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탐구 #48 - 결혼하겠다는 생각은 언제 들까?

in zzan3 years ago

결혼적령기가 되면 주변에서 결혼 안 하냐고 많이들 묻는다. 그냥 궁금해서 묻는 사람들도 있고, 나이 드신 분들은 결혼 하라는 재촉까지 한다. 그러나... 기성 세대야 20대에 결혼하는 것을 당연시 하던 세대였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어디 그런가... 기성 세대는 20대가 결혼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지만, MZ 세대는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로 반박한다. 그만큼 살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리라...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다. 난 빨리 결혼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학창 시절에 연애는 커녕 이성을 상대로 썸을 타본 적 조차 없었다. 직장에 들어가고 20대 후반이 되자 '나도 연애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친구의 소개로 결혼식장에서 지금의 와이프를 처음 만났다. 젊을 때 연애나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내가 연락을 했고 만남은 성사 되었다. 그렇게 한번씩 만나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수개월 후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지금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 너무나 극적인 시간이 아니었는지...

때가 되면 결혼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건 옛날 얘기라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는 개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많아져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쉽지 않다. 지금은 결혼 안 하냐고 묻는게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결혼은 본인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그것이 순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순리도 변한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처럼 순리도 움직이는 것임을 기성 세대가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 제 발 그 입 좀 다물어 주시라!

그러면... 결혼하겠다는 생각은 언제 들까? 사실 답은 없다. 나도 20대 후반에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줄 몰랐으니까... 다만, 그 때는 직장에서 자리 잡고 안정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 별 다른 변수가 없다면, 그 직장에 계속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결혼을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모아둔 돈이 부족해서 결혼하고 고생은 좀 했다만...) 지금은 직장을 다녀도 안정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취업하면 그 회사를 계속 다니겠다는 게 아니라 몇년뒤 이직할지부터 계획하는 시대다. 나 자신에 집중해야 직장에서든 어디서든 살아남는다. 결혼하면 신경써야 할 가족이 생기는데, 그거 때문에 직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언젠가는 하게 된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어느 순간 찾아오는 것이다. 그 때가 빨리 오는 사람도 있고 늦게 오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 때가 되면 그 때에 맞게 순리적으로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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