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기 어려움(難悟)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하루를 편안하고 고요하게 보내면 밤에 꿈은 맑고 편안하며 하루를 조급하고 어지럽게 보내면 밤에 꿈은 번잡하고 어수선하다. 이로써 일생의 선과 악이 백겁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어째서인가? 심식(心識)이 한 번 미혹하면 도를 깨우침이 심히 어렵다. 가히 떨리고 두렵지 않은가?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나쁜일을 하고도 잠만 잘자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뻔뻔하다고 말하는데 불교에서는 그러한 사람을 어리석다고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을 밝지 못하다(無明)고 말하는데 스스로가 한 일이 영원히 감추어지지 않고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는 데 그게 안보인다는 뜻이다. 자신이 한 일은 무의식의 텃밭에 씨앗으로 심겨져 있다가 싹트는 조건만 갖추어지게 되면 언젠가는 싹이 되어 튀어나오는 게 100% 확실한데도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일만큼 뻔하게 밝게보는 시야가 없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무명(無明)이다.

심식(心識)이 한 번 미혹하면 도를 깨우침이 심히 어렵다.
心識一迷 開悟甚亂 可不兢懼哉

그래서 연기법은 반복되는 삶과 죽음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명(無明)이라고 하였다. 깨우친다는 것이 윤회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것인데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태어나고 죽는 것이 그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밝게 보는 지혜를 성취(明)하였다는 뜻이다. 밝게 보는 자에게서 의미는 사라진다. 무명한 자에게만 의미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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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몽쇄언(述夢瑣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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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념수필(夢念隨筆)


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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