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양림] 천관산자연휴양림 - 눈부신억새와 다도해를 만나다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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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오랫만에 오늘은 휴양림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트립스팀(@trips.teem) 에서 베타오픈 기념 이벤트 도 하겠다.

대세(?)에 동참을 한 번 해봐야지요^^

오늘 추억을 더듬어 볼 휴양림은 2007년에 다녀온 전남 장흥에 있는 국립 천관산자연휴양림 입니다. 몇 일전 2007년 우리와 만나다란 포스팅에서 해남 유선관을 소개하며 추억을 소환했었죠.

당시 5박6일간의 여행기간동안 유선관에서 묵기전 머물렀던 첫 숙박지가 천관산자연휴양림이었습니다. 애초 1박만을 예약을 하고 갔었으나 사정(?)이 생겨 퇴실하기직전에 1박을 연장했습니다.

천관산자연휴양림은 휴양림자체의 기억보다 뜻하지 않은 등산으로 지금도 기억이 되고는 합니다.


천관산은 높이 723m로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冠山邑)과 대덕읍(大德邑)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리산(智異山)·월출산(月出山)·내장산(內藏山)·내변산(內邊山)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상을 오르다 보면 많은 봉우리를 만날 수 있는데 수십 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는 것이 마치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천관산은 국내 최대의 천연 동백 군락지와 산 정상의 억새가 유명한데요. 매년 천관산정상에서는 억새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내용 및 이미지출처 :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94598&cid=40942&categoryId=33162)

또한 산 정상에서는 드넓은 억새밭과 탁트인 다도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억새와 다도해 바다 때문에 휴양림에서 천관산 정상을 올랐습니다. 저희들에게 닥칠 시련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요^^


서울 -> 보성 -> 벌교 -> 장흥 -> 해남 -> 담양 -> 안면도 -> 서울의 5박6일간의 자동차여행중 보성녹차밭을 본 후 첫 숙소였는데 8시 넘어 휴양림을 찾아 들어오는데 정말 어렵게 찾았습니다. 얼마전 포스팅에도 이야기했지만 당시에 네비게이션도 없이 지도만 보고 찾아간 것이었습니다.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는 '소나무집' 이라 이름붙여진 숲속의 집에 머물렀는데요. 11년전의 일이다 보니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는지 전화로 예약을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위에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천관산의 유명한 두가지!!

하나는 국내 최대의 동백 군락지입니다. 사진속의 정자 왼편과 산아래로 모두 동백군락지입니다. 당시 계절이 가을이라 동백꽃을 볼 수 는 없었지만 짙푸른 동백숲을 느낄수는 있었습니다.

사진만 보아도 동백숲과 더불어 천관산이 얼마나 울창한지 알 수 있죠? 천관산은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산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

천관산정상의 갈대평야(평야라는 말이 정말 어울려요) 그리고 멀리 다도해도 보이지요. 정말 어렵게 산을 올라 이 장면을 바라다 볼때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ㅠㅠ 사진상 우측 맨 위에 보이는 곳이 연대봉인데요! 천관산의 최정상! 연대봉에서는 매년 가을 억새축제의 일환으로 억새제를 지냅니다.

저희는 억새축제기간에는 맞추지 못했지만 10월에 여행을 간지라 정말 멋진 억새의 모습을 마음껏 보고 왔습니다.


그럼 이제 저와 함께 추억을 더듬어 가며 한 번 천관산을 올라 억새를 만나 보시죠~~

첫날 보성녹차밭을 구경하고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먹고 휴양림에 저녁늦게나 되서 들어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휴양림을 둘러볼 새도 없이 천관산정상의 억새가 유명하다 해서 관리사무소에 문의를 합니다.

호돌박 : 정상까지 갔다올려면 얼마나 걸려요? 직원 : 두시간이면 될겁니다. 호돌박 : (아내에게) 올라갔다 내려와서 점심먹고 출발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것은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큰애를 목마를 태워 출발합니다. 당시 큰아이는 돌이 갓 지난 15개월! 분명 관리소직원은 왕복 두시간이라고 했는데 그럼 한시간정도가야 정상 아닙니까?? 그런데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ㅠㅠ

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산세가 장난이 아닙니다. 천관산이 수많은 봉우리들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더니 멋지기는 하네요.

더구나 큰애가 중간에 잠을 잡니다. 안고 가야 합니다. ㅠㅠ 중간중간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하나? 아니면 내려가야 하나? 수많은 고민을 했지만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아빠로서의 초인적인 힘이 계속 발휘됩니다. 저 능선을 따라 오르고 또 오릅니다 ㅠㅠ

참고참고 오르니 슬슬 기가막힌 풍광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산아래 마을과 그 너머 바다와 섬들...

힘들었던 기억은 순간 잊어버리고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이럴때 정말 사진을 배우고 싶은 것 같습니다.

아빠, 엄마가 사선을 넘었는지도 모르고 꿀잠을 잔 아이가 어느새 잠에서 깼습니다.

능선을 넘어 드디어 우리가 원했던 정상의 가을 억새밭이 나타납니다 ㅠㅠ 손으로 갈대를 스치는 수많은 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납니다.

갈대와 산과 바다와 섬! 말로 표현을 못합니다. 내려갈 걱정따위는 잊어버리고 풍경에 취했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던...

그 보다 더 아름다웠던 아내와 큰아이!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 올라왔다는 얘길 듣고 정상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십니다.

아이고 그 쪽이 제일 험한 길인데 아이델고 어찌 올라왔데~

어쩐지 오르고 내리는 너댓시간동안 단 한명의 등산객도 만나질 못했습니다. ㅠㅠ 이제 슬슬 내려갈일이 걱정입니다. 등산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걸 더 조심해야 한다는 데 큰 일입니다. 다시 한번 아빠와 엄마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지요.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한 껏 가볍습니다. 쉬엄 쉬엄 경치를 즐기기도 하고 천관산정기를 받아 큰애가 응가도 푸짐하게 싸주면서 ㅎㅎㅎ 조심 조심 하산을 합니다.

다 내려와 보니 네시간을 넘게 산행을 했네요 ㅠㅠ 관리실 직원에게 속았습니다. ㅠㅠ

도저히 다음행선지로 떠날 엄두가 나지도 않고 다리도 후들후들 거리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가서 1박을 더 하겠다고 즉석에서 예약을 했습니다.^^

11년이 넘은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고 평생 정말 천관산에서의 추억은 잊을 수 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 두번째 휴양림의 기억과 국립자연휴양림과의 첫 인연이 이렇게 아름답게(?) 시작되었답니다. ㅎㅎㅎ

이렇게 국립자연휴양림의 첫 인연이 아름답게(?) 시작되었습니다.^^

마침 가을이네요. 이번 가을 천관산자연휴양림을 찾아 드넓은 억새와 푸른 다도해를 눈에 담아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트립스팀(@trips.teem)이란 좋은 써드파티가 생겨 앞으로 다양한 여행후기를 만나볼 수 있을것 같네요^^

저역시 휴양림이야기들을 많이 올릴 것 같습니다.

마나마인(#manamine)에도 휴양림을 글을 조금씩 올리는데 올릴 플랫폼이 많아 좋네요^^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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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지난이야기


#01 함께 이야기해요
#02 운영은 누가하나요?
#03 어디에? 몇 개나 있나요?
#04 예약방법 및 예약일시
#05 어떤 숙소를 선택할까?
#06 숯불바베큐시 주의사항!
#07 앞으로의 이야기들
#08 서울/경기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09 강원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0 충북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1 충남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2 전북/전남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3 경북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4 경남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5 제주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6 숙박요금 및 요금할인
#17 숙소선택을 위한 팁
#18 반려견과 함께 자연휴양림을

#01 뭐하고 놀지? #1 - 숲해설
#02 뭐하고 놀지? 번외 #1 - 숲속결혼식
#03 뭐하고 놀지? #2 - TV없이 지내기
#04 뭐하고 놀지? 번외 #2 - 사슴벌레를 만나다
#05 뭐하고 놀지? #3 - 고기잡으러 가자
#06 뭐하고 놀지? 번외 #3 - PET병 어항만들기
#07 뭐하고 놀지? #4 - 여름엔 물놀이
#08 뭐하고 놀지? 번외 #4 - 물놀이장이 있는 휴양림 1
#09 뭐하고 놀지? 번외 #4 - 물놀이장이 있는 휴양림 2

#01 국립 용화산
#02 나의 첫 휴양림 이야기
#03 보령 오서산 - 봄이 오다
#04 원주 백운산 - 비가와도 좋아
#05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06 의왕 바라산 - 수도권에 좋은
#07 논산 양촌 - 공원같은 곳
#08 내가 다녀온 곳들
#09 홍천 삼봉 & 삼봉통나무산장
#10 가평 칼봉산 - 계곡 데크를 따라
#11 인제 하추 - 시원한 하추리 계곡을 찾아
#12 논산 양촌 - 마지막 물놀이
#13 충주 계명산 - 충주호를 품다
#14 충주 계명산 - 종댕이길 트레킹


스팀잇! 사람을 잇다!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칠관로 천관산자연휴양림



[자연휴양림] 천관산자연휴양림 - 눈부신억새와 다도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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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스팀이 나왔으니 드뎌 물만난 고기가 되신겁니다.ㅎㅎ

ㅎㅎㅎ 아닙니다.
워낙 잘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니까요 ㅎ
근데 아직은 좀 불편한 것 같아요^^

1박2일에 천관산이 나온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거길 갔었지요.ㅋ
하루 등산하기에 딱 좋은 산이더라구요.ㅋ

아 그런가요?? ㅎ
정말 정상에서의 풍경이 장관인 산인거 같아요.
아이들이 크면 아내와 그동안 다녀봤던 곳을 편하게 좀 다녀볼려고요^^

2년전 가을 갈대밭이 뭐라고 저도 가봤지요..
정상까지 올라는 갔는데
악 산은 아니지만요!!
다리가 풀려 미끄러지는 바람에
내려오는길 다리를 질질 끌면서 내려왔답니다..하하
꼬막비빔밥은 최고로 맛있었구요!!

오 비비아나님도 다녀오셨군요?
여전히 멋졌을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험한 길로 올라간것 같네요^^

갈대들이 정말 예술이네요. 정상에서의 산들바람을 육안으로 볼수있게 춤을 춰주는것 같네요

딱 제시기에 올라갔던것 같아요.^^

바람에 날리는 갈대밭을 보니 정말 가을이 느껴지는것 같아요. ^^
트립스팀이 생겨서 저도 너무 기쁘네요. ㅎㅎ
내일은 저도 다시 여행포스팅을 해봐야겠습니다.

트립스팀이랑 아이디가 딱입니다. 미미님^^

애기를 데리고....헉... 진짜 헉 소리납니다...
그래도 저런 푸른것을 많이 보여준게 정말 너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호돌박님 날씨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정말 오르는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다시는 못 할것 같습니다.
지젤님도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ㅎㅎ 이제는 더 커버려서... 하게되면 극기훈련이 될...지도...

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저 꼬맹이가 지금은 많~~~이 컸죠? ㅎ

두살녀석이 이제 열세살이 되었네요^^

안녕하세요.trips.teem입니다. 현재 가입 기념 최초 글 작성 이벤트보팅을 진행해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트립스팀에 올려주신 이미지링크는 지원을 하지 않고있습니다. (몇일내로 이 기능도 저희가 추가 하겠습니다.) 많이 이용 부탁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다들 이미지가 조금 불편하다고 하던데 빨리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자연 휴양림들 참 좋은것 같아요~^^

네 보면 볼 수록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잘읽고갑니다 글양이 어마무시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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