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0(수)

법륜스님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V

•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제가 다툼이 없는 삼매를 얻은 사람 가운데 가장 제일이 됨이라 하시니, 이는 제일의 욕을 여읜 아라한입니다.세존이시여! 저는 제가 욕을 여읜 아라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세존께서는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기꺼워하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수보리가 실로 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를 이름 하시되 '아란나행을 즐긴다'고 하십니다."

욕: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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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참 어렵다.
내가 모든 탐진치를 벗어난 아라한이 되었다면 내가 아라한이라는 상도 없어야 한다.
아라한이라면 당연히 그러한 상을 짓지 않는 단계이니 그 때가 되면 수보리 존자처럼 자신이 아라한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나는 그게 어떤 마음인지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알듯말듯 하면서도, 우리가 정말 성인의 경지에 오를 수 있기는 한 것인지, 좌절감이 들기도 한다.

상을 짓지 않는 경지란 과연 무엇일까?(개인적 의견)
법륜스님의 '자전거 타기' 비유는 일반인들이 불교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획기적인 방법라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확장해서 생각해 봤다.)
자전거를 잘타고 싶어서 자전거 연습을 했고 그렇게 자전거를 잘 타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내가 자전거를 잘타는 사람이라는 상을 짓고, 남에게 칭찬받고 싶어하는 욕망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자전거를 더 잘타는 상대방의 출현만으로도 없던 괴로움이 생긴다.
또는 상대방이 나를 칭찬을 해주지 않아도 괴로움이 생기게 된다.
아라한은 그 고통의 메커니즘을 완전히 깨달은 사람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도 충분한 사람이며, 내가 자전거를 잘탄다는 상 자체가 없다.
따라서 그 앞에 자전거를 화려하게 더 잘 타는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그의 마음은 아무런 동요가 없고, 누군가 그를 찬양하더라도 아무런 동요가 없다.
그가 세운 원대로 꾸준히 자신의 수행정진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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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빠, 내 앞에서 잘난척 하는 애들 보면 짜증나. 그럴 땐 어떻게 해?"

짜증은내 자신이 만들어 내는 감정이다.
짜증은 상대방이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감정이라는 관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다람쥐'라고 놀린다면, 화가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 말을 듣고 난 후, 내가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나의 감정이 일어난다.
예를들어 '나는 다람쥐랑 전혀 상관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 감정이 일어나지 않지만, '내 양볼이 다람쥐와 닮았다고 애들이 놀리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화가 날 수 있다.
결국 감정은 내가 생각하는대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짜증을 내고 말고는 순전히 나에게 달려있다.
내가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면 감정이 생기고 동의하지 않으면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말로는 쉽지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제1 법회인유분(법회가 열리던 날)
제2 선현기청분(수보리, 법을 청하다)
제3 대승정종분(대승의 바른 가르침) I
제3 대승정종분(대승의 바른 가르침) II
제4 묘행무주분(걸림 없이 베푸는 삶) I
제4 묘행무주분(걸림 없이 베푸는 삶) II
제5 여리실견분(여래를 보다)
제6 정신희유분(바른 믿음) I
제6 정신희유분(바른 믿음) II
제7 무득무설분(얻을 것도 말할 것도 없는 진리) I
제7 무득무설분(얻을 것도 말할 것도 없는 진리) II
제8 의법출생분(모든 법이 좇아 나온 진리)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I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II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III
제9 일상무상분(일상도 본래 상이 없으니)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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