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飮食) 2

in #health23 days ago

음식에 소금을 안 쓸 수 없다. 단지 조금 넣어 담담해야 한다. 담담해야 음식물의 참 맛과 성질을 갖출 수 있다. 음식이 매번 짜다면 반드시 갈증을 일으킨다. 짠 맛은 수(水)의 성질로 윤택하게 아래로 향하는데 어째서 갈증이 나는 것일까? 내경(內經)에서 피와 짠맛이 서로 만나면 뭉치게 되니 뭉치면 피가 건조해 진다고 하는데 그 뜻이 뚜렷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태서수법(泰西水法)에서 나무를 태우면 재가 되고 그로부터 무기물(鹵)을 얻을 수 있다고 했으니 소금이 화(火)로부터 생겨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금물이 얼지 않는 것이다. 내가 살펴보니 사물이 극에 이르면 반드시 돌아오니 화(火)가 극에 이르면 도리어 짠맛(鹹)에 이르고 짠맛이 극에 이르면 도리어 갈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감(坎, ☵) 괘 가운데 양(陽)효가 있으니 물 중에 화를 함유한 형상이다. 그러므로 신장 역시 화(火)의 성질이 있는 것이다.
 
凡食物不能廢鹹,但少加使淡,淡則物之真味真性俱得。每見多食鹹物必發渴,鹹屬水潤下,而反發渴者何? 《內經》謂“血與鹹相得則凝,凝則血燥”,其義似未顯豁;《泰西水法》曰:“有如木燼成灰得鹵”,可知鹹由火生也,故鹵水不冰。愚按物極必反,火極反鹹則鹹極反渴;又玩「坎」卦中畫陽爻,即是水含火性之象,故腎中亦有真火。

짠맛이 왜 갈증을 일으키는지 오행 사상과 주역 괘상의 이론을 통해 흥미롭게 설명한다. 지금은 물리 화학에 바탕을 둔 생리학으로 이해되지만 고대는 음양 오행설이 자연 현상을 빗대어 유추해 나가는 도구였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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