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吳澄)의 사띠(sati): 3) 새로워짐을 다짐함(自新銘)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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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이 본래 깨끗하지만 하루도 닦지 않으면 그 더러움이 쌓이고 얼굴이 본래 깨끗하지만 하루도 세수 안하면 때가 끼고 몸도 본래 깨끗하지만 하루도 목욕 안하면 거무튀튀해집니다. 이빨이 더러워도 양치질 하면 더러움이 없어지고 얼굴에 때가 껴도 세수하면 때가 없어지고 몸이 거무튀튀해도 목욕하면 옥처럼 맑아집니다. 이빨이 본래 더럽지 않은데도 더러운 것은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고 얼굴에 본래 때가 없는데도 때가 탄 것은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고 몸이 원래 맑고 깨끗한데도 거무튀튀해진 것도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이빨이 본래 깨끗한데 스스로 더럽게 한 것이니 그게 누구 잘못인가요? 얼굴이 본래 깨끗한데 때가 뭍었으니 누구 탓인가요? 몸이 본래 깨끗한데 지저분하게 만들었으니 누구 잘못이지요? 다행히 어느 아침이라도 이를 닦으면 다시 깨끗해질 뿐입니다. 어느 아침이라도 세수하면 다시 깨끗해지고 목욕하면 다시 옥구슬처럼 반질반질해지니 깨끗해지고 더러워지는 것이 모두 나의 문제가 아닌가요? 지금 오래된 더러움을 씻어내서 깨끗해졌으니 이제부터 더럽지 않은 거죠. 수행하는 사람의 자기규율은 여인처럼 해야 마땅하고 지성인이 스스로의 몸을 다스림은 무사와 같아야 하지요. 여인이 아주 조금이라도 티가 없도록 자기를 꾸미는 것처럼 꾸준해야합니다. 이렇게 여인처럼 자기 규율 해야합니다. 무사가 적을 죽일 때는 거침 없이 단칼에 베는데 이렇게 과단성있게 스스로를 다스려야 합니다. 그래서 무사처럼 몸을 다스리라고 말합니다. 여인이 여인답지 못한 것을 역(易)에서 “몸을 돌보지 않는다(不有躬也).”고 말합니다. 무사가 무사답지 못한 것을 전(傳)에서 “사내같지 않다(我非夫者).”고 말하지요. 여인이 항상 여인답도록 꾸미는데 부지런하여 더러워지 않도록 자기 관리하는 것처럼 몸을 닦는 것이 소중합니다. 이미 잘못된 것을 고침에 과단성있는 무사처럼 허물을 없애는 데 바로 힘써야 합니다.
 
齒本白 一朝不潄 其汚已積 面本白 一朝不頮 其垢已黑 體本白 一日不浴 其形已墨 齒雖汚 漱之則卽無 面雖垢 頮之則卽不 體雖墨 其形浴之 則瑩然如玉 潔且淸 是知 齒本無汚 其汚也 實自吾 面本無垢 其垢也 實自取 體本潔且淸 其形之墨也 實自成 齒本白而我自汚 誰之辜 面本白而我自垢 誰之咎 體本白而我自墨 誰之慝 幸而一朝漱其齒 白者復爾 一旦頮其面 白者復見 一日潔其體 而白者復如玉 盍曰向也吾身白者已塵 今焉澡雪 舊染維新 而今而後殆不可復 士子守己 當如女子 文人致身 當如武人 女子居室 必無一毫點汚 介然自守如此 是謂守己如女 武人殺敵 必須直前不顧 勇於自治如此 是謂治身如武 女不女 易所謂不有躬也 武不武 傳所謂我非夫者 身之白者 渾全而未壞 貴常以不女之女爲戒 身之白者 旣壞而求全 謹無若不武之武人然.

매일 아침 이를 닦고 세수하고 몸을 씻는 것처럼 마음을 깨끗하게 갈고 닦는데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미모를 유지하도록 꾸준하게 노력하듯, 무사가 머뭇거림없이 단칼에 적을 베는 것처럼, 스스로의 허물을 당장 개선하듯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음을 깨끗하게 갈고 닦는데 매일 몸을 씻는 행위처럼 못하는 것을 보면 몸이 마음보다 관리하기 쉬운 것은 분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마음이 물질보다 단단하다는 어느 스님의 말씀이 맞다.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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