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꿀잠 8 (安寢)steemCreated with Sketch.

in AVLE 의학 건강10 months ago (edited)

머리는 모든 양(陽)의 우두머리이다. 섭생요론(攝生要論)에서 겨울에 뇌를 차게한다고 했다. 또 잠잘 때 머리를 덮지 않는다고 하였다. 수면용 모자를 만들 때 정수리에 구멍을 내는 것은 뇌를 차갑게 하려는 것이다. 너무 더워서 답답하다면 부인이 머리두르는 방식으로 가벼운 천으로 머리를 감싸되 날씨에 따라 느슨하거나 팽팽하게 한다면 적당하다.
 
頭爲諸陽之首。《攝生要論》曰:“冬宜凍腦”,又曰“臥不覆首”。有作睡帽者,放空其頂即凍腦之意;終嫌太熱,用輕紗包頭如婦人包頭式。或狹或寬,可趁天時,亦惟意所適。

두한족열(頭寒足熱)이란 표현은 이제 흔한 상식이다. 머리는 차게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뜻인데 열은 위로 가는 성질이 있고 차가움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다. 겨울이 되면 발이 차갑게 되는데 두한족열의 원리를 따라서 발을 따뜻하게 하고 머리를 시원하게 한다면 몸의 대사 순환이 촉진된다는 뜻이다. 특히 추운 겨울 감기로 인해 벌벌 떨면서 열이 발생할 때 춥다고 머리에 모자를 꽁꽁 두른다면 상기되는 열이 머리로 모여 해열에 문제될 수 있다. 난방이 지금 시대처럼 효율적이지 못한 과거 옛사람들의 지혜이다.

도가에서는 물을 마실때는 항상 중화탕(中和湯)을 권한다. 더운 물을 먼저 따르고 찬물을 나중에 따라서 마시기 좋게 섞어주라는 것이다. 전문용어로 수승화강(水昇火降), 이렇게 하면 따뜻한 열기가 아래에서 위로 향하고 차가운 냉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보다 잘 섞이기 때문에 열 순환이 조화롭다는 원리이다. 우리는 편의상 찬물을 먼저 따르고 따뜻한 물을 나중에 따른 뒤 마시는데 그렇게 되면 열은 위로만 향하고, 냉기는 아래로 향하니 섞이는데 효율적이지 못하니 음양조화의 원리에서 어긋난다는 뜻이다. 그런데 막대기로 저어준다면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섞어서 마실 때 수승화강의 원리를 따른다면 반대보다는 물에 역동성이 있으니 기왕이면 이렇게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노노항언(老老恒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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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명상할때 수승화강 개념을 배웠던기 기억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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