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양림] 사슴벌레를 만나다 - 뭐하고 놀지 번외편 #2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연휴의 둘째날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아니면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바라산 자연휴양림에 와서 첫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화요일 연차를 내서 2박 3일간 있을 예정입니다.

휴양림에 왔으니 휴양림 포스팅을 한 번 해볼까 해요^^

여행가서 놀기나 하지 뭔 포스팅이냐 하실수도 있는데 미리 작성 해놓고 업로드만 ㅎㅎㅎ
마이너리티 리포팅 ㅎㅎㅎ

뭐하고 놀지 시리즈를 계획해 놓고 정작 세번만 포스팅을 했네요.
그래서 이번것은 주제에 약간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5월이 지나게 되면 휴양림은 더 없이 푸르러 지고 숲에 취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그외에도 숲의 많은 생물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채집하고 함께(?) 놀기도 하고 하죠.

그 중에서 저희아이들이 정말 잡고 싶었고 흥분에 빠뜨린 녀석은 사슴벌레였습니다.

예전의 기록을 들춰볼게요^^


드디어 사슴벌레를 만나다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서 임해자연휴양림으로 이동 후 다음날 아침이 되자.

가끔 이렇게 연속으로 휴양림을 다니기도 합니다. 최대 세곳까지 연속으로 다녀봤네요.^^

수민이와 채민이가 큰 소리로
"아빠 아빠" 하며 뛰어 들어온다.

잠결에 눈을 떠 보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 껏 상기된 얼굴로 외친다.

"사슴벌레!! 사슴벌레!!"

아이들은 휴양림을 다니면서
곤충도 물고기도 도룡뇽도 많이 잡아봤지만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를 꼭 잡고 싶어했다.

특히 수민이가 더욱 그랬다.

운이 좋았을까 얼마전 부터 휴양림을 갈때마다 꼭 한두마리씩 사슴벌레를 보았다.

얼마전 망경대산에서도 바로 전 집다리골에서도 사슴벌레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매번 사슴벌레의 크기가 턱을 제외하곤 어른 손가락의 한마디 정도만해서 반가움도 잠시 실망감이 더 큰 아이였었다.

간절함이 크면 통한달까 이번에 만난 사슴벌레는 턱을 제외하고도 어른 손가락 두마디이상 정도의 크기의 성충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0종가까이 되는 사슴벌레가 산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이 녀석은 별다른 명칭이 없이 "사슴벌레"라는 분류로 사슴벌레의 대표종이라고 합니다.

휴양림에서 잡은 것들은 다시 놓아주고 오는데 이번에도 역시 아이에게 놓아주라고 했더니 큰녀석이 갑자기 시무룩해지더니 눈물을 글썽 글썽한다.

꽤 큰 녀석이었고 이전에 만난 사슴벌레들도 다 놓아주었던 터라 이번엔 마음을 접기가 그랬던 것 같다.

차마 그 모습을 보기 안스러워 이번엔 이녀석을 집으로 데리고 오기로 결정을 했다.

찾아보니 6월~7월이면 짝짓기도 얼 추 끝났고 하니 이녀석은 얼 추 자신의 생에서 할 일은 끝냈으리라

앞으로 길어야 2개월을 살 수 있을거 같은데 아이들에게 기쁨을 준 녀석을 잘 키워(?)봐야 겠다^^

이때가 8월이었는데 사슴벌레, 장수풍뎅이들은 짝짓기 후 최대 2개월정도까지만 산다고 하더군요.


톱사슴 벌레


임해자연휴양림에서 사슴벌레를 만난 후 이번 용현자연휴양림에서는 톱사슴벌레를 만났다.

이때가 거의 매달 휴양림을 갈때라서 그 다음달에 지방에서 선배결혼식이 있었는데 겸사겸사 근처로 휴양림을 잡아서 갔었습니다.^^

사실 임해에서 잡은 사슴벌레가 톱사슴벌레인줄 알았다는...... 역시 사람은 알아야 ㅎㅎㅎ

용현자연휴양림에 일찍 도착 후 점심을 먹는 중에 청소하시는 아저씨께서 투명한 비닐봉지를 하나 들고 오시더니

아이들을 주라며 내미신다.

뭔가 하고 들여다 보니 사슴벌레가 떠억~~~

이때 부터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ㅎㅎㅎ

참 자~~알 생겼지요?? 보면 볼 수록 멋진 녀석이었습니다.^^

다행히 지난번에 사슴벌레에 대해 공부(?)를 했던 터라 톱사슴벌레인 것을 알아봤다. (학창시절엔 공부한 건 시험에 안나오더니 ㅎㅎㅎ)

사전에 나와 있는대로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것 같다.
검붉은 몸 색깔이며 굽어진 턱이며...... 예전에 저 턱이 뿔인 줄 알았다는......

저 턱에 물리면 많이 아프다 ㅠㅠ

당시에 상자에 넣어둔 녀석이 탈출해서 잡느라고 여러번 물렸습니다. ㅠㅠ

뜻하지 않은 톱사슴벌레의 출현으로 많이 즐거웠지만~~~

밤에는 많이 피곤했다. 이 XX 녀석아...

야행성인 녀석이라 넣어둔 종이상자를 계속 긁어 대고 비닐을 덮어두었건만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계속 날아당기고

저 녀석만 불금 보냈다 ㅠㅠ

사슴벌레랑 장수풍데이를 집에서도 키워봤지만 밤이 되면 특히 짝짓기시기에는 소음(?)이 진짜 장난 아니더라고요 ㅎ


*


이 때 이후로는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는 잡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갈때마다 눈에 불의 키고 다녀도 쉽지 않더라고요.

여행지에서 소중한 만남이나 인연이 생기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것이 비단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 보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소중한 만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휴양림에서 새로운 만남을 찾아보는 것도 훌륭한 놀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휴양림 지난이야기


#01 함께 이야기해요
#02 운영은 누가하나요?
#03 어디에? 몇 개나 있나요?
#04 예약방법 및 예약일시
#05 어떤 숙소를 선택할까?
#06 숯불바베큐시 주의사항!
#07 앞으로의 이야기들
#08 서울/경기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09 강원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0 충북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1 충남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2 전북/전남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3 경북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4 경남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5 제주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6 제주 지자체휴양림 예약방법 및 일시
#17 숙박요금 및 요금할인
#18 숙소선택을 위한 팁

#01 뭐하고 놀지? #1 - 숲해설
#02 뭐하고 놀지? 번외 #1 - 숲속결혼식
#03 뭐하고 놀지? #2 - TV없이 지내기

#01 국립 용화산
#02 나의 첫 휴양림 이야기
#03 보령 오서산 - 봄이 오다
#04 원주 백운산 - 비가와도 좋아



스팀잇! 사람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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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애정이 물씬.....
아이들도 참 좋아하겠네요..

멋진 사슴벌레들... 저 벌레들이 더 많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와 저 집게에 물리면 정말 아플듯해요 ㅠㅠ 그나저나 참 멋찌게 생겼네요 ^^

저희 집 최초 외부 생물이 장수풍뎅이였는데 이름처럼 오래 살지는 못하더라고요. 사육법이 잘못된 건지...

사슴벌레 엄청 좋아하는데 살아있는 건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저는 왕사슴벌레를 사랑합니다.^^

으억ㅋㅋㅋㅋ 손가락 괜찮으신가요
절대 안놔줄 것 같이 생겼네요

오늘도 큐레이팅 슥-
사진예술 잘 보고갑니다:D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겠는데요.
체험 학습하기 진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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