 자연스러워 보였다. 한번 맛이 들었으니 이미 고기맛에 길들여져 어쩔수 없는 탓일까? 마음은 생명존중과 생태주의를 쫓고싶으나 몸은 그렇지 못한 거 같다. 아니다! 몸이 그런게 아니라 마음이 그런 것이다. 탐미하는 주체는 마음이니까, 그래서 금욕을 마음길들이기라고 부르는가보다.

오늘 운전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이런 노래가들렸다. 어쩜 가사 내용이 쏙쏙 머리에 밖히는지, 제목을 모르고 듣는데 내 귀를 의심했다. 요즈음 노래는 참 노골적이고 선정적이구나. 나중에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나만 쓰레기?

이제는 참을 수 없어 제발 날 허락해줘요 마성에 빠져버려 오늘밤은 제게 그댈 맡겨줘요 손이가 내 너의 다리에 가슴에 참을 수 없는 유혹에 손이가 왜 자꾸 손이가 오늘밤도 너를 찾네 손이가 자꾸 손이가 오늘은 참아야 하는데 하루도 참을 수 없는 매일밤


魔姓의 xx

성욕과 식욕은 동급의 원초적본능, 그런데 육식은 성욕을 강하게 연결해주는 다리일지도 모르겠다.


술몽쇄언(述夢瑣言)


프롤로그 | 눈뜨고 꾸는 꿈(開眼) | 스스로 불러옴(自求) | 징조와 경험(徵驗) | 마음에 물음(問心) | 뒤바뀜(轉倒) | 진실한 것을 인정함(認眞) | 도장 자국(印影) | 스스로 의심함(自疑) | 범위에 한정됨(圈局) | 무념(無念) | 어둠과 받아들임[昧受] | 항상함을 앎[知常] | 업과 명[業命] | 호랑나비[胡蝶] | 스스로 이룸[自成] | 진실한 것을 인정함 [認眞] | 돌아감을 앎[知歸] | 허망한 환영[妄幻] | 지음과 받음[能所] | 고요하게 비춤[寂照] | 홀로 밝음[孤明] | 원인과 조건[因緣]


몽념수필(夢念隨筆)


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업과 명[業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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