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의 머릿말(慈山序)
맹자가 말하였다. “나의 어르신을 모시는 것처럼 남의 어르신을 대하여야 합니다.” 나(庭棟)는 부모님을 잃은지 오래되서 어른으로 모실만한 분이 없었다. 이제 내 나이 75세이다. 또한 아득하게도 나에게 늙음이 이르렀음을 깨닫지 못했으니 마땅히 바라건대 내가 늙어감에 있어서 스스로가 능히 그 늙음을 감당해야 한다. 큰손자인 응곡(應穀)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나의 고령화를 책임질 수 없으며 내가 늙었는지도 모른다. 오직 나 스스로가 늙었음을 알 뿐이며 나 스스로 책임져야할 뿐이다. 늙는 법에 관하여 다를 것이 없다. 송나라 장뢰(張耒)는 말하였다. “양생에서 평온함을 구하는데 무언가 심오하고 어려울 게 없으며 움직이고 머무르는데 밥 잘 먹고 잠 잘자는 속에 있을 뿐이다.” 작년 임진년부터 가을, 겨울이 지나고 금년 봄에 이르기까지 짜잘한 병이 끊이지 않고 움직이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고령화의 증거이다. 잘 늙는 방법을 이해하고자 노인 양생서류를 찾아 모았으나 이 주제에 관한 전문 서적은 드물었다. 그래서 방구석에 처박혀 이책 저책 뒤지고 끙끙거리면서 매번 들이닥치는 상황에서 몸과 마음에 적용해가며 살폈다. 양생서들을 읽어감에 장단점을 고려하며 선택하되 다만 생활 방식과 먹고 자는 것 등 짜잘한 것만 찾았는데 소문(素問)에서 말하는 세속의 평범한 것을 적당히 즐기고자 하는 것이며 절대로 신선과 단약(丹藥)을 말하는 것처럼 이상한 술법은 아니다. 결국 늙음을 이해할 수도 없고 저절로 늙어가니 구태여 내가 늙어감을 기다릴 필요 없이 늙는 법이 당연히 여기에 있고 내가 스스로 늙어감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여기에 있으니 쓰고싶은 대로 적어서 종류별로 모아 ‘노노항언(老老恆言)’이라고 정하였다. 여기에는 애쓰면 쉽게 실천되는 것, 애써도 쉽게 실천되지 못하는 것, 쉽게 실천될 수 있지만 구태여 실천할 필요 없는 것, 쉽게 실천하기 어렵지만 실천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 대강 그 조언들을 간직하여 서적으로 세상에 드러내니 이것이 노인을 봉양하고 공경하는 것이고 각자가 노력해서 노인들을 공경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들의 일상 생활과 먹고 잠에 있어서 모두 평온하고 안락한 복을 얻어 스스로가 나이드는 것을 잊고 넉넉하고 한가하게 남은 생을 누리고 우리 집안의 노인과 다른 집안의 노인이 함께 평안하게 즐기면서 장수하는 사람들이 된다면 어째서 크나큰 행복이 아니겠는가? 어째서 크나큰 행복이 아니겠는가? 건륭(乾隆) 38년 계사년 섣달 상순 자산거사(慈山居士) 조정동(曺庭棟)은 관묘루(觀妙樓)에서 쓴다.
孟子言:「老吾老,以及人之老。」庭棟久失怙恃,既無吾老之可老。今吾年七十有五,又忽忽不覺老之及吾,宜有望於老吾者之使吾克遂其老也。嗣孫應穀,年甫弱齡,未能老吾之老,並不知吾之老。吾惟自知其老,自老其老而已。老之法,非有他也。宋張耒曰:「大抵養生求安樂,亦無深遠難知之事,不過起居寢食之間爾。」昨歲壬辰,自秋而冬,以迄今春,薄病纏綿,動多拂意,此正老態畢現。欲得所以老之法,能薈萃其類者,卒罕成書也。爰於臥室呻吟之餘,隨事隨物留心體察,閒披往籍,凡有涉養生者,摘取以參得失,亦只就起居寢食瑣屑求之。《素問》所謂「適嗜慾於世俗之常」,絕非談神仙講丹藥之異術也,縱無解於老,亦自成其為老,更無待於老吾者,而所以老之法在是,而吾所以自老其老,亦在是,隨筆所錄,聚之以類,題曰《老老恆言》。其中有力易辦者,有力不易辦者,有易辦而亦非必辦者,有不易辦而不可不辦者。概存其說,遂付梓以公諸世,是即所謂及人之老,可各竭其力,各老其老。俾老者起居寢食,咸獲康寧之福,若不自知其老,優游盛世,以享餘年。吾之老與人之老,得同為太平安樂之壽民,豈非大幸與!豈非大幸與! 乾隆三十八年歲在昭陽大荒落之途月上浣,慈山居士曺庭棟書于觀妙樓
75세 나이에도 독거노인이 이책저책 뒤져가면서 이렇게 글을 정리할 수 있는 지력과 힘이 있다는 것 자체가 평온하게 늙다가 삶을 마무리한 지성인의 본보기이다. 건륭황제가 1735년에 즉위했다고 하니 건륭 38년이면 1773년이다. 249년전 그보다 25세 어린 사람도 그러할수 있었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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