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살롱] 사람답게steemCreated with Sketch.

in AVLE 문화 예술 음악last year (edited)


M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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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서 확실히 꿉꿉하다. 앞으로 두어 달 가량 습기와 지열로 찜통이 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 부터 아찔하고 성가시다. 아직 집에 에어콘을 틀지 않았지만 이제 습기 제거를 위해서라도 틀어야 한다. 무엇보다 찜통에서 요리하기 겁나 힘들다. 냉방에서 시원하게 오래 있다 보면 여름 감기 잘 거리는 체질이라 버틸 때까지 버텨볼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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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의학과 곰파 관련해서 여행기를 써봐야지 생각하고 있다. 참고 서적이 몇 개 눈에 띄어 다 읽고 쓰려다 미루어졌다. 여행에 대한 기억도 이젠 아주 먼 옛날처럼 가물거린다. 돌아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살펴보는데 언제, 어디서 무슨 생각으로 이 사진을 찍었는지 생각하다 그냥 포기해버린다.

2
가장 가고 싶었던 곰파에 가지 못해서 서운했지만 막상 찾아다닌 곰파의 성격을 되짚어 보면 그럴만한 인연과 의미가 있었다. 나는 금강경을 읽으면서 불교를 알게 되었다. 밀교 성취자 밀라레빠에 관한 서적을 읽다가 금강경이 읽고 싶어졌다.

3
요즈음 사소한 일에서 감정적 동요가 잦다. 동요를 일으킬 만한 인연은 일어날 만한 원인과 조건이 갖추어 졌기 때문에 일어났고 어찌 되었든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로부터 일어난 감정적 동요는 충동이 아니라 내 마음 속 의도에 기반한 선택적 요소이다. 충동은 아주 오래전부터 쌓아온 습관으로 몸과 마음에 새겨진 결이지만 책임은 나의 마음에 있었던 것이다. 마음의 주인은 '나'인데 감정에서 만큼은 내가 마음의 주인이 아니다. 지금까지 감정적 동요가 무의식적(충동적)이었다면 우선 이것을 의식적 감정으로 일으키는 훈련을 해보면 어떨까? 이게 가능할까?

4
알아차림의 가치가 바로 이런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욕심을 부려야지', '화를 내야지' 혹은 '겁을 내야지'하고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그런 마음이 일어난다고 착각한다. 일으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무의식적으로 그런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적 동요의 전 찰나를 싹둑 잘라서 의지로 그러한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찰나 의지가 있다면 감정에 끄달리지 않는 진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충동적으로 감정을 일으킨다면 우리는 가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진실한 사람을 도가에서 진인(眞人)이라고 부른다.


불금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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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감정을 일으키는 찰나를 우선 알아채야겠군요!

남방불교에서 마음의 과정을 18찰나로 쪼개서 각 찰나의 마음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차리는 것을 수행하지요. 그게 위빳사나입니다. 그 마음요소를 모두 확인하면 그 찰나마다 부정한 생각을 선한 생각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아가지요. 그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르침 고맙습니다.

송구합니다. 가르침이란 표현은 제게 어울리지 않고 저는 그냥 수행이 부족한 서생입니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지만 그게 쉬운일은 아니지요. 결국은 버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지금같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버린다는 것이 참 어렵지요

버리기전에 재물에 매어있지 않도록 마음을 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인거 같아요. 이것도 무쟈게 어렵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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