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121

in #book2 months ago

2024.4.19(금)

법륜스님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제14 이상적멸분(상을 여의어 적멸함) I

  • 그때 수보리가 이 경 설하심을 듣고 깊이 깨닫고는 감격해 눈물을 흘리고 울며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깊은 경을 말씀하심은 제가 옛적부터 얻은 해안으로는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을 얻어 들은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하였음을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라는 것은 곧 상이 아닌 까닭에 여래께서 그 이름을 실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처음 내가 희열을 느꼈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 당시 나는 너무나 괴로웠다.
아이들은 나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가 있었고, 아내도 그로인해 큰 원망과 불만이 터져나왔고, 나는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내 나름의 원칙대로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건 아니라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만 있었고, 그래서 더욱 외로웠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알지 못했다.
그때도 불교책은 읽고 있었지만, 단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읽는 정도일 뿐 그 뜻을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날도 (지금 생각하면 아주 사소한 일로)아이들을 혼내고 그로인해 아내와 크게 다툰 날이었다.
집을 나와 3시간 동안을 걸었다.
(그 당시에는 매일 1시간씩 산책을 했었기 때문에 항상 걷던 곳이 있었다.)
처음에는 화가 단단히 났지만 걷다보니 감정이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한참을 걷는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 산책로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비가와서 그런지 내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없었고, 작은 하천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나는 멍하니 쳐다보았다.
온몸에 비를 맞고, 빗소리를 듣고, 빗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신선한 공기를 맡으니 갑자기 온 세상의 행복을 내가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가 이 굉장한 행복감에 내 존재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껴졌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빗방울 하나하나가 꼭 나 자신인 것처럼 느껴지면서 이상한 안도감과 해방감도 느꼈다.
콸콸거리며 흐르는 하천을 타고 멀리 떠내려가서 나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리는 상상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오랜만에 느끼는 편안함이었다.
'이런 행복함을 느끼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괴로움의 원인이 나의 강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내가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있다. 완벽할 필요없다. 내려놓자. 그리고 편안해지자.'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났다.
'이 아이들도 나처럼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살게하면 안된다. 무조껀 사랑만 주자. 행복하게 해주자.'
그리고 아내가 생각났다.
'쓸데없는 내 고집으로 아프게하지 말자. 나때문에 눈물짓게 하지 말자.'

그날부터 행복한 삶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고, 달라지기 위해 진지하게 불교공부를 했다.
성경도 읽어보았지만 불교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아마 어릴 때부터 부처님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익숙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평생습관을 한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는 어제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지니, 회사에서의 관계도 개선되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행복액션플랜은 다음과 같다.
1.에너지아끼기. (단순화, 불필요제거)
2.긍정하기. (감정소모 최소)
3.최선의선택. (후회금지, 결과는 즐겁게)
4.행복루틴. (빠른회복)
5.사랑하기. (이타심, 자존감)


제1 법회인유분(법회가 열리던 날)
제2 선현기청분(수보리, 법을 청하다)
제3 대승정종분(대승의 바른 가르침) I
제3 대승정종분(대승의 바른 가르침) II
제4 묘행무주분(걸림 없이 베푸는 삶) I
제4 묘행무주분(걸림 없이 베푸는 삶) II
제5 여리실견분(여래를 보다)
제6 정신희유분(바른 믿음) I
제6 정신희유분(바른 믿음) II
제7 무득무설분(얻을 것도 말할 것도 없는 진리) I
제7 무득무설분(얻을 것도 말할 것도 없는 진리) II
제8 의법출생분(모든 법이 좇아 나온 진리)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I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II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III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IV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V
제10 장엄정토분(정토를 장엄하다) I
제10 장엄정토분(정토를 장엄하다) II
제10 장엄정토분(정토를 장엄하다) III
제11 무위복승분(무위의 수승한 복)
제12 존중정교분(바른 가르침을 존중하다)
제13 여법수지분(여법하게 받아 지니다) I
제13 여법수지분(여법하게 받아 지니다) II
제13 여법수지분(여법하게 받아 지니다) III
제13 여법수지분(여법하게 받아 지니다) IV
제13 여법수지분(여법하게 받아 지니다) V

#book #krsuccess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2
JST 0.027
BTC 60277.41
ETH 3351.71
USDT 1.00
SBD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