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조화의 바른 성품을 길러서 느닷없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서 비뚤어진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천지는 아무말하지 않지만 현상에는 법칙이 있지요. 저는 당신과 함께 그 깊은 맛을 낚고 싶습니다.
 
養君中和之正性 禁爾忿怒之邪心 乾坤無言物有則 我欲與子鉤其深.

대상에 증오심이 일어날 경우 그것은 상대가 나에게 증오심을 던져준 게 아니라 스르로가 증오심을 일으킨 것이란 말이 있다. 물론 그것이 일어날 원인과 조건은 관계된 대상에 있었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증오심을 일으킨 당사자는 스스로일뿐이지 대상(원인과 조건)이 그렇게 하라고 증오심 자체를 던져준 것이 아니다. 물리적 용어로 말하자면 분명히 원인과 조건의 에너지를 받은 사람이 다른 형태(증오심)의 에너지로 변형하여 재생산해낸 것이다. 그런데 그 증오심을 대상에 투사하면서부터 증오심을 일으키는 원인과 조건의 대물림(give and take)이 폭탄돌리듯 끊이지 않으면서 확대 재순환된다. 누군가는 그 에너지의 엉클어짐을 녹이거나 끊어야 끝이난다. 지성인은 일어나는 불편한 감정을 원인과 조건을 일으킨 대상에게 투사하지 말고 차라리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자고 한다. 몰입(사마타)을 통하여 감정이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도록 억압하는 방법도 있지만 감정을 낚아서 살살 녹여내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악기 연주를 통해서 그 분노심의 원인이 된 대상에 투사하지 말고 그것을 다시 낚아채서 몰입의 바구니에 넣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김건모 노래로 사마타해보는 건 어떨까?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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