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朱熹)의 마음 챙김: 14) 행동거지(窓銘)
말을 함에 생각하고 살피며 움직일 때 서두르지 말고 지나간 허물에 자책하지 말고 몸을 단정히 하여 겉모습이 바르게 모두 하나같이 충실히 해보세요.
言思毖 動思躓 過思棄 端爾躬 正爾容 一爾衷.
창문을 통해서 안을 훤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태양빛이 너무 훤하게 비추니 부담스러워서 선팅이나 커튼을 치는 것인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안보이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커튼이나 선팅에 대하여 어떤 목적이 먼저 연상될까?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시대라서 마음이 시커먼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프라이버시는 솔직함을 바탕으로 지켜져야할 권리인데 밥먹기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일하기 위해서 밥먹는 것처럼 선후가 뒤바뀐 느낌이다. 잘 살려고 돈버는 것이 아니라 돈벌기 위해서 잘 사는 것 같은 그런 거 말이다.
한 개인의 행동거지는 마음의 창이라고 불려진다. 그사람의 행동거지가 미친 결과가 드러남으로써 그사람에 대하여 평가되어지기 때문이다. 짧은 구절이지만 이러한 원칙만 지킨다면 고단하지 않은 삶이 될 것이다. 창이 새까매서 도통 모르겠는 사람이 너무 많은 시대다. 타짜가 부러운 재능으로 보이는 세상.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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