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12(화)

법륜스님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제6 정신희유분(바른 믿음) II

• "수보리여! 여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다 보나니, 이 모든 중생이 이와 같은 한량없는 복덕을 얻으리라.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이 다시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없으며 법상이 없으며 또한 법이 아니라는 상도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만일 이 모든 중생이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나라 하는 것과 사람이라 하는 것과 중생이라 하는 것과 수자라 하는 것에 집착할 것이고, 만일 법이라 하는 상을 취하여도 곧 아와 인과 중생과 수자에 집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만일 법 아니라 하는 상을 취하여도 곧 아,인,중생,수자에 집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법을 취하지 말며 법 아닌 것을 취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러한 뜻으로 여래는 항상 말하노니, 너희 비구는 나의 설법을 뗏목에다 비유한 것과 같이 알지니, 법도 응당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이 아닌 것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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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집이 많은 편이다.
내 좁은 생각에 갇혀서 다른사람의 입장이나 의견을 잘 인정하지 못한다.
내 생각에 얽매여 생활이 자유롭지 못하고, 걱정도 많고, 불안도 많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인정하기까지 참 오랜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나의 단점을 알더라도 실제 내 관점을 바꾸는 것도 정말 쉽지 않다.

정말 내 생각은 절대 옳은 생각일까?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내 생각은 진리이고 모든사람이 나를 믿고 따를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나는 절대적이지도, 완벽하지도 않은 내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나라는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내 생각에 집착하게 만들고 내 생각이라는 상이 맞다고 취하면 다시 나라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끊임없는 반복으로 나는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게 된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알려주신다.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나라 하는 것과 사람이라 하는 것과 중생이라 하는 것과 수자라 하는 것에 집착할 것

그래서 나는 아집(내가 옳다는 생각, 상)을 매순간 내려놓는다.
만약 순간 화를 참지 못했더라도 나중에 내 감정의 메커니즘을 반추하고 앞으로는 조심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런 마음을 꾸준히 연습해보니 실제 화를 내는 횟수도 줄어들고 인생도 점점 가벼워 지는 것을 느낀다.

이 책에 나와있는 '목불에 무슨 사리가 있느냐' 이야기는 나에게 큰 울림이 있었다.
그 이야기 마지막에 법륜스님의 말씀에 돌깨지는 소리가 났다.

깨달음이란 그렇게 자기 속에 있는 모순을 보는 것입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
반대로 나도 맞고 다른 사람도 맞다고 아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전도몽상, 꿈을 꾸는 것처럼 헛되고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있지 말고, 현재 보고·듣고·냄새맡고·맛보고·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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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을것 같다.
"아빠, 어제 이야기한 오계를 지키지 않으면 틀린거 아니야?"
오계를 지키는 것과 지키지 않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오계를 지키던지 지키지 않던지 인과법에 따라 그 과보를 받는 것일 뿐 그 행동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1 법회인유분(법회가 열리던 날)
제2 선현기청분(수보리, 법을 청하다)
제3 대승정종분(대승의 바른 가르침) I
제3 대승정종분(대승의 바른 가르침) II
제4 묘행무주분 (걸림 없이 베푸는 삶) I
제4 묘행무주분(걸림 없이 베푸는 삶) II
제5 여리실견분(여래를 보다)
제6 정신희유분(바른 믿음)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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