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9) 복괘(復卦)의 아름다움(復卦贊)
만물이 제각각이지만 그 생겨남에 다함이 없습니다. 누가 그 문을 거머쥐고 있는 것일까요? 만들어지고 변해가는 그 과정은 음(陰)에서 닫히고 양(陽)에서 열리며 고요해 졌다가 움직이면서 조화로움이 끝이 없으니 전체의 오묘한 작용입니다. 어째서 특별하게 이렇게 음이 한창일 때 잠겨있는 양을 보고 밝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이는 천지의 마음이지요. 무릇 만물이 남김없이 닫혀있다가 이렇게 열려지기 시작할 때 생겨나려는 의지가 무성해지는 겁니다. 이렇게 온전한 아름다움이 인간에게 갖추어진 것을 '어짊(仁)'의 성품이라고 말하지요. 아주 조그마해서 숨겨져 있지만 그 싹이 트면 끝이 없을 만큼 감싸주고 넉넉하게 채워줄 만큼 그렇게도 은은하게 자비롭지요. 어느 곳에서도 기준이 되기 때문에 항상 넘쳐 난다고 말합니다. 언제나 수수하고 정갈한 옷으로 몸을 가리고 마음을 깨끗이 하여 문을 닫고 고요하게 앉아 복희씨의 영정을 우러러보며 각종 가르침을 모아 역경을 연구하면서 결코 게으르지 않기를 기약하며 이렇게 밝힙니다.
萬物職職 其生不窮 孰其尸之 造化爲功 陰闔陽開 一靜一動 於穆無疆 全體妙用 奚獨於斯 潛陽壯陰 而曰昭哉 此天地心 盖翕無餘 斯闢之始 生意蓊然 具此全美 其在于人 曰性之仁 斂藏方寸 包括無垠 有茁其萌 有惻其隱 于以充之 四海其準 曰惟玆今 眇綿之間 是用齊戒 掩身閉關 仰止羲圖 稽經協傳 敢贊一辭 以詔無倦.
복(復)괘는 해의 길이가 가장 짧아서 밤이 가장 긴 동지를 상징한다. 요즈음 동지라고 해서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지만 동지는 어두움의 세력이 가장 강할 때이다. 여러가지로 비유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상황으로 빗대자면 내 마음이 갈 곳을 잃어 밑바닥인 듯 모든 것을 끝내고 싶은 절망의 순간이라도 마음의 온기는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북돋워 주는 글이다.
극심한 더위와 추위에 지쳐 이 날씨가 언제 가나 지긋지긋하지만 어느새 그 기세는 꺾이고 온화한 기운은 다시 돌아온다. 이렇게 끊이지 않는 대자연의 온기가 인간의 정신에 있어서 어짊(仁)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숨기려고 없애려고 하여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으니 마음만 바로 먹으면 끝이 없을 만큼 감싸주고 넉넉하게 채워줄 정도이지만 은은한 게 문제이다.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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