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꿀잠5 (安寢)

in Avle 종교 철학 인문학last year (edited)


위장(胃)에 음식이 들어갔지만 비장(脾)이 아직 운화시키지 못했다면 때로는 노곤하여 눕고싶지만 억지로라도 참아야한다. 여해집(蠡海集)에서 눈꺼풀은 비장에 속하는데 눈을 뜨면 눈꺼풀이 움직이니까 비장의 작용을 촉진시킨다고 했다. 또한 비장은 소리를 들어도 작용하므로 소화가 촉진된다(잠자지 말라는 뜻). 비장과 위장은 (음양오행에서) 중앙에 자리잡고 막이 위의 왼쪽에 연결되어 있고 맥은 오른쪽에 있으므로 기(氣)는 항상 왼쪽으로 다닌다. 식사 후에 누워야한다면 오른쪽으로 누워서 비장의 기(氣)를 펼치게 해야 한다. 속박물지(續博物志)에서 왼쪽으로 눕지 말라고 한 것도 이런 뜻이다. 식사한지 오래 되었다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두 상관없다.
 
잠에서 깨면 팔다리를 펼쳐 기지개를 편다. 잠잘 때는 굽히고 오므려도 괜찮다. 속박물지(續博物志)에서 잠잘 때 발을 오므리게 된다고 했다. 겨울 밤에는 웅크릴수록 더 차가워진다. 옥동요략(玉洞要略)에서 발을 쭉 펴서 누우면 온몸이 고루 따뜻해진다고 했는데 확인해보면 효과가 있다. 양성재(楊誠齋)의 설시(雪詩)에서 “오늘밤 활처럼 몸을 펼쳤는데 감탄했다”라고 했는데 웅크릴수록 차가워지니 안그렇겠는가?
 
胃方納食,脾未及化;或即倦而欲臥,須強耐之。《蠡海集》曰:“眼眶屬脾,眼開眶動,脾應之而動。”又曰:“脾聞聲則動,動所以化食也。”按脾與胃,同位中州,而膜聯胃左,故脈居右而氣常行於左。如食後必欲臥,宜右側以舒脾之氣。《續博物志》雲:“臥不欲左肋。”亦此意,食遠則左右胥宜。
 
覺須手足伸舒,睡則不嫌屈縮。《續博物志》雲:“臥欲足縮”是也,至冬夜愈屈縮則愈冷。《玉洞要略》曰:“伸足臥,一身俱暖。”試之極驗。楊誠齋《雪詩》雲:“今宵敢歎臥台弓。”所謂愈屈縮愈冷,非耶?

식사후 바로 눕지 말라는 근거로 그당시 자연철학 원리인 음양오행과 내경 의학적 지식을 활용했다. 운화(運化) 작용이 비장의 기능인데 소화된 영양소를 온몸에 퍼트리는 것이다. 밥먹고 바로 누우면 이렇게 충분하게 펼치는 작용에 문제가 생기니 식사후에는 최소한 5분은 걸으라고 한다. 그것이 힘들다면 바로 앉지 말고 서있기라도 해야한다. 해부학적으로 위장과 비장이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으니 식사후 왼쪽으로 눕는다면 소화에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니 꼭 누워야 한다면 오른쪽으로 누우라고 권하고 있다.

추워서 자꾸 웅크리게 될 때 팔다리를 쫙 펼친다면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온몸이 따스해지고 잠도 잘 자게될 것도 같다. 해본적 없으니 정말 그런지 확인해보아야 겠다.


노노항언(老老恒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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