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적응(晨興) 4

아침에 일어나거든 보통 입을 행군다. 동미경(洞微經)에서는 이른 아침 입에 원기(元氣)를 머금고 있으니 행구고 토해내서는 안되는데 항상 진액으로 입을 행구고 조금씩 조금씩 삼키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밤새 호흡을 하는데 탁한 기운이 올라와 입에 가득 차 끈적거리는 게 확실하다. 그러므로 탁한 것을 버리고 깨끗하게 오직 행구는게 마땅하다. 중현여화(仲賢餘話)에서는 아침에 양치질 하는게 잘 때 양치질하는 것만 못하지만 모두 해서 안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晨起漱口，其常也。《洞微經》曰：「清早口含元氣，不得漱而吐之，常以津漱口，即細細咽津」。愚謂臥時終宵呼吸， 濁氣上騰滿口黏膩，此明證也。故去濁生清，惟漱為宜。《仲賢餘話》曰：「早漱口，不若將臥而漱，然兼行之，亦無不可。 」

옛날 사람들이 자고 일어나서 입을 닦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시대적 상황과 맞지 않는 것 같다. 동미경(洞微經)은 아마도 도가 계열의 서적일 터이고 자연 속에 은둔하여 맑은 공기와 더불어 양생을 잘 하는 도인들에게나 적합한 것이지 잡다한 음식을 마구 먹어 입안에 세균이 득시글 거리는 우리 같은 현대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다. 중현여화(仲賢餘話)를 인용한 것처럼 옛 사람 말이 무조건 옳다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입안을 다물고 음식을 씹듯 윗니아랫니 여러 번 자극하여 침을 모은 뒤 삼키는 고치법의 습관은 잇몸도 건강해지고 정신을 일깨워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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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항언(老老恒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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