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아있음[猶存]

in SCT.암호화폐.Cryptolast year (edited)

꿈속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소중한 보배를 얻는다. 귀한 자식을 낳고 아름다운 여인을 바래서 공을 세우고 밭과 집을 넓게 사들이고 자식을 교육시키고 영화를 구한다. 기녀를 두고 놀면서 즐긴다. 홀연히 꿈에서 깨면 사람은 그대로이나 환경은 그대로가 아니다. 잃어버린 것처럼 실망한다. 어리석은 생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꿈이 없었다면 이러한 그리움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 이미 꿈은 사라져 버렸으나 그리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세상 사람들은 경륜을 이루고서는 갑자기 죽기도 한다. 만약 죽은 뒤 어리석은 미련이 존재한다면 혼은 어둡고 탁하며 정은 맻이고 얽매여서 마음 상태에 따라 헤매다가 물질과 우연히 만나면 집착해서 나타난다. 꿈속의 꿈이고 환상 속의 환상이 되어 이르지 않는 바가 없다.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행복한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지나가버린 과거는 기억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꿈에서 깨어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가 윤회라고 말하는 것들이 꼭 지금 '나'가 탄생하기 전의 생이 있었고 '나'가 죽고난 이후의 새로운 탄생이 있는 것이라고 단정할 필요가 있을까?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것도 그리고 내일의 '나'가 있다면 일종의 윤회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윤회라고 표현해야할까? 기억에 남기때문에 그 기억이 그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마주하는 바로 그 현재 시점의 인연에 기억이 함께 작용하여 그 사람의 행동이 일어나는 것인데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으로 바로 지금 이 시점의 '나'가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으로든 선택한 행동은 새로운 인연을 다시 만든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카르마의 원리이다. 이러한 과정이 순간순간 되새김되어 한 사람의 인생이 만들어지면서 계속 흘러간다.

옛사랑과 행복했던 단꿈은 잊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인과의 헤어짐 혹은 괴로운 순간은 잊고 싶어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은 모두 지나간 것으로 기억으로서만 존재하지만 당사자에게 이것은 잊고싶고 저것은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달리 말하자면 한쪽은 붙들려고 하고 한쪽은 놓아버리려고 한다. 그렇기때문에 불교에서는 집착심에 대하여 평가가 아주 인색하다. 화자는 꿈에 빗대어 한 사람의 과거 기억에 대한 집착심을 경계한다. 그러나 집착심이 괴로움의 씨앗이기도하지만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한 마음을 일으키라고 당부한다. 이것이 내가 이해한 발원(發願)이다. 집착에대한 마음을 놓아버리고 오직 선한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과거에 대한 후회, 원망, 그리움, 즐거움 등 이런 것들이 미래에 건설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괴로움을 더 조장하게 된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일체개고(一切皆苦)

한쪽에서 탄생을 축복이라고 말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탄생을 괴로움이라고 말한다. 탄생을 괴로움이라고 말하는 관점은 집착심을 경계하라는 뜻이고 탄생을 축복이라고 말하는 관점은 집착심에 구속되지 말고 괴로움을 넘어서는 삶을 선택하라는 뜻이다. 집착심에 옳고 그름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문제를 일으킬수 있음을 잊지 말하야 한다. 첨언하자면 탄생은 지금 현존하는 내일의 '나'이기도 하다.

만약 죽은 뒤 어리석은 미련이 존재한다면 혼은 어둡고 탁하며 정은 맻이고 얽매여서 마음 상태에 따라 헤매다가 물질과 우연히 만나면 집착해서 나타난다. 꿈속의 꿈이고 환상 속의 환상이 되어 이르지 않는 바가 없다.

'만약 죽은 뒤 어리석은 미련이 존재한다면'을 '만약 과거의 기억에 어리석은 미련이 존재한다면'으로 고쳐보자.

만약 과거의 기억에 어리석은 미련이 존재한다면 혼은 어둡고 탁하며 정은 맻이고 얽매여서 마음 상태에 따라 헤매다가 물질과 우연히 만나면 집착해서 나타난다. 꿈속의 꿈이고 환상 속의 환상이 되어 이르지 않는 바가 없다.

나는 이 의미가 보다 현실적이고 건설적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것이 괴로움이라는 진리에 대한 허무 염세주의적 시각이라기 보다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옛 선비가 한대 내려친 몽둥이질?


술몽쇄언(述夢瑣言)


프롤로그 | 눈뜨고 꾸는 꿈(開眼) | 스스로 불러옴(自求) | 징조와 경험(徵驗) | 마음에 물음(問心) | 뒤바뀜(轉倒) | 진실한 것을 인정함(認眞) | 도장 자국(印影) | 스스로 의심함(自疑) | 범위에 한정됨(圈局) | 무념(無念) | 어둠과 받아들임[昧受] | 항상함을 앎[知常] | 업과 명[業命] | 호랑나비[胡蝶] | 스스로 이룸[自成] | 진실한 것을 인정함 [認眞] | 돌아감을 앎[知歸] | 허망한 환영[妄幻] | 지음과 받음[能所] | 고요하게 비춤[寂照] | 홀로 밝음[孤明] | 원인과 조건[因緣] | 겨울 꿩[冬雉] | 초연(超然) | 스스로를 말함[自敍] | 나를 찾음[求我]


몽념수필(夢念隨筆)


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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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그래서요즘주변사람들한테언제갈줄모르니하고싶으거다하고살라고꼰대짓하고다님케케케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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