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5(화)

법륜스님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제4 묘행무주분 (걸림 없이 베푸는 삶) I

• "또한 수보리여! 보살은 법에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행할지니, 이른바 색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며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법에 머물러 보시하지 않느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이렇게 보시하되 상에 머물지 않는다."

보시 : 자비심으로 남에게 아무 조건 없이 재물이나 불법을 베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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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항복받기 위해서는 모든 중생을 다 열반에 들도록 제도하여야 하고, 중생과 부처는 심지어 경계도 없다 한다.
거기에 내가 준 보시는 원래부터 없는 것이라 생각하라고 하니, 도데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 (개인적 의견임)
나는 가정도 건사해야하고, 아이들도 키워야하고, 일도 해야하고, 행복한 노후도 생각해야한다.
시도때도 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대에 어떻게 생각없이 살 수 있을까?
그냥 멍하게 아무 생각없이 살면서 인생의 풍파를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가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아닐 것이다.
부처님은 중생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버리고 행복한 삶과 해탈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 관점에서 보면, 고통과 괴로움을 버리는 것으로 불교를 이해해야 한다.
즉,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현재로 가지고와서 고통받지 말아야 한다.
그럼 미래의 고통은 미래에 가서 받으라는 것인가?
물론 대비와 걱정은 다르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결방법을 찾아서 사전에 준비하는 행동을 말한다.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정신적 고통받는 것을 말한다.
결국, 부처님은 가만히 앉아서 쫄보처럼 울지말고, 일어서서 뛰라는 것이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같은 관점을 적용해보면, 여기서 '보시하되 상에 머물지 말라'는 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보시 했으니 미래에 좋은 일이 일어날꺼야' 하고 막연히 기대를 하지 말라는 의미다.
기대는 고통을 낳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준 것은 처음부터 내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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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빠, 내가 불쌍한 사람을 만나서 만원을 안주면 그 만원은 여전히 내꺼 아니에요?"
처음부터 만원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줄 생각이 없었다면 그것은 보시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이므로 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그 사람에게 만원을 도와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부끄러워서 만원을 주지 않았다면 아마 그 아이 마음속에서 '불쌍한 아저씨 도와줬어야 했는데...'하는 후회의 마음이 든다.
나는 이것이 무주상보시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행운을 위해서, 미래의 복을 바라고 일어난 마음이 아니라 그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는 순수하고 선한 마음이 계속 나를 후회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선한 마음으로 보시를 하고나면 왜 우리는 좋은 일을 바랄까?
그것은 어릴적부터 우리가 받은 교육의 부작용 이 아닐까 생각한다.

착한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

그 프레임이 선한 일을 하고나면 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제1 법회인유분(법회가 열리던 날)
제2 선현기청분(수보리, 법을 청하다)
제3 대승정종분(대승의 바른 가르침) I
제3 대승정종분(대승의 바른 가르침)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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