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吳澄)의 사띠(sati): 7)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챙김(克己銘)

in #avle-pool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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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다스리는데 어려움이 없으니 그 원인을 제거하면 되지요. 자기 욕심이 이미 다스려진다면 하늘의 도리는 돌아옵니다. 남을 다스리지 못해서 억지로 힘을 쓴다면 거센 저항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다스림이 무엇일까요? 적군을 무너뜨려 전쟁에서 이기는 것에 비유되지요. 이 둘은 다르지만 배우는 사람은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적과 같아서 나의 성에 또아리를 틀고 이것과 내가 싸우니 몰아내서 멀리 쫒아버려야 감히 되돌아오지 못합니다. 성을 공격하면 적을 죽이고 적이 안에 있으면 내쫓고 성문을 굳게 닫아 위태로움을 잘 지켜야합니다. 그렇더라도 재앙과 위태로움이 항상 존재하지요. 약간만 해이해지면 다시 무너지게됩니다. 한번 전쟁에서 이겨 적이 복종했어도 적의 공격을 항상 경계해야합니다. 하루 스스로를 다스리면 그에 따라서 예로 돌아가고 천하가 어질게 되더라도 그 효과 또한 마찬가지로 원망과 욕심을 애써 다스렸어도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어짊(仁)은 아직 멀었지요. 악을 제거하는 도리는 농부가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 같아서 진작에 베어버렸어도 다시 수북하게 쌓입니다. 그 뿌리를 뽑아서 다시 자라나지 못하게 해야 곡식이 잘자라 벌레가 들끓지 않지요. 적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면 어찌 나라가 잘 다스려지겠습니까? 배움 또한 그러하니 힘쓰지 않고 현자가 되길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안연이 기준입니다. 그의 노력은 점점 깊어져서 여유롭게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去病非難 當拔其根 己私旣克 天理復還 克他未得 但加裁抑 固不猖獗 終尙潛匿 克者伊何 譬如破敵 戰而勝之 是之謂克 二者異情 學者當明 人欲如敵 入據吾城 被吾戰勝 遠屛退聽 不敢復來 攻城犯命 或敵在內 驅之城外 閉門固拒 控守要害 雖不得入 禍胎猶在 守備一疎 又被攻壞 一戰有攻 敵自服從 區區固守 敵敢力鬪 一日克己 隨卽復禮 天下歸仁 其效如此 克伐怨欲 苟徒力制 而使不行 仁則猶未 去惡之道 如農去草 旣已芟夷 復蘊崇之 絶其本根 勿使能殖 則善者信 無復蟊賊 不能勝敵 其何能國 爲學亦然 其可不力 以士希賢, 顔眞準的 力到功深 優入聖域.

스스로를 다스려서 얻어지는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농부가 잡초를 제거하는 것처럼 잡초가 아예 없어지기를 바래서는 곤란하다. 뿌리가 뽑혀지더라도 잡초의 씨앗이 땅 속에 남아 있는 한 계속 자라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의 욕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뿌리조차 없다. 없는 것에서 자꾸 발생하는 욕심을 제거하려 하니 애만 쓰는 셈이다. 오히려 욕심을 인정하고 다스릴 뿐이다.

顔眞準的 力到功深 優入聖域.

공자의 제자 안연은 그저 다스리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성인의 문턱으로 향하고 있었다. 성인의 문턱에 다다랐다고 스스로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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