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살롱] 이름모를 사람에게
To the unknown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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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은 계절이 가불된 느낌이다. 고작해야 일주일에 두번 정도 외출하는 게으른 집돌이기도 하지만 계절이 아직 겨울이고 집안에 주구장창 있다보니 을씨년스럽고 요며칠 몸살 기운이 잘 떨어지지 않은 것 같아서 오늘 아침 속바지에다가 두껍게 껴입고 일하러 나갔다가 겁나게 후회했다. 보슬비가 내리지만 이상하리만치 온화한데 버스에 올라탔더니 기사 아재는 히터를 겁나 빵빵하게 틀어 숨이 콱콱 막히고 사타구니로 올라오는 히터 기운때문에 멀미가 올라와서 버스 창문을 열어 겨울바람 맏이하였지만 우려와 다르게 칼바람이 아닌 산들바람이었다. 괜히 속바지 입었다. 지난주는 까이꺼 하고 속바지 안입었다가 몸살기운으로 골골했고 이번에는 잔머리 굴려 따뜻하게 속바지 입었더니 개고생이다. 주식의 매수 매도 타이밍 아다리 안맞듯 촉이 많이 떨어졌다. 가만이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금구가 이런때 하는 얘기겠지. 일마치고 반가운 친구와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 왜이리 더운지 민머리에 보슬비 맞으며 걷는데도 전혀 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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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유행인지 모르겠지만 닭도 부위별로 나누어서 숯불에 구어 먹도록 서비스하는 바베큐 전문점이 있더라. 통닭구이로 먹으면 맛이 똑같지만 부분 부분 해체에서 따로 구어 먹으니 맛이 완전히 달랐고 여느 육고기를 먹고난 뒤 더부룩한 기분도 없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과하게 소맥했지만 뒤끝이 없을 것 같은 흔하지 않은 경우이다. 이래저래 아침점심저녁까지 불편했지만 이걸로 보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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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거 보단 땀 흘리는 게 낫쥬. ㅎㅎ
소맥에 바베큐에...
너무 호사인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