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탐구 #35 - 자랑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으로...

in zzan3 years ago

사람이라면 좋은 일이 생기면 남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 한다. 이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갔거나 승진을 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이를 알리고 싶어 한다. 자랑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나, 자랑이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을 이런 저런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친한 친구들과의 모임 또는 직장 동료들과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다. 그러다 보면 자랑이 자연스럽게 (때로는 인위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말들이다,.

  • 남편이 이런 선물을 줬다.
  • 아이가 학교에서 상장을 받았다.
  • 회사에서 보너스가 나왔다.
  • 강남에 집을 샀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그냥 흘려 보내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문제는 자랑을 듣는 사람의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잘 사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잘 못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자랑을 하는 동료의 말을 듣다 보면, 나는 왜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인지 화가 나기도 한다. 질투, 시기심이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현실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을 넘어 그것은 가족의 탓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집에 가서 가족들을 비난하기도 한다.

  • 친구 남편이 이런 선물을 줬다는데... (넌 왜 이런 거 안 줘?)
  • 동료의 아이가 학교에서 상장을 받았다는데... (우리 아이는 대체 왜 그래?)
  • 친구네 회사에서 보너스가 나왔다는데... (난 왜 이런 회사에 다니고 있는 거지?)
  • 동료가 강남에 집을 샀다는데... (난 왜 이런 좁아 터진 서울 밖 집구석에서 살고 있는데?)

그러면 생각해 보자. 자랑을 하는 것은 나쁜 것인가? 의도적으로 자랑하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지만,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긴 것을 남에게 말하는 행동이 잘못 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자랑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상대방이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참... 어려운 문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의도치 못 하게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이...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친구를 만나든 동료를 만나든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있지 않은가? 굳이 사생활을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입이 무거울 필요가 있음을 나이 먹으며 느끼게 된다.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기보다 흘려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나의 멘탈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남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하지 말자. 물어보지도 말자. 내가 잘 살고 있으면 모를까... 남들이 잘 사는 이야기는 의외로 내게 심리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나만 타격을 입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가족들에게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들은 이야기를 말해봐야 득될 게 없다. 불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간 불화가 이어져봐야 좋을 것이 없다. 그럴 거면 사람을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게 낫다. SNS를 하지 않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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