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적응(晨興) 3

겨울철 잠에서 깬 뒤 일어날 때 이불을 덮거나 옷을 입고 잠시 앉아 있다가 유락(乳酪)이나 연자원조탕(蓮子圓棗湯) 같이 성질이 따뜻한 음료를 마셔 비장을 보한다. 혹은 순주 (醇酒)를 마셔 위장의 기운을 촉진 시킨다. 백낙천의 시에서 말하는 빈 속의 세 잔은 묘(卯)시 이후이다. 또한 그것이 스스로 적당한지 살핀다. 역경의 이(頤)괘의 단(彖) 전에서 말한다. "턱을 보고 그 길러진 바를 살핀다. 스스로 입에 좋은 것을 살피고 스스로 영양을 살피는 것이다."
 
冬月將起時，擁被披衣坐少頃，先進熱飲，如乳酪蓮子圓棗湯之屬，以益脾；或飲醇酒，以鼓舞胃氣。 樂天詩，所謂「空腹三杯卯後酒」也。 然亦當自審其宜，《易》“頤”卦《彖》曰：“觀頤，觀其所養也，自求口實，觀其自養也。”

겨울은 찬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이름 아침 양기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 추운 겨울 아침에 자동차 시동을 켜고 예열을 시킨 뒤 운전하는 것처럼 바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비장에 좋은 따뜻한 음료(乳酪, 蓮子圓棗湯)를 마시거나 가볍게 팔다리를 흔들어 몸의 의식을 깨워주는 것이 좋다. 전통 의학에서 비장(脾)은 운화(運化)를 주관하는데 영양소를 몸의 전신에 퍼트려 주는 기능이다. 잠을 자면서 고요했던 활동 에너지를 촉진 시키는 용도로 따뜻한 술을 권하기도 하지만 당연히 몸의 에너지를 일깨우라는 정도이지 아침부터 병 나발을 불라는 뜻은 아니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