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張栻)의 마음챙김: 3) 복괘 의미 예찬(復卦義贊)
천지의 마음은 그 바탕이 미미하여 알수 없지만 움직이려할 때 그 미미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작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생겨나고 또 생겨남의 연속입니다. 온갖 만물이 이렇게 연속됨으로써 비롯되며 나날이 번성하지요. 그것이 인간에게도 있는데 바로 공감하는 마음(惻隱之心)입니다. 여기서 어긋나게 움직인다면 천명(天命)이 아니지요. 의로움(義), 예의(禮), 슬기(智)라고 부르는 것이 비로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 이것을 굳건하게 믿고서 여기저기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보존해야할까요? 낮에는 힘쓰고 밤에는 삼가고 두려워해야 합니다. 잠깐만이라도 방심하면 이 생겨남의 도는 멈추고 말지요. 이 마음을 기른다면 해로움이 없고 공경스러움이 세워지고 의로움이 모이게 되고 다시 살아나 번성하게 되지요. 나가고 들어감에 병폐가 없어집니다.
天地之心 其體則微 于動之端 斯以見之 其端伊何 維以生生 群物是資 而以日亨 其在於人 純是惻隱 動匪以斯 則非天命 曰義禮智 位雖不同 揆厥所基 脈絡該通 曷其保之 日乾夕惕 斯須不存 生道或息 養而無害 敬立義集 是爲復亨 出入無疾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이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확고한 믿음을 형상화한 것이 복(復)괘이다. 아주 춥기 때문에 온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해도 어느새 봄이 다시 찾아와서 생명의 온기가 대지를 푸르게 뒤덮는다. 그리고 번성했다가 다시 사그라든다. 이러한 자연 순환의 원리를 진실로 믿는다면 자연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이 제 아무리 벗어나려해도 자연 속에 있으니 사람이 만든 문명도 자연인 셈인데 영원히 존속되는 개체로서의 어느 인간도, 문명도 존재하지 않지만 그 종과 문화는 아직까지 단절되지 않았다. 그러한 자연의 생겨나고 생겨나는 원리가 도대체 인간에게 무엇일 것인지 고민해 본다면 공감하는 마음(惻隱之心)이고, 좀더 따뜻한 언어로 바꾸어 표현하자면, 어짊(사랑)밖에 다른 게 없다고 자신있게 단정한다. 그래서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힘쓰고 살펴야 한단다. 그것이 아니라면 무엇일지 찾아볼테면 찾아보라는 것이다.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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