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감정[緣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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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는 꿈에서도 역시 사랑한다. 마음으로 미워하는 자는 꿈에서도 역시 미워한다. 이러한 마음이 있으면 이러한 일이 있다. 지금 이미 꿈을 능히 이루었으니 그 뒤 어찌 연(緣)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기와 인연이 서로 맞아 떨어지고 시절이 모여 합쳐짐이 자연스러운 것과 같다. 비유하자면 마치 땅에 뿌린 씨앗이 봄이 되면 싹이 트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는 것과 같다. 이 모두가 정감(情感)이 불러들이는 것이다. 이 원인이 있으면 이 결과가 있음을 다시 무엇을 더하여 의심하랴.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사실일지라도 믿기 어렵다. 바라는 대로 모두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에 대한 불만족, 빈부격차가 없어질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원하는 자가 각양각색이고 바램의 양과 질도 제각각 차이가 있으니 불만족과 차별은 필연이다. 예를들어 보자. 심플하게 한쪽에서는 축복을 하고 한쪽에서는 저주를 한다면 축복과 저주를 받아야 하는 당사자는 그것에 대한 바램의 총량에 따라서 가감되어 형성되어질 것이니 모두가 완전히 똑같이 희망하는 방향성을 갖지 않는 한 차별과 불만족이 발생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홀로 존재하는 세상도 아니고 바램의 방식이 저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란 것을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똥파리는 부패한 음식에 모여들지만 사람은 그것을 양식으로 이용하지 않고 푹 삭힌 거름으로 이용한다. 대상에 대하여 희망하는 바가 모두 일치되어야 뜻대로 되어지는 법이다. 두팀으로 나뉜 스포츠의 경기도 마찬가지다. 양쪽에서 응원하니 한쪽은 이기고 다른쪽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마음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시절인연이 있을 뿐이고 시절인연은 원하는 바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원인(因)과 조건(然)이 모두 갖추어져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원인과 조건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불교에서는 인연법이 성립되어지는 조건만해도 24가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두 서너 가지 원인이나 조건을 갖춘것만 가지고 결과가 충족되길 바라니 번뇌만 쌓여간다.

인연이 성립되어 바라는 바의 방향성이 확연한 기세를 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원인과 조건이 모두 갖추어질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그것을 시절인연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뜻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다. 다만 원인과 조건이 갖추어져 그 시간이 되어서야 인연법의 결실인 과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시기와 인연이 서로 맞아 떨어지고 시절이 모여 합쳐짐이 자연스러운 것과 같다.
機緣相射 時節湊合 有若自然者

그러니 지금 나에게 주어진 불운, 행운 그런 것은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원인과 조건을 만들어주려고 행위할 뿐이다. 포기하지말고 꾸준할 지어다.성숙될 시간이 필요한 데 죽고난 다음 그것이 찾아 온다면 아쉽지만 까이꺼 다음생에 이루면되지.

이 모두가 정감이 불러들이는 것이다.
是皆情感所召

그래서 인연법을 믿으라고 말하지만 유감(遺憾, 한스러운 감정이 남음)이 생기는 것이다.


술몽쇄언(述夢瑣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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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념수필(夢念隨筆)


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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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아의좋은인연은내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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