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탐구 #20 - 퇴근후 카톡으로 업무 지시하는 사람의 심리

in zzan3 years ago

요즘 직장 관련 이슈되는 것 중 하나는 퇴근 후에도 직장 상사로부터 뜨는 카톡 메시지이다. 메시지의 내용이야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야간에 업무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크나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상사들도 이를 모를리 없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톡으로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하거나 지시를 하는 그들의 심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물론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

  • 성과에 대한 압박 때문
  • 일찍 퇴근한 부하들에 대한 고까운 심리
  • 아무 생각 없는 워커홀릭일 수도

성과에 대한 압박 때문

팀장급 이상의 보직을 갖는 사람들은 회사로부터 성과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회사는 A팀이 어떤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A팀장은 회사의 기대를 만족해야 한다. 성과가 나오면 고과가 좋게 나오고 연봉이 올라가며 승진도 기대할 수 있다. 성과가 안 나오면 고과가 나쁘게 나오고 연봉이 안 오르며(심지어 삭감 당할 수도...) 팀장 보직을 내놔야 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퇴출을 당할 수도 있다. 성과를 내야만 하는 팀장의 입장에서 팀원에게는 미안하지만 카톡으로 무엇을 물어보는 것이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거기서 좀 더 뻔뻔한 사람이라면, 질문을 넘어 지시를 내릴 수도 있다. 미안하지만 내가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심리일 수도 있고, 거기서 더 나아가면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적인 심리일 수도 있다. 정확한 건 본인들만 알 것이다.


일찍 퇴근한 부하들에 대한 고까운 심리

팀장 이상의 보직이라면, 팀원보다 일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게 일반적이다. 팀장이라는 직책 특성상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의 팀장은 관리 외에 팀원들이 해야 할 일을 나눠서 하기도 한다. IT 회사의 경우 예전에는 팀장이 관리만 했지만, 지금은 팀장이 관리도 하고 개발도 하는 케이스가 많다. 옛날에야 일찍 퇴근하려는 직원들에게 눈치를 줘서 못 가게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어렵다. 팀장 입장에서는 일찍 퇴근하는 부하들이 고깝게 보일 수도 있다. 그들이 퇴근 후 편하게 지내는 꼴을 못 보겠어서 카톡으로 업무 관련된 무슨 얘기라도 하려는 것일 수 있다.


아무 생각 없는 워커홀릭일 수도

워커홀릭은 일 하는 걸 좋아한다. 일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늦게까지 야근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일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료와 대화 또는 협업이 필요하다. 그런데 늦은 밤에 혼자서 일하다 보면 동료가 없어서 일이 막힐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일을 멈출 수는 없으니 카톡으로 퇴근한 동료들에게 연락을 시도할 수 있다. 일을 좋아하는 것은 인정하나, 밤이나 주말에 동료들에게 연락하는 것은 동료들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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