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탐구 #16 - 아빠들과 엄마들의 대화 방식의 차이

in zzan3 years ago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고등학교 친구가 있다. 1주일에 1번 점심을 같이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지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이 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 고등학교/대학교 친구들을 만날 때도 그렇다. 다들 자식 낳고 키우고 있지만, 자식에 대한 이야기는 누가 먼저 꺼내지 않는 이상 내가 먼저 하지는 않는다. 무슨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무슨 책을 읽는지도 모른다. 다만 나이가 몇살이고 학교에 다니는지 정도만 물어보거나 알고 있는 정도다. 직장동료들과 대화할 때도 가족 얘기는 잘 안한다.

그런데 여성들의 대화는 남자들과는 다른 거 같다. 예전에 마누라가 근무했던 병원에서는 동료 간호사들이 자기 자식에 대한 얘기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한다고들... 특히 자랑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밥 먹는 시간에 빠지지 않고 늘어놓는다고들... 아이들에 대한 자랑을 들을 때면 마누라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우리 아이랑 비교가 되고, 우리 아이는 그들보다 못 하는 거 같아서...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 시간이 괴로웠다고 한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첫 직장에 다녔을 때 같이 일했던 아이 엄마 직원들도 아이 얘기를 먼저 꺼내곤 했던 기억이 난다.

가족 얘기는 따지고 보면 사생활인데... 남성들은 대체로 사생활에 대해 얘기하는 거를 피하는 거 같고, 여성들은 사생활을 먼저 오픈 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이게 맞는지는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봐야 알 수 있는데, 일부러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세월이 답을 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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