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양림] 나의 첫 휴양림 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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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 자연휴양림>

안녕하세요. @hodolbak 입니다.

어제 저녁 갑자기 몸살이 왔는데 다행히 조금 괜찮아 진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몸도 마음도 힐링을 하고자^^
제가 첫 휴양림을 가게 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북 영주에 있는 옥녀봉자연휴양림이란 곳이 제가 처음 가게된 휴양림인데요.
2005년 그 날이후로 휴양림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아내랑 3박4일간 자동차 여행을 떠났는데요.
첫 날 숙소만 예약을 하고 둘째날 부터는 펜션에서 받은 전국관광안내지도를 따라 하루하루 여정을 즉흥적으로 계획하고 움직였습니다.
그러다 지도의 휴양림이란 표기를 보고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려 찾게된 마지막 숙소가 옥녀봉휴양림이었던거죠.

휴양림에 대해서는 정말 1도 모른채 예약도 없이 전화통화만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당시 네비게이션도 없이 전국도로지도와 펜션에서 받은 관광안내지도 하나 달랑 들고 여행을 다녔는데요.
지금 네비게이션을 따라 여행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 있었어요.
가다 서서 길도 물어보고 본넷위에 지도를 펼쳐놓고 보기도 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섰는데 너무 좋은 경치를 만나 한동안 쉬다 가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종이 지도만 하나 달랑 들고 여행을 다녀 보고 싶어요^^

하여간 그렇게 차를 몰고 경북 영주의 한 마을언덕을 구비구비 올라가서야 옥녀봉자연휴양림 입구를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에야 꽤 여러곳을 다녀 익숙하지만 그 당시엔 산속 깊은 곳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놀라움이 앞섰던거 같아요.

도시적인 연립동과 휴양관형태의 건물이 숲과는 약간 동떨어진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곧 통나무집(숲속의 집)을 만나면서 이런 곳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다는게 마냥 좋기만 하였습니다.

하루 머물렀던 숲속의 집은 작은 원룸스타일에 조그마한 다락방을 갖춘 나름 복층형이었는데요.

집기는 사실 약간 부실(?)해 보입니다.

취사시설도 열악해서 작은 부탄가스버너가 전부였어요^^

하지만 그 날의 하루를 지금껏 잊을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디 동화책 그림에서나 나올법한 다락방 창도 좋고

산에가서 다람쥐라도 한마리 만나면 반가운데 처마끝 다람쥐를 보니 더욱 정겹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최소 내 주위사람들보다는 많은 휴양림을 다녀보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당시 옥녀봉자연휴양림의 경우 지금의 다른 곳들과 비교해 봐도 손색 없을 정도로 잘 꾸며진 휴양림인 것 같아요.

휴양림을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도 잘 정비가 되어 있고

계곡을 따라난 산책로와 계단들도 나무랄데가 전혀 없었어요.

그 외에도 여기저기 신경쓴 많은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캠프파이어를 위한 너른 공터!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서 만난 숲속공연장!

(13년전의 아내네요. 아주 그냥 어리 어리 하군요 ㅎㅎㅎ)

나무그늘아래의 팔각정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첫 휴양림을 옥녀봉이 아닌 다른 휴양림을 만났다면 아직도 열심히 휴양림을 찾아 다녔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요.

조금 관리가 안 된 곳을 만났다면 개인이 운영하는 곳을 만났다면 어찌 되었을지^^

제게 옥녀봉이 아직도 첫 휴양림으로서 많은 의미를 주었던 이유는 돌아오는 여정에서 만난 마을의 인심때문이기도 하는데요.

휴양림밑에 있는 마을 전체가 거의 사과과수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과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지나치기에는 아쉬워 무작정 한 농가로 들어가 사과를 사고 싶다하였죠.

그러니 주인아저씨께서 상품은 다 농협에 팔았고 자기들이 먹을려고 둔 흠집이 조금 난 사과를 그냥 가져가라시면 한 봉지를 싸 주시는 것이었어요.

흠집이라고 해봤자 그 냥 상품으로서 팔지 못할 정도지 문제는 없던 것들이었습니다.

받았으니 어쩌겠어요. 뭔가 드려야지요.^^

그래서 여행중 구매하였던 반건오징어를 좀 드렸더니 이번엔 더 많은 사과를 주시더라고요.

뭐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떠나는 여정까지 즐겁다 보니 휴양림에 대한 추억과 감동도 배가 되었던거 같아요.

가끔 옥녀봉자연휴양림을 다시 가보고 싶은데 2013년에 폐장이 되어서 더이상 갈수가 없어요 ㅠㅠ

정말 나이들어 머리 희끗희끗해서 아내랑 다시 가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지금은 휴양림자리 일대에 국립산림치유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어마어마 하네요.
메인에 있는 이미지를 캡쳐 떠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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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더라도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자연휴양림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엔 더 좋은 휴양림이야기로 올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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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폐장되어 아쉬우시겠어요. ㅠ_ㅠ
올려주신 거 보니 저도 가보고 싶은데, 아쉽네요. ㅎㅎ
산림치유원은 예전에 사이트는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프로그램 참가를 해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격도 좀..ㅠ

13년 전의 아내분을 사진으로나마 다시 보시니 그 시절이 그리우시겠는데요? ㅋㅋ

네 정말 아쉬운거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치유원은 사이트 들어가보니 치유프로그램이 같이 있어서 그런지 가격은 좀 있는거 같아요 가보고 싶기는 한데 ㅠㅠ
아내는 13년전이니까 정말 어려보이네요 ㅎㅎㅎ

정말 시원하게, 또 편안하고 즐겁게 쉴 수 있는 휴양림인 듯 하네요 ^^

최소 2박이상은 가야 제대로 좀 쉴 수 있는거 같아요^^

저도 요즘 도시에서 머리가 너무 자주 아픈데 가끔 저런 자연에서 크게 숨 한번 쉬어보고 싶네요.. ㅎㅎ

확실히 공기가 틀린 것 같아요.
특히 계곡이 있는 곳으로 가면 물소리만 들어도 힐링이 되는^^

우와!! 정말 제대로 힐링하고 오셨네요.
다람쥐 너무 귀엽....
그나저나 옥녀봉은... 티비에서 한이 서린 전설이 있는 그 옥녀봉일려나...
(막 역사속 에피소드 이야기 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얼핏 본 기억이...)

아 그 한이 서려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항상 이름이 참 특이하다고는 생각해요. 옥녀봉 뭔가 어감이 ㅎㅎㅎ

휴양림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힐링이 되는 것 같네요ㅎㅎ
조만간 가까운 산이라도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날이 정말 많이 풀렸더라고요.
주말에 산에 가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한번 좋은 공기 맡고 오세요^^

옥녀봉 이름이 예쁜데요.
연둣빛 초록을 보니 초봄이었던 것 같네요.
휴양림은 사진만으로도 힐링 뿜뿜해요.^^

저때가 9월 이었을거에요. 휴가기간 지나고 나서..
휴양림이 많이 알려지기도 전이고 더구나 평일에 갔더니 저희밖에 없었던 ㅎㅎㅎ

사진만 봐도 머리가 절로 시원해지면서 휴식이 되는 느낌입니다.
소중한 추억 풀어놔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다음엔 휴양림에 대한 더 좋은 정보로 찾아뵐게요^^

정말 예전에는 네비도 없이 어떻게 차를 끌고 다니신지 모르겟어요ㅎ
휴양림은 호돌박님 포스팅으로 계속 보게 되니
시간들여서 힐링하러 한번 가고 싶어지네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해요. 휴양림은 꾸준하게 올려볼게요^^
지도하나 가지고 가는 여행이 많이 그립네요.
네비가 있는 지금 오히려 길을 더 못 찾는거 같아요^^

딱 떠오릅니다. 유유자적!
집기는 부실해도 즐길 것은 전혀 부실하지 않네요ㅎㅎ
처마 끝의 다람쥐라...

오늘도 큐레이팅 슥-
사진 예술 잘 보고 갑니다 :D

네 집기야 뭐 좋아도 그만 나빠도 그만이지요.
다른 더 좋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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