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탐구 #11 - 결혼생활은 왜 힘든가?

in zzan3 years ago

우리 부모 세대까지만 해도 결혼은 당연히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우리 세대는 반반인 거 같다. 마징가제트 세대는 결혼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일부는 결혼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결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면 행복한 게 아니라 결혼하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경제도 안 좋아지면서 결혼은 점점 더 부담스럽고 멀리해야 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을 한번 던져본다.

결혼생활은 왜 힘든가?

결혼하면 힘든 거 다 안다. 뭐가 힘드냐고 물어보면, 하루 24시간 떠들어도 끝이 없을 것이다. 하루가 뭐냐... 주 120시간도 가능하다. 주52시간 이상 일하는 건 싫어도 배우자와 가족에 대한 뒷담화를 주120시간 할 수 있는 사람은 줄지어서 연병장 4바퀴 이상은 될 것이다. 다 좋은데... 그러면 결혼생활이 왜 힘드냐고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하든가 회피하든가 없던 일로 하든가 할테니까.

결혼생활이 힘든 이유... 1차적으로는 서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이상 서로가 다른 삶을 살아왔다. 서로 다른 점이 잠깐 볼 때는 신기하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 같이 살 때 다른 성격은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처음에 작은 구멍으로 보였던 것이 결혼하고 같이 살면서 그 구멍은 점점 더 커지고 나중에는 무엇으로도 메꿀 수가 없게 된다. 그렇게 성격차이로 싸우고 괴로워하다 이혼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2차적으로는 결혼하면서 자신의 역할이 갑자기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 여성이 결혼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의 역할은 (1) 며느리 (2) 새언니 (3) 형수님/제수씨 (4) 큰엄마/작은엄마 (5) 외숙모 (6) 기타 등등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시간도 써야 하고 돈도 써야 한다. 그거까지는 좋지만, 시간과 돈을 쓰고도 욕을 먹을 수 있다. 앞에서는 별 말 안하지만, 뒤에서 수군거리는 경우도 많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참 괴롭다. 이럴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여러 역할을 하고도 좋은 소리 못 들으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의 끝은 명절에 터져서 이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 외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위 2 종류의 이유들만 가지고도 수많은 에피소드가 만들어지고,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결혼 생활... 참 어렵다. 그걸 알기 때문에 결혼을 하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다. 해결책은 없는가? 그렇게 싸우고 사는 것이 원래 인생인 것인가?


지난 내면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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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부작용(?)에 관한 심층분석 글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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