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꿀잠 11 (安寢)steemCreated with Sketch.

in AVLE 의학 건강2 years ago (edited)

옷을 풀고 잠자리에 드니 어깨와 목을 여미기 어렵다. 얇은 면의 반팔차림의 잠옷을 만들어 위로는 어깨를 감싸고 짧게 허리까지 미치게 한다. 앞면은 가운데를 나누고 일상 옷처럼 단추를 만들고 뒷면은 아래로 넓어지게 하여 둥글게 허리를 둘러서 띠를 연결하여 배를 묶도록 한다. 또한 옷깃을 연이어 목, 뒷목 중앙의 맥이 보호되도록 한다. ‘풍부(風府)’혈은 차게해서는 안된다. 옷깃은 보통 옷의 절반이나 뒷목을 가리고 인후부는 느슨하게 하는 두 가지 용도이다. 가벼운 옷을 입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홑옷에 하나를 덧입은 방식과 같다. 설총(說叢)에 서 “논어 향당(鄕黨)편에 반드시 잠옷이 있어야 하는데 길이가 신체의 절반이다”고 말하니 아마 그 몸을 재어 절반이 되도록 했던 것 같다. 지금 가벼운 옷을 입고 잠자리에 드는 것과 뜻이 역시 통한다.
 
解衣而寢,肩與頸被覆難密,制寢衣如半臂,薄裝絮,上以護其肩,短及腰,前幅中分,扣鈕如常,後幅下聯橫幅,圍匝腰間,系以帶,可代肚束。更綴領以護其頸,頸中央之脈:督脈也,名曰“風府”,不可著冷。領似常領之半,掩其頸後,舒其咽前,斯兩得之矣。穿小襖臥,則如式作單者,加於外。《說叢》雲:“鄉黨必有寢衣,長一身有半”,疑是度其身而半之。如今著小襖以便寢,義亦通。

옛날 중국의 전통의상이 어떠했는지 잘 몰라서 잠옷의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뜻은 간단하다. 잠 잘때 이불을 덮지만 몸을 조밀하게 보호하지 못하므로 찬기운이 스며들기 쉽다. 그래서 잠옷이 필요하다. 잠옷은 꽉 조이지 않고 편안하게 하되 특히 뒷목부위를 감싸고 알몸의 전신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볍게 묶어줄 수 있는 허리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점은 뒷목에 한기가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더운 여름이야 별 문제 없겠지만 겨울 혹은 겨울이 아니더라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는 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더운 여름이라도 대부분 에어콘을 틀고 자니까 면역력이 떨어진다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기경팔맥 중 하나인 독맥(빨간선)에서 풍부(風府)혈을 풀이하자면 바람의 관청인데 감기를 다스릴 때 이곳에 침이나 뜸을 뜨기도 한다. 예민한 사람의 경우 감기가 시작될때 등골이 오싹하면서 뒷목에서 찬 기운을 먼저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겨울에 목도리가 꼭 필요한 것이다.

간혹 병원에서 환자의 고열을 잡기 위해서 얼을팩을 뒷목에 두어 온도를 급하게 내리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열조절 방식은 전통의학의 관점에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노노항언(老老恒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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