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吳澄)의 사띠(sati): 4) 그저 닦을 것을 다짐함(自修銘)
천성을 기르고 감정을 다스리고 감각을 바르게 하여 천륜을 다해야죠.
그렇다면 어떻게 기르고 다스리고 바르게 하고 다해야 하는거죠?
모른다면 그것을 끝까지 탐구하고 이미 알았다면 그것을 실천하면 됩니다.
끝까지 탐구하는 게 무엇인가요?
그 이치를 탐구하는 것입니다(窮其理).
무엇을 실천하는 것인가요?
그 일을 차곡차곡 밟아나가는 것이지요(履其事).
어떻게 하면 어짊, 의로움, 예의, 지혜(仁義禮智)의 도리가 이루어지고 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사랑, 증오(喜怒哀懼愛惡) 등의 감정이 절제되서 이목구비수족(耳目鼻口手足) 등 감각기관에 놀아나지 않으면서 모든 관계(君臣, 父子, 夫婦, 長幼, 朋友)가 변함없게 되는 것일까요?
그 까닭을 찾아나가다가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음을 구하는 것이 바로 그 이치를 탐구는 것입니다.
마음에 보존된 이치도 그러하고, 상황을 인식함에도 그러하고, 몸소 실천함에도 그러하고, 안으로는 가족에게 베풀때에도 그러하고, 밖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적용함에도 그러하고, 넓게는 사회 전체에도 그러하여 끝까지 실행하고 힘써 실천하는 겁니다. 이것이 그 일을 차곡차곡 밟아나가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정성이 서고(立誠) 공경함에 안주(居敬)하는 것입니다.
養天性 治天情 正天官 盡天倫 奚而養 奚而治 奚而正 奚而盡 未知之則究之 旣知之則踐之 究者何 窮其理 踐者何 履其事 若何而爲仁義禮智之道 若何而爲喜怒哀懼愛惡之節 若何而爲耳目鼻口四肢之則 若何而爲君臣父子夫婦長幼朋友之常 探其所以然 求其所當然 是之謂窮其理 存之於心則如此 見之於事則如此 行之於身則又如此 內而施之於家則如此 外而推之於人則如此 大而措之於天下則又如此 窮行之焉 力踐之焉 是之謂履其事 然則其先如之何 曰立誠而居敬.
예를 들어 "착하게 살라"는 모든 사회에 적용되는 법칙이다. 그런데 착하게 산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와 복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한다. 나쁜놈들이 더 잘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도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역설적이다. 왜 착하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데 그것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스스로가 그 이유를 탐구하면서 그저 착하게 살려고 애써 노력하다보면 그렇게 해야만 된다고 이해되고 몸소 실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종에 묻지마 그냥 믿어 식의 교조적 도그마와 같다.
다만 그러한 덕성의 체화가 먼저라는 것이다. 그것은 정성과 한몸이 되어 공경스러움에 안주하는 것이다.
立誠而居敬
유교가 고리타분해지고 따분해진 이유가 이런데 있지만 사실 진리이기도 하다.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영조 임금이 사도세자에게 쓴 서문 | 문인 임희지의 서문 | 반명1(盤銘) | 석사단명(席四端銘) | 거울에 새김(鑑銘) | 반명2 (盤銘) | 영명(楹銘) | 지팡이에 새김(杖銘) | 동상에 새김(金人銘) | 최원의 좌우명(座右銘) | 위화란의 좌우명(座右銘) | 백거이의 좌우명(座右銘) | 이지의 좌우명(座右銘) | 초라한 집에 새김(陋室銘) | 물컵에다가 새겨둠(槃水銘) | 이불에다가 새겨둔 글(布衾銘) | 옛 지성인의 띠풀의 예찬(茅齋銘) | 범중엄의 좌우명(座右銘)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머리말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1) 노는 것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2) 말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3) 행위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4) 좋고 싫어함 | 한유(韓愈)의 다섯가지 경계글(五箴): 5) 명예 | 진덕수(眞德秀)의 닥나무 찬양(楮衾銘) | 정이천(程頤)이 조심한 4가지 하지말 것(四勿箴) : 1) 보는 것(視箴) | 정이천(程頤)이 조심한 4가지 하지말 것(四勿箴) : 2) 듣는 것(聽箴) | 정이천(程頤)이 조심한 4가지 하지말 것(四勿箴) : 3) 말(言箴) | 정이천(程頤)이 조심한 4가지 하지말 것(四勿箴) : 4) 움직임(動箴) | 장횡거(張載)의 서명(西銘) | 장횡거(張載)의 동명(東銘) | 여대림(呂大臨)의 극기명(克己銘) | 장사숙(張思叔)의 좌우명(座右銘) | 범준(范浚)의 마음에 침놓기(心箴)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 1) 나태해지는 마음에 대한 처방(求放心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2) 덕성을 보존하기(尊德性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3) 도에 대한 사랑(志道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4) 덕에 근거함(據德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5) 어짊에 의지함(依仁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6) 예술적으로 놀기란(游藝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7) 덕을 숭상하는 마음가짐(崇德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8) 성과를 넓히려면(廣業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9) 어짊에 머무르려면(居仁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0) 의로움에서부터(由義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1) 옛 지성을 배우며(學古齋銘) | 진덕수(眞德秀)의 마음챙김: 1) 몽(蒙)괘(蒙齋銘) | 진덕수(眞德秀)의 마음챙김: 2) 공경함과 의로움(敬義齋銘) | 장식(張栻)의 마음챙김: 1) 공경(敬齋銘) | 장식(張栻)의 마음챙김: 2) 한맛 지키기(主一齋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2) 글쓰기 사마타(書字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3) 거문고 사마타(紫陽琴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4) 행동거지(窓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5) 그 모습 그대로(寫照銘)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6) 언제나 공손하게(敬齋箴)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7) 숨 고르는 경지 (調息箴)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8) 역(易)을 배움에 조언함(警學贊) | 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9) 복괘(復卦)의 아름다움(復卦贊) | 장식(張栻)의 마음챙김: 3) 복괘 의미 예찬(復卦義贊) | 장식(張栻)의 마음챙김: 4) 몰입에 대한 조언(主一箴) | 진덕수(眞德秀)가 인도하는 마음 경전(心經贊) | 진덕수(眞德秀)가 말하는 계율(하지말라 勿)의 함의 (勿齋箴) | 진덕수(眞德秀)의 ‘정성(誠)’에 대한 묵상 (思誠齋銘) | 진덕수(眞德秀)의 밤을 경계함 (夜氣箴) | 오징(吳澄)의 사띠(sati): 1) 공경함에 대한 마음챙김(敬箴) | 오징(吳澄)의 사띠(sati): 2) 조화로움(和銘) | 오징(吳澄)의 사띠(sati): 3) 새로워짐을 다짐함(自新銘)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