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吳澄)의 한 맛의 이치(理一箴) 1
누군가 저에게 '天'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저는 '이치理'라고 답하겠습니다. 음양과 오행(陰陽五行)으로 만물이 생겨나고 그 쓰임새가 신비스럽지만 기氣일 따름입니다. 먼저 그 이치가 있어 에너지로서 기氣가 작용합니다. 푸르고 푸른 하늘은 끝 모르게 만물 모두를 포함할 정도로 지극히 큽니다만 형체形가 있는 기 덩어리에 불과하며 사실 이치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 이치는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그 작용에 그침이 없어 하늘이 하늘로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이 지극함입니다. 따로 나누어서 거기에 이름을 붙이려 하니 차별이 생겨날 뿐이죠. 건乾(☰)의 성품과 정상(性情)은 하늘이 그 형태로서 보여주니 묘한 작용을 신령스러움神이라 부르고 통틀어 주재함을 인격화된 상제帝라고 부릅니다. 그 작용이 신비스럽다고 혹은 귀신鬼같다고 하지만 오로지 이치일 뿐입니다. 그 이치는 크고 지극하지요. 하늘이 바로 이 이치로서 하늘이 되어 위에서 주재하고 만물이 이에 힘입어 비로소 시작되었으니 건의 으뜸(元)이라 부릅니다. 땅은 이 이치를 품고 아래에 자리하고 만물은 이 땅의 기운으로 형태를 갖추어 언제나 하늘을 받듭니다. 사람이 비록 하늘과 땅 사이에 끝 모를 옛날부터 있어왔지만 중앙에서 천지와 더불어 신비스런 작용에 동참하니 하나의 이치(理一) 안에 있을 따름입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진실로 하나의 이치 안에 있으니 사람과 만물 또한 어째서 따로 나눌 수 있을까요? 따라서 하늘과 땅, 사람, 만물의 겉모습이 다르지만 하나의 뿌리에 근원을 둔 같은 열매입니다. 분리해서 보니 다르지만 그 이치는 하나一일 뿐이죠.
或問予天 予對曰理 陰陽五行 化生萬類 其用至神 然特氣爾 必先有理 以後有氣 蒼蒼盖高 包含無際 其體至大 然特形只 形氣之凝 理實主是 無聲無臭 於穆不已 天之爲天 斯其爲至 分而言之 名則有異 乾其性情 天其形體 妙用曰神 主宰曰帝 以其功用 曰神曰鬼 專而言之 曰理而已 大哉至哉 理之一言 天以此理 位上爲天 物資以始 是謂乾元 地以此理 而位下焉 物資以生 實承乎乾 人生其間 眇然有己 乃位乎中 而參天地 惟其理一 所以如此 天地與人 理固一矣 人之與物 抑又豈二 天地人物 萬殊一實 其分雖殊 其理則一.
신유학(新儒學)이라 부르는 성리학은 천지를 지배하는 법칙으로서 이치(理)를 말하고 그 작용으로서 기(氣)를 말한다. 그 원리의 선후 문제로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이니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이니 철학적 논쟁이 있어왔지만 천지 안에서 끝없이 작용하는 생명의 활동을 이치(理)와 기(氣)의 언어로서 서술한다. 인격화된 하늘의 주재자를 설명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영조 임금이 사도세자에게 쓴 서문 | 문인 임희지의 서문 | 반명1(盤銘) | 석사단명(席四端銘) | 거울에 새김(鑑銘) | 반명2 (盤銘) | 영명(楹銘) | 지팡이에 새김(杖銘) | 동상에 새김(金人銘) | 최원의 좌우명(座右銘) | 위화란의 좌우명(座右銘) | 백거이의 좌우명(座右銘) | 이지의 좌우명(座右銘) | 초라한 집에 새김(陋室銘) | 물컵에다가 새겨둠(槃水銘) | 이불에다가 새겨둔 글(布衾銘) | 옛 지성인의 띠풀의 예찬(茅齋銘) | 범중엄의 좌우명(座右銘)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머리말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1) 노는 것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2) 말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3) 행위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4) 좋고 싫어함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5) 명예 | 진덕수(眞德秀)의 닥나무 찬양(楮衾銘) | 정이천(程頤)이 조심한 4가지 하지말 것(四勿箴) : 1) 보는 것(視箴) | 정이천(程頤)이 조심한 4가지 하지말 것(四勿箴) : 2) 듣는 것(聽箴) | 정이천(程頤)이 조심한 4가지 하지말 것(四勿箴) : 3) 말(言箴) | 정이천(程頤)이 조심한 4가지 하지말 것(四勿箴) : 4) 움직임(動箴) | 장횡거(張載)의 서명(西銘) | 장횡거(張載)의 동명(東銘) | 여대림(呂大臨)의 극기명(克己銘) | 장사숙(張思叔)의 좌우명(座右銘) | 범준(范浚)의 마음에 침놓기(心箴)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 1) 나태해지는 마음에 대한 처방(求放心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2) 덕성을 보존하기(尊德性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3) 도에 대한 사랑(志道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4) 덕에 근거함(據德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5) 어짊에 의지함(依仁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6) 예술적으로 놀기란(游藝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7) 덕을 숭상하는 마음가짐(崇德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8) 성과를 넓히려면(廣業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9) 어짊에 머무르려면(居仁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0) 의로움에서부터(由義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1) 옛 지성을 배우며(學古齋銘) | 진덕수(眞德秀)의 마음챙김: 1) 몽(蒙)괘(蒙齋銘) | 진덕수(眞德秀)의 마음챙김: 2) 공경함과 의로움(敬義齋銘) | 장식(張栻)의 마음챙김: 1) 공경(敬齋銘) | 장식(張栻)의 마음챙김: 2) 한맛 지키기(主一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2) 글쓰기 사마타(書字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3) 거문고 사마타(紫陽琴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4) 행동거지(窓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5) 그 모습 그대로(寫照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6) 언제나 공손하게(敬齋箴)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7) 숨 고르는 경지 (調息箴)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8) 역(易)을 배움에 조언함(警學贊)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9) 복괘(復卦)의 아름다움(復卦贊) | 장식(張栻)의 마음챙김: 3) 복괘 의미 예찬(復卦義贊) | 장식(張栻)의 마음챙김: 4) 몰입에 대한 조언(主一箴) | 진덕수(眞德秀)가 인도하는 마음 경전(心經贊) | 진덕수(眞德秀)가 말하는 계율(하지말라 勿)의 함의 (勿齋箴) | 진덕수(眞德秀)의 ‘정성(誠)’에 대한 묵상 (思誠齋銘) | 진덕수(眞德秀)의 밤을 경계함 (夜氣箴) | 오징(吳澄)의 사띠(sati): 1) 공경함에 대한 마음챙김(敬箴) | 오징(吳澄)의 사띠(sati): 2) 조화로움(和銘) | 오징(吳澄)의 사띠(sati): 3) 새로워짐을 다짐함(自新銘) | 오징(吳澄)의 사띠(sati): 4) 그저 닦을 것을 다짐함(自修銘) | 오징(吳澄)의 사띠(sati): 5) 욕구를 덜어내자 마음챙김(消人欲銘) | 오징(吳澄)의 사띠(sati): 6) 하늘의 도리를 키우는 마음챙김(長天理銘) | 오징(吳澄)의 사띠(sati): 7)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챙김(克己銘) | 오징(吳澄)의 한 맛의 이치(理一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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