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꿀잠2 (安寢)

in Avle 종교 철학 인문학last year (edited)

남화경(南華經)에서 말했다. “잠이 들면 영혼이 교류하게 된다.” 도꾼들(養生家)은 말한다. “먼저 마음이 잠들고 뒤에 눈이 잠든다.”
 
모두 쓸데 없이 끼워맞춘 말일뿐이다. 내 생각에 잠드는 데는 적극적인 방법(操)과 놓아버리는 방법(縱) 두가지다. 적극적인 방법은 머리(상단전)부터 가슴(중단전), 배꼽(하단전)까지 가상의 중심선을 상상하면서 묵묵히 들숨과 날숨을 세어나가는 방식으로 마음을 여기에 잡아두면 잡념이 이리저리 달아나지 않게 되면서 거의 잠에 들어선다. 놓아버리는 방법(縱)은 마음에 힘을 빼고 아득하고 컴컴한 공간에서 생각을 쉬게하면 점점 몽롱한 경지에 이른다. 잠자려고 희망할수록 더욱 잠들기가 어려워지니 가장 주의해야 한다.
 
깨어 있음과 잠 자는 것 모두가 정신(주관)과 대상(객관)의 교류와 관계된다.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끊어지고 잠자려는 생각도 잊어버리면 적극적인 방법이건 놓아버리는 방법이건 상관없이 마음이 모두 잠의 길로 들어선다.
 
《南華經》曰:“其寐也魂交。” 養生家曰:“先睡心,後睡目。”俱空言擬議而已。愚謂寐有操縱二法,操者:如貫想頭頂,默數鼻息,返觀丹田之類。使心有所著,乃不紛馳,庶可獲寐;縱者:任其心遊思於杳渺無朕之區,亦可漸入朦朧之境。最忌者,心欲求寐,則寐愈難。蓋醒與寐交界關頭,斷非意想所及,惟忘乎寐,則心之或操或縱,皆通睡鄉之路。

솔직히 저자가 정리한 두가지 방법도 불면증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잠이 들지 못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수단일 뿐이다. 잠이 들지 못하고 뒤척인다면 공통적으로 생각이 많은 것이 문제이다. 그렇다고 생각아 없어져라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주관과 객관이 교류하는 뇌의 작용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게 되는 경험을 복기해보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사라지고 컴컴하고 아득한 현상(그저 까맣다)이 눈앞에 나타났던 기억이 있는듯 한데 그걸 저자는 몽롱한 상태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그것도 아주 잠시인 거 같고 옵션으로 꿈의 세계가 펼쳐졌다가 눈뜨고 보니 아침이다. 잠들던 시간은 벌써 지나가서 기억에도 없다. 꿈은 잠들었을 때 깨어있을 때처럼 실시간으로 작용하는 뇌의 작용을 기억으로 소환하는 것이니 꿈이나 깨어있으나 정신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다만 잠과 깨어있음의 차이는 의도에서 강약이 있는 것이니 마음의 힘을 빼주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거 밖에 무슨 방법이 있을까? 그러니 자나깨나 욕심을 줄이는 연습부터가 도움이 될 것이다.뭔가 해야지 해야지 하는 마음의 습관에서부터 멀어져야 한다. 어느 성자의 격언이다.

다만 아무것도 바라지 말그라
但無一切希求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1(安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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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5천보를 걸으니 잠이 오던데요

지난 번 포스팅이 새로 올라가는 문제는 커뮤니티가 변경되어 그런 것으로 파악됩니다.
원래 포스팅되고 나서는 커뮤니티는 변경 불가해야 하는데, 에이블에서 변경되는 버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글 변경은 동일한 플랫폼에서 해주시고, 커뮤니티 변경도 하지 말아주세요. 얼른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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