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盥洗) 7
청염록(清閻錄)에서 향수로 몸을 씻는 방법들이 있다. 향기는 구멍을 열어 원기(元氣)를 소통 시킨다. 다만 목욕 중에 모공이 열리는 것이 걱정이 되는데 다시 향수로 모공을 여는 것이 옳을까? 살펴보건데 예기(禮記)에서 기장과 수수로 몸을 씻는다고 했지만 향수로 몸을 씻는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은 오곡을 귀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보통 귀한 향기는 조화로운 정기가 숙성된 것이니 함부로 쓰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장기(藏器)에서 녹나무를 끓여 각기(脚氣), 개선(疥癬), 가려움 등을 치료한다고 했는데 녹나무의 성질이 맵고 강해서 향이 뚫고 나가니 특별한 이유 없이 목욕하는 데 써서는 곤란하다. 벽돌로 목욕탕을 짓고 철솥에 물을 채우고 들어가 앉은 채 아래에서 불을 지핀다.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상쾌하지 않음이 없다. 어떤 사람이 목욕하다가 철솥이 낡아 깨지면서 뜨거운 물과 불이 몸에 닿아버렸다. 쯧쯧! 참고하시오.
《清閻錄》載香水洗身諸方,香能利竅,疏洩元氣;但浴猶慮開發毛孔,復以香水開發之可乎?愚按《記》言“沐稷靧梁,不以稷與梁洗身香”,蓋貴五穀之意。凡上品諸香,為造化之精氣醞釀而成,似亦不當褻用。 《藏器》雲:「樟木煎湯,浴腳氣疥癬風癢」。按樟辛烈香竄,尤不可無故取浴。有磚造浴室,鐵鍋盛水,浴即坐鍋中,火燃其下,溫涼惟所欲,非不快適;曾聞有入浴者,鍋破遂墮鍋底,水與火併而及其身,籲籲!可以鑑矣!
요즈음은 피부 관리, 건강을 위해 에센셜 오일이나 소금을 넣고 목욕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고대보다 물자가 풍부하고 부족함이 없는 시대이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 귀족들이 누리던 호사를 보통 사람도 부담 없이 누리고 있으니 참 좋은 시절이라고 불러야 할까? 그러나 뒷말이 두렵다. 어떤 사람이 직접 불을 데워 온도 조절하는 욕실에서 목욕하다가 욕실이 망가져 몸에 화상을 입었다는 얘기다. 지나침은 아니함만 못하다. 충분히 안락한 시대인데 더 안락하고자 하다가 탈이 날 수도 있겠다.
노노항언(老老恒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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