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平等)

차별이 없다는 것은 치우침, 기댐, 일체 만물, 나(我), 기쁨과 노여움의 변화, 꿈꾸고 깬다는 환상이 없고 현혹되거나 어둡지 아니하고 무기(無記, 멍때림)도 아니어서 여여(如如, 한결같음)하고 변하지 않는다. 일체 만물과 내가 존재한다고 하면 그것들에 현혹된 것이다. 치우침과 기댐이 있으면 경계에 현혹된 것이다. 즐거움과 성냄이 있으면 생각과 분별에 현혹된 것이다. 생각과 분별이 있으면 꿈과 깸에 현혹된 것이다. 환상이라는 것은 변하는 것이다. 변한다는 것은 차별없음이 아니다. 차별 없음은 깨달음의 근본이다.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정치인들처럼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떠들어대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 평등은 자신들의 신념과 생각이 일치되는 것이 평등이다. 그것은 평등이라는 생각에 현혹된 것이라고 화자는 말한다. 그래서 현혹됨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간다. 먼저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감정(즐거움과 성냄)이 일어난다면 호불호를 분별하는 마음(느낌)에 현혹된 것이고 분별하는 마음(치우침과 기댐, 호불호, 이것과 저것)이 있다면 경계(주관과 객관이 나눠짐)에 현혹된 것이고 경계가 있다는 것은 일체 만물과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나와 세상이 독립되어 존재함)에 현혹되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생각과 분별이 있으면 자나깨나 현혹된 것이고 이것이 환상이라는 것이다.

환상이라는 것은 변하는 것이다. 변한다는 것은 차별없음(평등)이 아니다. 차별없음은 깨달음의 근본이다.

결국 변해가는 모든 것은 환상이고 차별없음이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면 그 사람이 깨달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니까 나랑 생각이 다르다고 죽일듯이 덤벼들지 않더라도 그러한 마음이 일어난다면 깨달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깨달음 떠들어대는 사람들 중에서 화 잘내는 사람들 졸라많다. 깨달음이라는 생각에 현혹되었기 때문이다.

쾌락과 고통, 얻음과 잃음, 승리와 패배를 똑같이 여기고 싸움에 임하여 허리띠를 단단히 메고 있을 지어다. 바가바드기타

평등을 연습하는 방법이다. 참으려고 하다보면 참는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여여(如如)하고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지 못하면 모두 불평등속에서 평등을 부르짖는 환자(幻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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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몽쇄언(述夢瑣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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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눈뜨고 꾸는 꿈(開眼) | 스스로 불러옴(自求) | 징조와 경험(徵驗) | 마음에 물음(問心) | 뒤바뀜(轉倒) | 진실한 것을 인정함(認眞) | 도장 자국(印影) | 스스로 의심함(自疑) | 범위에 한정됨(圈局) | 무념(無念) | 어둠과 받아들임[昧受] | 항상함을 앎[知常] | 업과 명[業命] | 호랑나비[胡蝶] | 스스로 이룸[自成] | 진실한 것을 인정함 [認眞] | 돌아감을 앎[知歸] | 허망한 환영[妄幻] | 지음과 받음[能所] | 고요하게 비춤[寂照] | 홀로 밝음[孤明] | 원인과 조건[因緣] | 겨울 꿩[冬雉] | 초연(超然) | 스스로를 말함[自敍] | 나를 찾음[求我] | 아직 남아있음[猶存] |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有無] | 귀함과 천함(貴賤) | 둘이 아님(不二) | 인연과 감정[緣感] | 눈 속의 꽃(眼華) | 셋방과 품팔이[賃傭] | 장수와 단명[壽夭] | 자신이 옳음[自是] | 파리와 벌1[蝿蜂] | 귀신과 여우[鬼狐] | 허망하게 취함[妄取] | 물고기와 새(魚鳥) | 깨닫기 어려움(難悟) | 파리와 벌2(蠅蜂) | 공함을 깨달음(悟空) | 혼백(魂魄) | 변화의 빠름(化速) | 세계(世界) | 평등(平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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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념수필(夢念隨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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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 술몽쇄언에 덧붙이며| 술몽쇄언에 덧붙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